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기업들이 구축하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급 문제의 해답은 분산화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데이터센터 CAPEX 필요 설비 업체인 전력기기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22일 교보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AI 초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확장에 나섰으나, 전력 수급 문제로 투자 둔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며 "속도가 중요한 빅테크와 전력 수요 증가에 부담을 느끼는 지자체, CAPEX 확장에 제한이 있는 유틸리티의 콜라보로 현장(On-Site)발전 방식이 대두 중"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On-Site 발전만으로는 충분한 발전량과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봤다. 김광식 애널리스트는 "발전원들의 발전균등화비용(LCOE)가 높고 독립전력망(Off-Grid)형태의 과도한 리스크, 일정 용량 이상 발전시 계통 연결 의무화로 인해 On Site의 역할은 병렬 운영을 가능하도록 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전력 수급 문제의 해답으로 데이터센터 분산화를 제시했다. 그는 "데이터센터가 밀집된 일부지역을 제외하면 타 권역에서는 적정 예비율(Reserve Margin)이 충분한 상황"이라며 "전력이 풍부한 곳으로 분산화가 이뤄지며 데이터센터 용량 증가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데이터센터에 직접 들어가는 설비 업체들의 수혜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애널리스트는 "CAPEX 비중이 가장 높은 IT 업체 수혜 폭이 높겠으나, 비교적 비중이 낮은 전력기기 및 냉각 업체의 가격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 있다"고 봤다.

향후 투자전략에 대해 김 애널리스트는 "국내 주요 전력기기 업체의 밸류에이션은 글로벌 주요 PEER을 뛰어넘어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적만으로는 충분한 업사이드 확보하기 어렵기에 시장 관심이 높은 테마(빅테크·AI·데이터센터)가 동반되는 업체를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교보증권은 전력기기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톱픽주로 LS ELECTRIC를 제시했다. LS ELECTRIC은 국내 PEER 대비 2026년 연간 EPS와 영업이익 성장폭이 가장 높게 예상됐다. 향후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에서의 수주 확장과 국내 대기업 그룹사의 CAPEX 돌입에 따라 국내 수요 증분 또한 기대돼 2027년에도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증권은 투자의견 '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4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관심종목으로는 효성중공업과 산일전기를 꼽았다. 효성중공업은 내년부터 북미 수출 본격화로 수익성 개선이 전망되며, HVDC 변압기 공장을 증설로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 수혜 또한 입을 수 있다. 작년에 기수주한 유럽의 고수익성 물량의 경우 내년 하반기 반영이 예상되며, 유의미한 실적 기여가 확인될 경우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부여가 가능하다. 교보증권은 투자의견 '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00만원으로 높였다.

산일전기의 경우 주요 제품군인 3상 패드 변압기의 수급 불균형 장기화로 인한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데이터센터향 ESS 수주 확장과 신재생 프로젝트를 위해 고객사로부터 CAPA 증설 요구가 강해질 가능성 또한 높다. 교보증권은 투자의견 '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7만8000원으로 올려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