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 정정심 작가의 글은 일상에 지친 영혼에 잔잔한 감동을 주며 내면 깊이 여운의 울림으로 성큼 다가온다.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받아 괴로워하는 이들을 위로하고 내면 깊이 숨어 있는 잠재력을 일깨우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그의 글 속에 등장하는 한국인들은 여전히 인정이 많고 낯선 사람에게도 베푸는 전형적인 우리의 이웃이다. 지방 여러 도시에서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일상으로 들어가 그들과 공감하는 작가의 마음 씀씀이에 누구나 지금 당장 배낭을 꾸려 훌쩍 가까운 역으로 달려가고 싶어진다. 국내 기차여행은 지은이의 말대로 언제든 쉽게 떠날 수 있고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다. 가사와 육아에 지쳐 우울증을 앓고 있는 엄마들, 인생이 뭔가라는 생각으로 허무하게 지내고 있는 주부들,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어디든 떠나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이 책이 필요한지도 모른다. 정 작가의 글을 읽으면 윤동주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연상된다.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전달되며 마치 수십 장의 풍경화를 보는 것 같다. 그의 아름다운 글에 빨려들어 멈출 수가 없어 밤늦게까지 읽게 된다.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그녀의 이야기가 독자의 지친 영혼을 치유하고 위로해준다. 정정심 지음 | 글로벌마인드 | 2020년 06월 21일 출간 저자는 “‘지금’ 떠나지 않으면 떠날 수 없다”고 강조한다. 그의 오랜 꿈은 기차여행을 하고 여행기를 남기는 일이었다. 매일 기차를 보고, 기차 타는 사람들을 만나지만 정작 40대 후반의 삶을 살아가는 나 자신은 기차를 타고 훌쩍 떠나는 게 쉽지 않았다. 엄마이자 아내이자 직장인이라는 신분은 여행을 늘 망설이게 했다. ‘다음에’ 꼭 기차여행을 할 기회가 있으리라 여기며 생활했으나 정작 그 ‘다음에’라는 때는 찾아오지 않았다. 그렇게 20년을 흘려보냈고, ‘지금’ 떠나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떠날 수 없다는 사실을 어느 날 문득 깨달아 기차에 오르기 시작했다. 어쩌면 그의 여행은 그다지 특별하지 않다. 카페에 들어가 차를 마시고, 무작정 걸어 다니고, 거리에서 사람들을 만난 것뿐이다. 이처럼 평범한 여행이었지만 그로서는 참으로 행복하고 가슴 뭉클한 추억이었다.전국의 수많은 역 중에 그가 들러본 곳은 고작 마흔 개 남짓이다. 그리 많은 역은 아니나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마음속으로 ‘이 정도면 됐어!’라고 외칠 수 있을 만큼 여행을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여긴다. 그리고 1박 2일에서부터 3박 4일, 혹은 당일치기 여행을 떠날 때마다 ‘엄마’라는 자리가 가장 마음에 걸렸다고. 저자는 “기차여행은 언제든 쉽게 떠날 수 있고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다는 점에서 모두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가사와 육아에 지쳐 우울증을 앓고 있는 엄마들에게, 인생이 뭔가라는 생각으로 허무하게 지내고 있는 주부들에게,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어디든 떠나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나중에’가 아니라 ‘지금’, 기차를 타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거듭 강조한다.

[오늘의 책] 지금 떠나지 않으면 떠날 수 없다…‘괜찮아 잘했어 기차여행’

박진희 기자 승인 2020.07.23 11:45 의견 0
 


이 책의 저자 정정심 작가의 글은 일상에 지친 영혼에 잔잔한 감동을 주며 내면 깊이 여운의 울림으로 성큼 다가온다.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받아 괴로워하는 이들을 위로하고 내면 깊이 숨어 있는 잠재력을 일깨우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그의 글 속에 등장하는 한국인들은 여전히 인정이 많고 낯선 사람에게도 베푸는 전형적인 우리의 이웃이다. 지방 여러 도시에서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일상으로 들어가 그들과 공감하는 작가의 마음 씀씀이에 누구나 지금 당장 배낭을 꾸려 훌쩍 가까운 역으로 달려가고 싶어진다.

국내 기차여행은 지은이의 말대로 언제든 쉽게 떠날 수 있고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다. 가사와 육아에 지쳐 우울증을 앓고 있는 엄마들, 인생이 뭔가라는 생각으로 허무하게 지내고 있는 주부들,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어디든 떠나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이 책이 필요한지도 모른다.

정 작가의 글을 읽으면 윤동주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연상된다.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전달되며 마치 수십 장의 풍경화를 보는 것 같다. 그의 아름다운 글에 빨려들어 멈출 수가 없어 밤늦게까지 읽게 된다.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그녀의 이야기가 독자의 지친 영혼을 치유하고 위로해준다.

정정심 지음 | 글로벌마인드 | 2020년 06월 21일 출간


저자는 “‘지금’ 떠나지 않으면 떠날 수 없다”고 강조한다.

그의 오랜 꿈은 기차여행을 하고 여행기를 남기는 일이었다. 매일 기차를 보고, 기차 타는 사람들을 만나지만 정작 40대 후반의 삶을 살아가는 나 자신은 기차를 타고 훌쩍 떠나는 게 쉽지 않았다. 엄마이자 아내이자 직장인이라는 신분은 여행을 늘 망설이게 했다. ‘다음에’ 꼭 기차여행을 할 기회가 있으리라 여기며 생활했으나 정작 그 ‘다음에’라는 때는 찾아오지 않았다. 그렇게 20년을 흘려보냈고, ‘지금’ 떠나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떠날 수 없다는 사실을 어느 날 문득 깨달아 기차에 오르기 시작했다.

어쩌면 그의 여행은 그다지 특별하지 않다. 카페에 들어가 차를 마시고, 무작정 걸어 다니고, 거리에서 사람들을 만난 것뿐이다. 이처럼 평범한 여행이었지만 그로서는 참으로 행복하고 가슴 뭉클한 추억이었다.전국의 수많은 역 중에 그가 들러본 곳은 고작 마흔 개 남짓이다. 그리 많은 역은 아니나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마음속으로 ‘이 정도면 됐어!’라고 외칠 수 있을 만큼 여행을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여긴다.

그리고 1박 2일에서부터 3박 4일, 혹은 당일치기 여행을 떠날 때마다 ‘엄마’라는 자리가 가장 마음에 걸렸다고.

저자는 “기차여행은 언제든 쉽게 떠날 수 있고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다는 점에서 모두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가사와 육아에 지쳐 우울증을 앓고 있는 엄마들에게, 인생이 뭔가라는 생각으로 허무하게 지내고 있는 주부들에게,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어디든 떠나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나중에’가 아니라 ‘지금’, 기차를 타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거듭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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