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CEO 김동춘 사장 (사진=LG화학)
LG화학 김동춘 사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신년사를 발표하며 “파부침주(破釜沈舟)의 결의로 가장 강한 회사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지난해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김 사장이 직접 위기의식을 드러내며 강도 높은 체질 전환을 주문한 것이다.
김 사장은 5일 신년사에서 “AI가 촉발한 산업 지형 변화, 공급 과잉의 구조적 고착,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과거와는 전혀 다른 경쟁 환경에 놓여 있다”며 “전통적인 변화 대응만으로는 LG화학의 생존과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LG화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혁신적 접근 ▲선택과 집중 ▲일하는 방식의 혁신(AX·OKR) 등 세 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김 사장은 “설령 단기 시황이 개선되더라도 10년, 20년 후에도 경쟁우위를 가질 수 있는지의 관점에서 사업을 판단해야 한다”며 “기술 장벽이 높고 고객 밀착형인 고수익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포트폴리오 재편과 관련해 “미래를 위한 초기 투자(Seed)는 지속하되 전략과 맞지 않는 영역은 과감히 조정하겠다”며 “한정된 자원을 핵심 경쟁우위 기술과 핵심 신사업에 집중해 성공 확률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일하는 방식의 변화도 강하게 주문했다. 김 사장은 AX(AI 전환)를 ‘혁신의 도구’로 규정하며 영업·생산·연구개발 전 부문에 에이전트형 AI를 도입해 가시적 성과를 빠르게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또 OKR(Objectives & Key Results)을 전사에 도입해 부서 간 협업을 강화하고, 보다 도전적인 목표 설정을 통해 혁신 속도를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김 사장은 “신임 CEO로서 변화의 시간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우리가 얼마나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지를 스스로 묻고 있다”며 “우리는 매우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임직원이 물러설 길을 스스로 끊고 결사항전의 의미를 담은 파부침주의 각오로 임한다면 이 변화를 이겨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춘 사장은 LG화학이 7년 만에 선임한 새로운 사령탑이다. 신학철 부회장의 용퇴 이후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이끌어온 김 사장이 CEO에 오르며 총자산 100조 원 규모의 국내 최대 종합화학 기업을 책임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