"목표가는 내리지만 원전에 대한 기대감은 살아 있다."

키움증권은 2일 보고서를 통해 "현대건설이 부진한 실적과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미국 원전 시장이 빠르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 미 원전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현대건설은 CID(CEO Investor Day) 이후 실적 반등과 원전 기대감에 주가가 134%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6월 이후 실적 불확실성과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인해 내리막을 걸었다. 이에 키움증권도 현대건설 목표주가를 기존 10만2000원에서 9만9000원으로 소폭 하향했다.

신대현 애널리스트는 "원전에 대한 시장 기대감은 여전하나, 아직까지 수주가 없다는 점에서 다른 원전 관련 주식들 대비 언더퍼폼하는 상황"이라며 "하반기도 현대엔지니어링의 본드콜에 따른 영향으로 실적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드콜은 폴란드(1750억원)과 말레이시아(중재 중) 총 2건으로 폴란드 본드콜은 3분기 비용 반영이 예상된다.

다만 미국 내 원전시장이 빠르게 움직일 가능성을 고려하면 기대감을 낮추기만도 아쉽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오는 2030년까지 총 10기의 대형원전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첫 프로젝트는 페르미 아메리카(Fermi America)의 Matador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회사는 지난 1월 10일 기업 설립 이후 COL(인허가) 신청 검토 접수, 10월 1일 상장까지 사업 진행에 있어 상당한 속도를 보인다. 이는 미국 민간/정부 모두 빠른 원전 사업을 진행을 원한다는 의미. 페르미 아메리카는 내년 4분기부터 굴착 작업을 시작해 2027년 3월 첫 콘크리트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신 애널리스트는 "단기 실적부진에 따라 현대건설의 목표가를 내리긴 하지만 과거 현대건설은 UAE Barakah의 성공을 이끈 주요 시공사로 미국 원전 시장 성공을 위한 필수적인 존재"라며 "연말로 갈수록 원전주로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