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고(故)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전 여비서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가운데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 시장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행를 막고자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14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개인적인 느낌이나 예단을 가지고 이 문제에 접근해선 안 된다. 공식적 기관이 이 문제에 대해 파악하고 진상을 밝히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박 전 시장의 죽음과 성추행 의혹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이는 서울시 행정1부시장 출신인 윤 의원이 박 전 시장을 옹호하며 논란에 휩싸인 '가짜 미투 의혹 제기'와 관련해 신중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앞서 전날 윤 의원은 SNS를 통해 박 전 시장의 높은 성인지 감수성을 언급하면서 "고인이 죽음을 통해 주는 숨은 유지는 ‘미투와 관련된 의혹으로 고소됐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부끄럽고 이를 사과한다, 더는 고소 내용의 진위 공방을 통해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가하지 마라’가 아닐까 한다"고 밝혔다.
또 고인은 죽음으로 당신이 그리던 미투 처리 전범을 몸소 실천했다”면서 “고인의 명예가 더는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윤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막기 위해 죽었다는 식으로 해석이 되면서 궤변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윤 의원은 "침실, 속옷 등 언어의 상징조작에 의한 오해 가능성에 대처하는 것은 남아있는 사람들의 몫"이라고 덧붙이면서 '가짜 미투'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까지 휩싸였다.
이와 관련해 윤 의원은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다”며 “(박 시장이) 고인이 되기 전에 피해자에게도 미안하다는 말씀을 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피해자에게 더 이상의 2차 피해가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