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주가 2년간의 하락세를 벗고 이번 달 급등세다. 이익 및 수급 개선 요인들이 뒷받침되는 만큼 실적 성장과 주가 상승세가 동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24일 신한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2차전지는 2023년 7월 26일 이후 2년간 내리막길을 걸어왔으나 올해 5월 반등을 시작, 10월 폭발적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다"며 "오랜 기간 소외되며 악재보다 호재에 민감해진 상황으로 바뀌며 시장 강세발 순환매가 급등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강진혁 애널리스트는 우선 숏스퀴즈(공매도 청산)가 급등을 촉발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2차전지 종목은 업황 부진 우려에 대차잔고가 빠르게 쌓이며 대차잔고 비중이 빠르게 올랐다. 현재 엘앤에프 대차잔고는 연초대비 17.9%포인트 증가한 25% 수준"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주가 반등으로 숏스퀴즈가 나오며 바닥에서 급등이 일어나 엘앤에프·에코프로·에코프로머티 등 대차비중 높은 종목이 10월 들어 40~70% 상승했다"고 밝혔다.

강 애널리스트는 "이익 모멘텀도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실적 상향 기대 요인들로 중국 공급개혁과 에너지 저장 체계(ESS) 시장 성장을 제시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배터리 공급과잉 지적에 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며 판가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며 "BYD는 최근 중국 내 일부 공장 생산량을 30% 이상 감축 중"이라고 했다.

ESS 시장의 경우 미국의 중국 때리기에서 반사이익을 기대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중국산 배터리 고율 관세와 유일한 ESS용 LFP라는 현지 생산 강점에 호실적을 발표했다"며 "ESS 매출도 올해 2.3조원(비중 10%)로 내년 5.2조원(18%)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투자심리 개선 요소로는 한미 협상 진전과 수출주 갭 메우기를 꼽았다. 강 애널리스트는 "대미 3500억달러 투자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소식은 미국시장 접근성 확대나 공급망 안전성 증가 차원에서 호재"라며 "고환율 등 우호적 수출 환경 가운데 주가 갭 메우기 기대도 유입됐다" 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0월 들어 외국인·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 중이며, 영업이익 합산액(PLUS 2차전지 TOP10 기준)도 3분기부터 흑자 전환 후 폭을 키워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향후 우려 요소로는 소재 업체의 실적 회복 지연과 미국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 여파를 짚었다. 강 애널리스트는 "해당 리스크로 인해 연말 연초에 조정을 겪을 수 있으나, 공급망 수혜 및 ESS 성장에 셀업체 강세가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