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5조원의 자금을 추가로 공급한다.
1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오는 14일 회의를 열고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기존 30조원에서 35조원으로 증액하기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 기존 30조원에서 35조원으로 증액 (사진=뷰어스)
한은은 지난 2월 27일 1차로 대출 한도를 25조원에서 5조원 늘린데 이어 이번에 5조원을 추가 증액함에 따라 코로나19 피해업체 지원 한도를 총 10조원으로 운용하게 됐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한은이 금융기관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늘리도록 하기 위해 저금리로 은행에 자금을 공급해주는 제도다. 은행이 기업에 저금리로 대출을 실행하면 한은이 금액의 절반 이상을 지원한다. 이번 조치로 피해 중소기업에 최대 10조원의 자금이 공급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피해를 입은 전체 서비스업과 일부 제조업, 기타 업종의 중소기업(개인사업자 포함)이다. 서비스업은 전체가 지원 대상이고, 제조업 및 기타 업종은 한은 지역본부가 해당지역 피해상황 등을 고려해 선정할 예정이다.
한은은 5조원 가운데 서울에는 1조원, 지방에는 4조원을 배정한다. 일부 지역본부에서 기존 대출 한도의 100%가 소진된 점 등이 반영됐다. 업체당 한도는 5억원, 만기는 1년 이내다. 지원 기간은 오는 18일부터 9월말까지다.
한은은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 확대를 통해 코로나19 피해 업체에 대한 자금 지원과 이자부담 경감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앞서 금중대 한도를 증액하고 3월에 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코로나19 피해업체에 대한 은행대출이 3~4월에만 6조원 증가했다.
피해업체에 대한 대출금리는 지난 3월 중 평균 2.84%로 다른 중소기업 대출금리보다 0.4~1.2%포인트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지난 3월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를 0.75%에서 0.25%로 낮춘 바 있다.
최재효 한은 금융기획팀장은 "이번 조치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자금 사정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