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형 RPG '뮤: 포켓나이츠' (사진=웹젠)
웹젠이 하반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실적 반등에 나선다. 스테디셀러 '뮤' IP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퍼블리싱작을 확대하며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웹젠은 올 하반기 신작 MMORPG 'R2오리진', '방치형RPG '뮤: 포켓나이츠'를 선보였다. 여기에 연내 오픈월드 액션 RPG '드래곤소드'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웹젠에 따르면 'R2오리진', '뮤: 포켓나이츠'는 출시 이후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 이 같은 흥행은 20여년 간 MMORPG를 서비스하며 쌓아온 웹젠의 개발 역량·노하우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방치형 RPG '뮤: 포켓나이츠'의 경우 회사가 추진 중인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의 핵심 결과물이다. 이 게임은 웹젠의 대표 IP '뮤'를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끊임없이 등장하는 몬스터를 처치하고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RPG 요소를 내세웠다.
또 원작 '뮤'의 캐릭터를 귀여운 SD 캐릭터로 구현, 간편하고 빠른 속도감의 콘텐츠와 함께 담아냈다. 원작의 전직 시스템, 던전 등을 방치형 RPG의 문법으로 재해석한 점이 기존 팬·신규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오픈월드 액션 RPG '드래곤소드'. (사진=웹젠)
남은 작품은 웹젠이 퍼블리싱을 맡은 오픈월드 액션 RPG '드래곤소드'다. '드래곤소드'는 '헌드레드 소울'을 선보인 액션 명가 하운드13이 개발 중인 신작으로, 정교한 캐릭터 액션과 스킬 연계에 따른 콤보 시스템 기반 전투가 특징이다.
'드래곤소드'는 앞서 '지스타 2024' 현장 시연에서 관람객들이 몰리며 일찌감치 기대작으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올 상반기 진행한 비공개 베타테스트에서도 퍼즐 플레이, 수려한 그래픽이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드래곤소드'의 성패가 하반기 웹젠의 역량을 증명할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웹젠의 상반기 매출은 806억원, 영업익은 15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3%, 49.4% 감소했다. 이에 회사는 장르·플랫폼 다각화 노력을 지속하며 종합 게임 개발사로서 도약을 노린다는 복안이다.
다만 자체 개발 중인 서브컬처 신작 '테르비스'는 콘텐츠 보강을 위해 출시가 연기됐다. 웹젠 관계자는 "개발 기간을 늘려 이용자들이 만족할만한 완성도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영 일선에 복귀 예정인 김병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역량 강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의원은 웹젠 지분 27.8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과거 '뮤' 시리즈 지휘를 총괄하며 웹젠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웹젠은 오는 12월 1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 전 의원을 3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웹젠은 오는 11월 13일 부산 벡스코서 열리는 '지스타 2025'에 참가, 차기작의 인지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유력 출품 후보는 '드래곤소드', '테르비스' 등이다.
또 그간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온 만큼 투자 개발사들의 미공개 신작 출품 가능성도 점쳐진다. 웹젠은 지난해부터 ▲하운드13 300억원 ▲파나나스튜디오 50억원 ▲블랙앵커 10억원 ▲던라이크 60억원 ▲리트레일 127억원 등 장르 불문 다양한 게임사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