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전망치 상향에 근거한 상승이라기보단 순환매 성격의 상승이다."
NH투자증권은 17일 2차전지관련주의 전일(16일) 급등에 대해 "순환매를 유발한 트리거 2가지가 있다"면서 이 같이 해석했다.
트리거 한가지는 양극재 업체 중심의 3분기 실적 호조 기대감이다. 주민우 애널리스트는 "양극재 업체들 중심으로 3분기 실적 호조 기대감이 확산됐다"면서 "하지만 테슬라 밸류체인인 엘앤에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일회성 수익(염가매수차익, 재고평가손실 환입)에 기반한 호조라는 점에서 실적 전망치를 상향할 이슈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두번째 트리거는 미국 ESS 2위 사업자인 플루언스 에너지의 강세다. 플루언스 에너지는 160MW/640MWh의 신규 수주와 함께 CEO의 긍정적인 전망 인터뷰가 더해지며 최근 3거래일간 주가가 무려 50% 넘게 치솟았다. 앞서 CEO는 데이터센터발 강력한 수요로 향후 주문의 절반이 미국에서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관련, 주민우 애널리스트는 "미국 내 AI수요가 위축되지 않는 한 ESS 전망치의 우상향 가능성이 높다는 점, ESS의 성장 기조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 전기차 수요 둔화라는 하방 리스크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ESS의 고성장 기조에도 불구하고 낮은 판매 비중을 감안하면 전체 실적은 전기차 판매 실적에 따라 하향 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 애널리스트는 "내년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는 하반기 들어서 꾸준히 하향되고 있다"며 "과거 2차전지 주가는 영업이익 전망치에 동행해왔기 때문에 실제 미국 전기차 판매 둔화가 확인되면 실적과 주가에 대한 눈높이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한 실적 반영이 내년초까지 마무리된 뒤에 본격적인 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입장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