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동기대비 13.7% 감소한 7295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시장 혼란이 가중되고 라임자산운용과 파생상품 관련 평가손실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KB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7295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의 발생한 희망퇴직비용 등 계절적 비용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분기 대비 36.4%(1,948억원) 증가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도 전분기 대비 각각 0.9%와 4.9%, 지난해 동기대비 4.3%, 21.7% 상승했다. 다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의 견조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촉발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해 기타영업손실이 일시적으로 크게 늘어나 13.7%(1162억원) 감소했다.

KB금융의 올해 1분기 기타영업손익은 -277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621억원) 보다 1690억원 감소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외환 관련 손실 확대로 1분기에는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은행 원화대출금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중심으로 전년말 대비 4.2% 증가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계열사가 영업력을 최대한 발휘해 순수수료이익을 꾸준히 확대하는 동시에 자산건전성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어 그룹의 경상적인 이익체력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룹 계열사별로 보면 KB증권의 실적 하락이 두드러졌다. KB증권은 올해 1분기 21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 809억원 흑자에서 1023억원이나 순익이 감소했다. 1분기 중 글로벌 연계 주가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한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ELS 자체 헷지 운용손실이 발생하고, 라임자산운용 TRS 거래 관련 평가손실(약 400억원)과 일회성 충당금(약 190억원)이 발생한 영향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의 경우 58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보다 순익이 2.4% 증가했다. KB손해보험(772억원) 2.5%, KB국민카드(821억원) 5.3%, KB캐피탈(393억원) 21.3%, KB부동산신탁(210억원) 30.4%의 순익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KB생명보험(59억원)은 당기순이익이 35.2% 감소했다.

KB금융 재무총괄임원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블랙스완 현상이 향후에도 언제든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KB금융은 어떠한 위기도 극복할 수 있는 탄탄한 내성과 체질을 다져 나가고자 한다”며 “현재 금융업 경영환경은 과거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내실을 다지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진정한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뷰어스 주가영 기자 young47777@naver.com 주가영 기자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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