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문서영 기자] 이별이란 몇 살이 되어도 익숙해지지 않고, 몇 십 년을 살아도 감당해내기 힘들다. 여기 오지랖 넓은 남자가 있다. 자신의 이별을 극복하느라 너무 힘들어서 다른 사람의 마음도 보듬어주고 싶었다는 남자. 그는 SNS에 한 자 한 자, 이별에 대한 후회와 아픔을 담아냈고 그 글들이 모여 책으로 엮였다. 조성일의 ‘차라리, 우리 헤어질까’는 사랑과 이별에 흔들리는 동세대로부터 큰 공감을 얻어냈고, 위로를 전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게 쏟아진 기대에 흔들리지 않고 보험사 영업직원으로 동분서주하며 작가의 꿈을 놓지 않고 있다. 부끄러운 듯한 미소로 조곤조곤, 사랑과 꿈에 대해 말하는 조성일 작가는 어떤 사람일까. “오지랖이 굉장히 넓은 사람이 아닐까…. 굳이 이런 글들을 쓸 필요는 없었는데 그때 당시 생각하기에는 분명히 나만큼 ‘찌질’한 사람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뻔히 하는 말들 있잖아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 ‘다른 사람을 만나면 괜찮아진다’는. 하지만 이별했을 당시에는 그 당연한 말들을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었거든요. 나만의 방법이 분명히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책을 읽기도 하고 논문 같은 것도 찾아보고 이것저것 해봤죠. 이별의 아픔에서 조금 극복했다 싶을 때 다른 사람들이 이별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도 나랑 비슷하지 않을까? 그러면 내가 이렇게 시행착오를 경험했으니까 내 글이 그 사람들에게 조금 시간을 덜 들이고 빠져나올 수 있는 계기들을 만들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래서 ‘이별, 우린 왜 그렇게 힘들었을까’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글을 쓰기 시작했죠.” ■ 포기의 순간 찾아온 기회 ‘좋아요’가 쏟아졌고, 사연들이 쏟아졌다. 자신의 아픔을 덜어내고, 다른 이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해보고자 글을 썼는데 졸지에 상담사가 됐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품으며 더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고, 책의 방향도 정할 수 있게 됐다. ‘차라리, 우리 헤어질까’는 이별을 마주하고 이를 감내해가는 남자와 여자의 생각이 교차로 이어진다. 이에 대해 조성일 작가는 “서로가 서로의 생각을 모르니까. 그것들을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를 잡아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어요”라며 “주로 페이지에서 글을 보시는 분들은, 대부분이 여자분들이거든요. 그분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려면 그 분들의 생각을 말해주는 것들이 맞죠. 반대로 ‘이 사람이 도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라는 것들에 대한 해답은 남자의 시선으로 풀었죠”라고 설명했다. 조성일 작가를 만난 어떤 이는 자신의 이별 이야기를 하염없이 풀어놨다고 한다. 굳이 만나지 않아도 데이트 폭력, 이해할 수 없는 상대의 마음에 괴로워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온라인상에서 끝없이 전해진다. 그런 그가 책을 낸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책이 세상에 나온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는 게 조성일 작가의 설명이다. 그것도, 삶의 쳇바퀴에 지쳐 막 글쓰는 일을 멈춰야겠다고 생각한 그 순간. 극적인 기회가 조성일 작가의 인생으로 뛰어들었다. “제의를 받은 게 지난해 12월이었어요. 제 직업이 영업직이다 보니 일하는 시간은 아침 9시부터 6시라고 해도 12시가 다 돼서야 집에 가는 게 일상이었어요. 집에 가서 한 시간, 두 시간 들을 쓰고 자면 5~6시에는 일어나서 출근을 해야 했죠. 도저히 내 삶이 아니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삶에 치이다 보니 글이 제대로 나오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어느 날 밥을 먹다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도 4년여 이어온 작업이었으니 종료 기념식이랄까, 그런 기분으로 여자친구와 밥을 먹고 있는데 출판사에서 전화가 왔죠.” 사실 그랬다. 이별의 아픔을 지나고 다른 이들과 감정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랑을 만났다. 그래서 더 이별에 관한 글을 쓰는 작업이 힘들었으리라. 하지만 공교롭게도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고, 조성일 작가의 여자친구는 그의 일탈(?)