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우희(사진=나무엑터스)   [뷰어스=이건형 기자] 영화 ‘한공주’ ‘써니’ ‘곡성’ ‘헤어와’ 등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이며 충무로의 ‘천의 얼굴’로 불리고 있는 배우 천우희가 드라마 ‘아르곤’을 통해 성공적인 브라운관 데뷔를 마쳤다.  지난달 종영한 tvN 드라마 ‘아르곤’은 팩트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열정적인 언론인들의 치열한 삶을 그려낸 드라마다. 극중 천우희는 방송사 HBC 계약직 기자 이연화 역을 맡았다. 연화는 HBC 파업으로 해고된 기자들의 결석을 채우기 위해 특채로 채용된 용병기자다. 천우희는 이런 연화와 자신이 비슷하다고 말한다. 천우희는 “연화와 일치하는 점은 꿋꿋한 거랑 개의치 않아하는 거다. 힘들어하지만 지치지 않는 게 닮았다. 그래서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고 설명한다.  “연화는 주눅이 든 것 같지만 자기 안에 있는 소신을 밝히는 다부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우물쭈물하면서도 할 말은 다하는 캐릭터잖아요. 첫 대사부터도 혼잣말을 하는 와중에도 할 말은 다해요. 그게 이 친구를 보여주는 성격인 거 같아요. 그런 것들이 잘 표현되길 바랐어요. 8부가 워낙 짧아서 잘 비춰졌을 진 모르겠는데 1부부터 성장하는 느낌이 들기 원했어요. 사람이 그렇잖아요. 책임감이 주어졌을 때 부쩍 성장하는.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을 만나면서 성장하게 된 게 아닌 가 해요.” ■“윤리나 가치 중요하게 생각, 연화와 똑같은 기자가 되지 않았을까” 천우희는 윤리와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런 점도 연화와 닮아있다. 실제 기자가 된다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연화와 똑같은 기자가 되지 않았을까”라는 답을 내놓은 그는 당장 눈앞의 이익보단 도덕적 가치를 위한 대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극중 역할을 위해 기자를 몇 명 만났어요. 인터뷰 할 때만 만났으니까 되게 편하신 분들이라고 생각했죠. 다 알지는 못하지만 어느 정도의 고충이 있는지 알게 됐어요. 보니까 이분들이 고뇌하고 신념을 갖고 있는 부분이 느껴졌죠. 기사를 볼 때 너무 많은 정보가 올라오잖아요. 그런 정보들을 너무도 쉽게 접했었는데 앞으로는 그냥 스쳐가듯 보진 못할 것 같아요. 만약 제가 기자가 된다면 연화 같을 것 같아요. 나도 어떤 힘이나 관계보다는 정말 지켜야 할 것들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윤리나 가치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연화랑 똑같은 기자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극중 ‘팀장님 등에 칼 꽂을 수 있냐’는 대사가 있어요. 그것보다 더 큰 대의가 있기 때문에 나라도 연화와 같은 결정을 했을 것 같아요.” 데뷔 후 첫 정극에 도전한 천우희는 걱정이 앞섰다. 영화계에서 각광받던 배우들이 드라마로 넘어왔을 때 혹평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3년 전 만해도 드라마 못 했을 수도 있다. 바로바로 날아오는 피드백을 감당할 수 있을지, 또 스스로를 과소평가하는 부분이 더 과해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지금은 없어졌다. 나이를 먹어서인지 아니면 일을 하다 보니 바뀌게 된 건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천우희에겐 드라마는 두려움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두려움을 극복하게 만들었고, 천우희는 ‘아르곤’을 통해 스스로의 가치를 더 빛냈다.  “첫 브라운관 정식 데뷔 후 연기에 대한 시각이 좀 달라진 것 같아요. 평소 남들한테는 굉장히 관대한 스타일이에요. 그런데 스스로한테는 되레 그러지 못했어요. 자아성찰까지는 아니지만 스스로를 인지하려고 노력했죠. 한발 크려면 다른 방식을 취해야하는 것 같더라고요. 지금은 스스로에게 관대해졌어요.” ‘아르곤’ 출연으로 천우희 스스로도 성장했지만 그의 가족들 역시 좋아했다고 한다. 그는 “가족들이 정말 좋아하더라. 또 주변 친구들은 다 일반 직장인인데 ‘네가 직장생활 했으면 저런 모습이겠다’라면서 좋아하더라. 항상 모이는 친구들이 있는데 피곤할 법도 한데 본방사수하면서 실시간 토크를 같이 했다. 주변에서도 영화를 같이 했던 분들한테도 연락이 오니까 되게 힘이 되더라”며 미소 지었다.  ■“배우는 행복한 직업..‘천의 얼굴’이라는 수식어 만족스러워” 특히 천우희는 “연기 잘한다”는 댓글이 가장 기분 좋았다고 털어놨다. 영화 연기에 익숙해진 그가 혹시나 드라마에서 홀로 튀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았던 것이다. 1화를 지켜보면 자신의 연기에 만족했던 그지만 대중의 반응이 어떨지 내심 불안했던 그다. 이후 연기 호평이 이어지자 그는 연기에만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그는 “시스템적으로 연기만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작품만 좋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다음 드라마에 대한 가능성도 언급했다. “‘아르곤’ 현장에서 정말 즐거웠어요. 스태프 배우 가릴 것 없이 다들 재밌어서 애정이 많았죠. 나도 ‘사랑받고 있구나’ 느꼈어요. 배우란 직업은 정말 행복한 것 같아요. 연기가 안 될 땐 자괴감에 들긴 하지만 너무나 행복해요.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과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천의 얼굴’이라는 수식어도 정말 만족스러워요. 대체 불가한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천우희 "'아르곤' 통해 첫 브라운관 데뷔 후 연기 시각 좀 달라져"

