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뷰어스=장영준 기자] 'W' 첫 방송 직후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쏟아진 시청자들의 반응은 호평 일색이었다. 기존 드라마에서는 보지 못한 기발한 상상력에 눈을 뗄 수 없었다는 반응. 무엇보다 뛰어난 연출력이 빛을 발하면서 시청자들까지 주인공과 함께 웹툰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마저 들게 했다.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W-두 개의 세계'(극본 송재정 연출 정대윤 제작 초록뱀미디어)는 첫 회부터 웹툰 세상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는 신비로운 설정으로 호기심을 자극했다. 현실세계의 흉부외과의사 오연주(한효주)는 '웹툰 W'의 마지막 회 스포일러를 얻으려 아버지의 작업실을 찾았다가 태블릿 PC를 통해 웹툰 속으로 들어갔다. 이 때부터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전개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W'는 기발한 상상력에 더해 실제 웹툰을 보는 듯한 탄탄한 스토리를 보였다. 오연주가 웹툰 세상에서 겪은 일은 현실 세계에서 실제 웹툰으로 제작됐다. 아직까지는 누가 어떻게 웹툰을 만들어 올리는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분명한 건 작가인 오성무(김의성)가 만든 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오성무는 오히려 어떻게든 만화를 끝내려 했고 주인공인 강철(이종석)을 죽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오성무에 얽힌 미스터리는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사진=MBC 방송 화면 캡처)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방송에서 현실과 웹툰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그려져 시선을 사로잡았다. 웹툰과 실사 화면이 교차 편집돼 접점을 이루면서 흥미를 자아냈다. 앞서 정대윤 PD는 두 세계를 넘나드는 설정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지적에 "색감을 세계별로 통일한다던가 드라마 시작 전 지난 이야기를 넣는 등 이해를 돕는 장치들을 넣으려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연 배우들의 연기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방송 직후 쏟아진 호평 중에는 이종석과 한효주의 연기에 대한 호평도 눈에 띈다. 극 중 강철 역의 이종석은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들을 내뱉고 있지만 이러한 어색함은 그가 웹툰 주인공인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상쇄된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현실과 웹툰 세계를 오가는 한효주의 연기가 중요해진다. 한효주는 그러나 현재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W'는 동시간 경쟁작인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와의 시청률 격차를 점점 좁히고 있다. 이미 TV화제성 부문에서는 '함부로 애틋하게'를 앞섰다. 과연 'W'가 마지막까지 지금의 인기를 이어가 또 한 편의 '대박 드라마'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