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면서 6일간의 황금연휴를 앞두고 항공업계가 모처럼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국제선의 막힘으로 제주 등 국내 대표적인 관광지로 여행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항공·여행업계는 '반짝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이미 이달 둘째 주부터 국내선 운항 횟수를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70∼80% 수준으로 늘린 상태다.
대한항공은 김포∼제주 노선의 운항을 이달 둘째 주부터 하루 18회로 늘렸으며, 아시아나항공 역시 15일을 기점으로 김포∼제주 구간의 운항을 주당 왕복 138회에서 187회로 늘렸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등 일부 저비용항공사(LCC)도 연휴 특수에 대비해 국내선 운항을 늘렸다.
반짝 특수로 인해 항공권 가격도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되는 분위기 속 매진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각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30일 오전 이른 출발 비행편부터 오후 6시 출발까지 예약이 대부분 마감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면서 6일간의 황금연휴를 앞두고 항공업계가 모처럼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과 더불어 여전히 경영난을 호소하면서 반짝 특수에도 불구하고 활짝 웃을 수만은 없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역시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분은 제주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하는 등 지자체의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다소 확산세가 꺾이고 있는 코로나19가 연휴 기간 도로 확산할 경우 업계의 '고사 상태'가 더욱 길어질 수도 있는 만큼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또한 그동안 업계에서는 LCC사들이 서울~제주 편도노선을 1만~2만원 대에 운행하는 등 출혈경쟁을 펼쳐온 만큼 이번 반짝 특수가 매출부진을 막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정부는 LCC에 대해서는 앞서 2월 17일 발표한 3000억원 내외의 유동성을 조속히 집행할 방침이다. 현재 3000억원 중 에어서울·에어부산 544억원, 진에어 300억원, 제주항공 400억원, 티웨이항공 60억원 등 총 1304억원이 집행된 상태다.
그러나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지난 24일 열린 간담회에서 "LCC 추가 지원은 현재로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LCC 업계 내부에서는 지원책이 발표된 지 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도 절반도 집행이 안 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