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산업의 레벨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 선두에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리가켐바이오 등 플랫폼 기반 바이오텍의 지속적인 성과가 있었다."

교보증권은 15일 보고서를 내고 바이오업종에 대한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섹터 내 톱픽으로는 에이비엘바이오를, 관심종목은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를 꼽았다.

정희령 애널리스트는 "임상 데이터에 대한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며 주가 등락이 있었던 과거와 달리 위 3사는 2024년 이후 각각 빅파마와의 대형 기술이전을 꾸준히 진행 중"이라며 "기술 검증이 이뤄졌고 이것이 기업가치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3사의 2024년 연초 대비 평균 주가 수익률은 382.1% 수준이다.

에이비엘바이오에 대해선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시장의 상황과 플랫폼 기술력, 향후 기술이전 전략까지를 긍정적으로 봤다. 정 애널리스트는 "단일항체로 임상 후 개발 중단됐던 파이프라인이 BBB 셔틀을 붙여 개발되자 유효성 및 안정성이 개선된 로슈의 트론티네맙 임상 데이터가 플랫폼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며 "초기 진단이 어려웠던 알츠하이머 시장 내 혈액검사 진단기기들이 최근 허가 획득되며 시장의 전체 파이도 커지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GSK 딜 이후에도 시장 내 주요 타깃(타우, 아밀로이드 베타)에 대한 독점권은 여전히 동사에게 있는 상황에서 에피톱 세분화로 향후 기술이전 체결의 가능성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바이오 플랫폼 비즈니스의 핵심은 완료된 딜의 임상 검증이 곧 추가 L/O로 이어지는 확장성에 있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머크는 알테오젠의 "Hybrozyme"을 도입한 키트루다 피하 제형의 시판을 시작했다. 사노피는 에이비엘바이오의 BBB 셔틀이 도입된 "ABL301"의 임상 1상을 종료 후 2상 진입 예정임을 밝혔다. 리가켐바이오의 LCB84 또한 1상 종료 후 2상 진입도 임박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지난 2년간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기술 이전 물질에 대한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2026년"이라며 "이후 추가적인 기술 이전 체결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호적인 탑다운 상황도 긍정적이다.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화이자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MFN 합의 후 Metsera 인수 합병을 진행했다. 매크로 환경의 개선 및 관세 리스크 해소로 빅파마들의 M&A 및 L/O 딜 증가가 기대되는 이유라고 보고서는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