이건형 기자 승인 2017.10.16 12:11 | 최종 수정 2135.08.01 00:00 의견 0
천우희(사진=나무엑터스)
천우희(사진=나무엑터스)

 

[뷰어스=이건형 기자] 영화 ‘한공주’ ‘써니’ ‘곡성’ ‘헤어와’ 등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이며 충무로의 ‘천의 얼굴’로 불리고 있는 배우 천우희가 드라마 ‘아르곤’을 통해 성공적인 브라운관 데뷔를 마쳤다. 

지난달 종영한 tvN 드라마 ‘아르곤’은 팩트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열정적인 언론인들의 치열한 삶을 그려낸 드라마다. 극중 천우희는 방송사 HBC 계약직 기자 이연화 역을 맡았다. 연화는 HBC 파업으로 해고된 기자들의 결석을 채우기 위해 특채로 채용된 용병기자다. 천우희는 이런 연화와 자신이 비슷하다고 말한다. 천우희는 “연화와 일치하는 점은 꿋꿋한 거랑 개의치 않아하는 거다. 힘들어하지만 지치지 않는 게 닮았다. 그래서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고 설명한다. 

“연화는 주눅이 든 것 같지만 자기 안에 있는 소신을 밝히는 다부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우물쭈물하면서도 할 말은 다하는 캐릭터잖아요. 첫 대사부터도 혼잣말을 하는 와중에도 할 말은 다해요. 그게 이 친구를 보여주는 성격인 거 같아요. 그런 것들이 잘 표현되길 바랐어요. 8부가 워낙 짧아서 잘 비춰졌을 진 모르겠는데 1부부터 성장하는 느낌이 들기 원했어요. 사람이 그렇잖아요. 책임감이 주어졌을 때 부쩍 성장하는.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을 만나면서 성장하게 된 게 아닌 가 해요.”

