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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현재 연 1.2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27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과 10월에 0.25%p씩 인하돼 사상 최저치인 1.25%를 기록한 뒤,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에 동결된 데 이어 넉 달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금리 인하 전망이 커졌지만 일단 금통위는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경제 지표를 좀 더 지켜본 뒤 통화정책 변경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주열 총재도 이달 14일 추가 금리 인하에 부작용을 고려해야 한다며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현 경제 상황을 ‘비상시국’으로 규정하고 정부에 ‘특단의 대책’을 주문한 뒤 정부가 경제위기 국면에서나 있었던 1분기 추가경정예산안(추경) 긴급 편성에 착수하면서 통화당국도 금리인하 조치로 합류하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부상했지만 금통위는 신중론을 고수했다.
대신 금통위는 코로나19 피해 기업 지원을 위해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기존 25조원에서 30조원으로 5조원 증액하는 수준의 대응 조치만 내놨다. 아직 코로나19 경제 영향이 지표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금리를 내리면 경기부양 효과보다는 오히려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충격이 확대되는 양상인 만큼 오는 4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조영무 연구위원은 “메르스는 발병지가 중동이라 중동을 빼면 한국만 타격을 받았지만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으로 사망자가 나오고 중국 경제와 접점이 많아졌기 때문에 수출둔화와 국내 생산·소비 둔화가 동시에 나타날 우려가 있다”며 “경제 상황이 나빠지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 효과가 크지 않다고 하더라도 효과가 전혀 없진 않다”며 금리 인하 필요성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