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올 상반기 내에 진정되더라도 보험 영업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험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 및 보험산업 대응과제'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보험산업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9일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가 보험산업에 미칠 영향 (자료=보험연구원)
코로나19 확산으로 보험사는 보험영업은 물론 금융시장을 통한 투자영업과 지급여력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보험사의 보험료 매출과 보험금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이 미칠 뿐만 아니라 주가, 신용스프레드, 환율 등 변동성이 확대되고 그에 따른 금리 인하가 이어지면서 보험사의 자산, 부채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금리 하락은 보험회사의 이자 역마진 확대를 불러온다. 현재도 시장금리가 보험계약 당시 고객에게 약속한 적립이율보다 낮은 역마진 상황이다. 특히 생명보험업계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기준 대형사는 -1.06%포인트, 소형사는 -0.58%포인트 역마진이 발생한 상태다.
금리 하락은 지급여력에도 부정적이다.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하에서 장기금리가 1% 하락하면 신지급여력비율이 평균적으로 30%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가는 보험사 순자산가치 감소와 신규 투자에 대한 수익률 감소를 가져와 건전성 및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장기금리 하락 시 전반적으로 보험사 건전성이 크게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은 "금융당국은 보험부문에서 위험보장 및 실물부문 지원을 강화하고 극단적인 상황에서 시장 불안을 증폭시키지 않도록 금융안정성을 제고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면서 "보험사가 저금리 환경에 대한 강건성을 확보하고 극단적인 대외충격에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