■“윤리나 가치 중요하게 생각, 연화와 똑같은 기자가 되지 않았을까”

천우희는 윤리와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런 점도 연화와 닮아있다. 실제 기자가 된다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연화와 똑같은 기자가 되지 않았을까”라는 답을 내놓은 그는 당장 눈앞의 이익보단 도덕적 가치를 위한 대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극중 역할을 위해 기자를 몇 명 만났어요. 인터뷰 할 때만 만났으니까 되게 편하신 분들이라고 생각했죠. 다 알지는 못하지만 어느 정도의 고충이 있는지 알게 됐어요. 보니까 이분들이 고뇌하고 신념을 갖고 있는 부분이 느껴졌죠. 기사를 볼 때 너무 많은 정보가 올라오잖아요. 그런 정보들을 너무도 쉽게 접했었는데 앞으로는 그냥 스쳐가듯 보진 못할 것 같아요. 만약 제가 기자가 된다면 연화 같을 것 같아요. 나도 어떤 힘이나 관계보다는 정말 지켜야 할 것들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윤리나 가치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연화랑 똑같은 기자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극중 ‘팀장님 등에 칼 꽂을 수 있냐’는 대사가 있어요. 그것보다 더 큰 대의가 있기 때문에 나라도 연화와 같은 결정을 했을 것 같아요.”

데뷔 후 첫 정극에 도전한 천우희는 걱정이 앞섰다. 영화계에서 각광받던 배우들이 드라마로 넘어왔을 때 혹평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3년 전 만해도 드라마 못 했을 수도 있다. 바로바로 날아오는 피드백을 감당할 수 있을지, 또 스스로를 과소평가하는 부분이 더 과해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지금은 없어졌다. 나이를 먹어서인지 아니면 일을 하다 보니 바뀌게 된 건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천우희에겐 드라마는 두려움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두려움을 극복하게 만들었고, 천우희는 ‘아르곤’을 통해 스스로의 가치를 더 빛냈다. 

“첫 브라운관 정식 데뷔 후 연기에 대한 시각이 좀 달라진 것 같아요. 평소 남들한테는 굉장히 관대한 스타일이에요. 그런데 스스로한테는 되레 그러지 못했어요. 자아성찰까지는 아니지만 스스로를 인지하려고 노력했죠. 한발 크려면 다른 방식을 취해야하는 것 같더라고요. 지금은 스스로에게 관대해졌어요.”

‘아르곤’ 출연으로 천우희 스스로도 성장했지만 그의 가족들 역시 좋아했다고 한다. 그는 “가족들이 정말 좋아하더라. 또 주변 친구들은 다 일반 직장인인데 ‘네가 직장생활 했으면 저런 모습이겠다’라면서 좋아하더라. 항상 모이는 친구들이 있는데 피곤할 법도 한데 본방사수하면서 실시간 토크를 같이 했다. 주변에서도 영화를 같이 했던 분들한테도 연락이 오니까 되게 힘이 되더라”며 미소 지었다. 

■“배우는 행복한 직업..‘천의 얼굴’이라는 수식어 만족스러워”

특히 천우희는 “연기 잘한다”는 댓글이 가장 기분 좋았다고 털어놨다. 영화 연기에 익숙해진 그가 혹시나 드라마에서 홀로 튀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았던 것이다. 1화를 지켜보면 자신의 연기에 만족했던 그지만 대중의 반응이 어떨지 내심 불안했던 그다. 이후 연기 호평이 이어지자 그는 연기에만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그는 “시스템적으로 연기만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작품만 좋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다음 드라마에 대한 가능성도 언급했다.

“‘아르곤’ 현장에서 정말 즐거웠어요. 스태프 배우 가릴 것 없이 다들 재밌어서 애정이 많았죠. 나도 ‘사랑받고 있구나’ 느꼈어요. 배우란 직업은 정말 행복한 것 같아요. 연기가 안 될 땐 자괴감에 들긴 하지만 너무나 행복해요.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과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천의 얼굴’이라는 수식어도 정말 만족스러워요. 대체 불가한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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