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이 조선일보·농심에 이어 삼성과도 혼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장녀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아내인 전 삼성미술관 리움 홍라희 관장 조카와 약혼 소식을 알렸다.
관련업계는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 장녀 서민정씨가 보광창업투자 홍석준 회장 장남 홍정환씨와 오는 27일 약혼식을 올린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올해 초 지인의 소개로 만나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다가 이번에 양가 친척들만 모인 가운데 소규모로 약혼식을 진행한다.
서씨는 현재 아모레퍼시픽 뷰티영업전략팀 과장으로, 홍씨는 보광창업투자 투자심사총괄로 재직 중이다.
특히 서민정 과장은 재계 48위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의 2대 주주로 알려져 관심을 받고 있다. 서경배 회장은 딸만 둘인데, 장녀인 서민정씨가 경영 승계 후보로 유력하다. 홍정환 총괄 또한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1남1녀 중 장남으로 경영 승계 1순위로 꼽힌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 장녀 서민정씨. 현재 아모레퍼시픽 뷰티영업전략팀 과장으로 재직 중이다.(자료=아모레퍼시픽그룹)
이처럼 경영 승계 유력 3세들의 약혼 소식이 전해지자 재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이 결혼을 하게 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자산 규모 173억원 가량인 보광창투와 직접 사돈 관계를 이룬다. 특히 삼성그룹과의 관계도 맺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시너지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전문가 등은 입을 모으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재계 혼맥은 서경배 회장의 형인 태평양개발 서영배 회장부터 시작됐다. 그는 조선일보 고 방우영 명예회장의 장녀인 태평양학원 방혜성 이사와 혼인 관계를 맺었다. 이후 서경배 회장은 농심 신춘호 회장 막내딸 신윤경씨와 결혼했다.
이처럼 국내 재벌가는 기업 간 관계를 돈독하게 다지고,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위해 결혼을 택하는 모습이다. 기업 간 혼맥은 물론이고 정계 및 언론계와도 혼사를 통해 관계를 구성하고 있다.
이번 약혼식 주인공인 아모레 장녀 서민정씨는 재벌닷컴에 30세 이하 주식부자 1위로 이름을 올릴 만큼 거대한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서씨가 가진 그룹 지분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했을 때 약 1440억원이나 됐다. 보광창투 홍정환씨 또한 그룹 관련 보유 지분을 금액으로 치면 약 400억원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