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뷰어스=장영준 기자] '뷰티풀 마인드'가 예상치 못한 반전 전개로 높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종영이 불과 2회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을 떠올리면 아쉬움은 깊어진다. KBS가 밝힌 조기종영 이유도 여전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
지난 26일 방송한 KBS 2TV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 12회에서는 이영오(장혁)이 생존 가능성이 희박한 환자를 수술하겠다고 나섰다. 모두가 수술을 거부했지만 왠일인지 이영오는 최선을 다해 그 환자를 돌보며 그 누구보다 절박하게 생존을 희망하고 있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잠시 외출을 다녀온 환자에게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밤새 옆에서 보살피던 이영오는 그를 살리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고 의료 장비를 빌리려 현석주(윤현민)에게 처음 고개를 숙이기까지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 환자는 끝내 이영오의 손 안에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런 이영오의 모습을 보면서 아버지 이건명(허준호) 교수는 뿌듯함을 느꼈다. 드디어 완전해졌다며 만족해했다. 이영오는 전두엽을 다쳐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싸이코패스였지만 가망 없는 환자를 살리려는 그의 모습에 이건명은 "보통사람과 가까워지고 있다"며 웃었다. 하지만 이건명의 오랜 친구인 오영배(손종학)의 한 마디는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사실 이영오는 이건명의 실수로 전두엽이 손상된 의료사고의 피해자였다. 이건명은 자신의 실수를 덮기 위해 이영오를 입양한 것이었다. 하지만 오영배는 이날 "그때 자네 수술에는 실수가 없었다. 실수가 있다면 나한테 있었지"라는 충격적인 말을 내뱉었다. 이는 이건명이 감정교육이라는 미명아래 행해진 정신적 학대로 이영오를 사이코패스로 만들었다는 말이었다.
60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어떻게 갔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흥미진진했지만 시청률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았다. 이날 12회가 기록한 시청률은 3.9%(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전날(3.4%)보다 0.5%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지만 동시간 경쟁드라마들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이러한 이유로 '뷰티풀 마인드'는 시청자들의 호평에도 조기종영 수순을 밟아야 했다.
앞서 KBS는 '뷰티풀 마인드' 축소 편성과 관련해 "올림픽 특집 편성을 위해서"라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저조한 시청률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KBS의 일방적인 축소로 현장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회가 줄어들면서 대본 수정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만약 당초 계획대로 16부작으로 마무리됐다면 이야기는 더욱 촘촘하고 쫄깃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KBS는 현재 몬스터 유니온이라는 제작사를 설립 중이다. 예능과 드라마를 직접 만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과연 몬스터 유니온에서 만든 드라마가 시청률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그동안 보여준대로 조기종영 수순을 밟게 될 지 자못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