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무기 수요가 급격히 늘었지만 유럽의 무리 생산능력은 낙후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iM증권은 향후 러시아의 NATO 침공 위협이 본격화되는 만큼 한국 방산업체들이 발주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톱픽주로는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꼽았다.
20일 변용진 iM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러-우 전쟁에서 러시아가 승기를 잡아가는 주된 요인으로 유럽과 러시아의 무기 생산능력 차이를 짚었다. 그는 "러시아는 죄수·이민자 등 저임금 노동력을 확대해 전시경제 체제를 구축하고 분기당 444대 전차를 생산하는 등 전세계 최대 수준으로 무기를 생산하고 있다"며 "이러한 재래식 무기 생산능력에 기반한 물량공세로 전황이 러시아의 승리로 굳어지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유럽의 무기 생산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변 애널리스트는 "유럽은 국가별 규제·조달 절차가 상이해 생산 속도가 낮다"며 "주력전차(MBT) 필요량은 1400대 이상이나 현재 연간 생산량은 50대로 독일 KNDS만 생산 중이며, 주문 후 인도까지 평균 3년이 소요된다"고 했다.
그럼에도 향후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럽의 방산 수요는 확대될 전망이다. 변 애널리스트는 "러시아는 발트3국과 핀란드 접경에 군사시설을 확충하고 NATO 9개국 이상에 드론 등 도발을 감행 중"이라며 "원유 불법수출과 군수산업으로 경제구조를 지탱하는 만큼, 표면적 평화회담과 달리 러시아의 야욕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방산물자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공급망 구축엔 난항이 예상됐다. 그는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줄어들면서 유럽의 지원액이 늘고 있고, 자국 무장까지 강화해야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독일의 경우 자동차 등 타 산업의 방산 전환을 장려 중이나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총체적 난국"이라고 봤다.
이에 안정적인 한국의 방위산업 공급망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 변 애널리스트는 "한국 방위산업은 기갑무기의 엔진과 변속기 등 핵심 부품을 포함해 국산화율 90% 이상을 달성했다"며 "탄탄한 공급망에 기반한 생산능력과 선제적 투자, 안정적 인력수급으로 수요 급증에 대응 가능하다"고 전했다.
iM증권은 방산업종 톱픽주로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꼽았다.
현대로템은 현시점에서 러시아와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최대 전차 제조사다. 폴란드와 K2전차 180대를 올해 안에 납품하는 1차 계약을 진행 중이다. 현재 2차 계약까지 체결됐으며, 향후 6차 계약까지 이어가며 1000대의 주문량을 채울 예정이다. 이라크, 사우디 등 중동과 루마니아 등 유럽으로의 수출 가속화도 예측된다. iM증권은 투자의견 'Buy', 목표주가 32만원을 유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K9자주포를 중심으로 장갑차, 탄약 등 전차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상무기를 제작하고 있다. 국내 방산업체 최초로 해외 생산거점을 준공해 전세계 방산시장 트렌드인 현지 생산 요구에도 선재적으로 대응 중이다. iM증권은 투자의견 'Buy', 목표주가 136만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