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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배추 등 채소류와 석유류 가격이 오르면서 13개월 만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다시 올라섰다.
0%대 물가가 지속됐던 지난해 대비 효과와 최근 이상저온으로 작황이 부진한 배추·무 등 채소류, 석유 가격 상승이 지난달 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은 2월 물가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됐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0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79로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다. 2018년 11월 2.0% 이후 14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으로 0%대를 벗어난 것은 2018년 12월 1.3% 이후 13개월 만이다.
통계청은 지난해 이어진 저물가에 따른 효과로 올 1월 물가 상승폭이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내내 0%대가 이어진 물가 상승률은 연간으로도 전년대비 0.4% 상승에 그치면서 1965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저물가를 이끌었던 농축수산물은 2.5% 오르면서 7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특히 채소류의 상승폭이 컸는데 배추는 전년동월대비 76.9%, 무는 126.9%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공업제품은 2.3% 올랐다. 특히 석유류는 12.4%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0.49%포인트 끌어 올리는데 기여했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보다 0.8% 상승했다. 외식외 개인서비스가 2.3% 오르면서 개인서비스도 1.7% 상승했다. 전세와 월세가 각각 0.1%, 0.2% 하락하면서 집세는 0.2% 하락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0%대에 머물렀다. 계절적 요인과 공급적 영향을 제외한 기초적인 물가지수인 근원물가는 지난달 0.9% 상승했다. 상승폭은 지난달 8월 0.9% 이후 가장 컸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농산물 (역)기저효과와 무상교육·건강보험 보장 정책 강화로 0%대 물가가 지속됐다”며 “올해 기저효과 종료로 올해 물가상승률이 1%대 초중반 수준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달 물가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지난달 20일부터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통계청의 물가조사 시점과 맞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신종 코로나 사태에 따른 물가 영향은 이달 물가지표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