을 취미로 받아들였던 것처럼 쿨하게 남자친구와 세상 사람들의 이별 이야기가 담긴 책이 발간되는 걸 받아들였다. 4년여 간의 노력이 아쉬워 100권 정도만 만들어 지인들과 소장하려 했던 조성일 작가의 소박한 꿈은 그를 진짜 작가로 만들었다. (사진=뷰어스DB)   ■ 열심히 살아간다는 건…"하나 더 해보는 것" 두 가지 직업을 갖는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누구나 의욕과 꿈은 있지만 살아가는 것에 지쳐 머릿속으로 떠올렸던 열정적인 삶은 허망한 사치가 되고 만다. 하지만 조성일 작가는 두 가지 직업 모두 포기할 생각이 없다. 자신의 취미 생활이 또 하나의 직업이 된 것을 마뜩치 않아 하는 대신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회사 덕이기도 하지만 스스로 해왔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덕이다. 그렇기에 조성일 작가는 ‘이별’을 터치하는 섬세한 남자작가로서뿐 아니라 꿈을 좇는 청년으로 주목받기에 충분한 자격이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요즘은 출퇴근시간에 글을 쓰고 있어요. 그 시간이 가장 비는 시간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만원 지하철에서 부대끼며 가는 거지만 그 안에서 딱히 하고 있는 건 없잖아요. 대부분 핸드폰을 보면 유머나 뉴스 같은 걸 보는데 유머같은 경우는 굳이 그 시간이 아니어도 볼 시간은 많아요. 단순히 심심하니까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어느 순간 남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출퇴근 시간을 활용하자 마음을 먹었죠. 주변 지인들은 열심히 산다고 말하는데 사실 우리가 시간이 없어서 라기보다는 의지가 없어서 못하는 것들이 좀 더 많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생각이 너무 많아서이기도 하겠죠. ‘내가 이걸 해보면 어떻게 될까?’ ‘이게 이렇게 안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들을 하는 시간에 그냥 한번 해보면 훨씬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고민이 많은 것보다 실패를 해도 하나 더 해보는 게 내게 더 남는 것이라 생각해요.” 열심히 살기에 비판도 가감없이 받아들인다. 조성일 작가는 ‘차라리, 우리 헤어질까’가 쉽게 쓰고 쉽게 읽히는 책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우선 맞는 말이라 부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다만 꼭 어려워야만 책이고, 작가인 건 아니잖아요. ‘어떤 이가 향유할 것인가’의 문제로 본다면 세대가 바뀌고 시대가 바뀌는 과정에서 한 세대가 원하는 부분에 대한 해갈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조성일 작가는 원래 로맨티스트는 아니었다고 한다. 다만 ‘차라리, 우리 헤어질까’에 스며들어 있는 그 절절한 감정과 후회들을 기반 삼아 ‘더 나은 남자’로 거듭났다고 말한다. 같은 맥락에서 누구나 겪는 아픔을 겪어내고 이를 지지대 삼아 자신의 또 다른 재능을 발견했고, 일상을 쪼개어 꿈에 매진하는 모습은 조성일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한다. 그 덕에 그는 요즘 참 바쁘다. 최근엔 음악포털사이트 멜론의 자체제작 영상인 ‘플레이心리스트’에 연애심리전문가로 출연하기도 했다. 또 벌써 다음 작품을 준비 중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조성일 작가는 “막상 책을 내고 보니 작가란 직업이 굉장히 어렵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욕심이 생기니까 작업 속도가 더뎌지는데 어쨌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은 게 제 목표예요. 다음 작품은 헤어진 이후의 재회라든지, 포기라든지 그런 특정 지점을 짚어서 다뤄볼까 생각 중입니다”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돌이켜보면 남들이 하고 싶어하지 않는 걸 주로 했다는 조성일 작가. ‘오지랖’이라 에둘러 표현하지만 그건 분명 열정이었다. 앞으로 그의 꿈은 열심히 살아가는 직장인, 독자들과 공감하는 작가, 그리고 ‘꾸준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인터뷰 말미, 이별전문가로서 말하는 이별극복법 역시 참 그답다. “평소 하지 못했던 것들이나 안해봤던 것들, 평소 관심은 있었지만 시간은 없어 못했던 것들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별, 우린 왜 그렇게 힘들었을까’ 페이지에서도 계속 플라워 클래스라든지, 메이크럽 클래스, 가죽공예 같은 것들을 계속 진행을 해보고 있어요. 어찌됐든 간에 혼자 끙끙 앓는다고 해결되는 게 아닌 것 같거든요. 조금의 용기는 항상 필요한 부분이지 않을까요? 지금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그만큼의 용기를 조금만! 더 내세요.”

조성일 작가 "이별, 그거 별거 아니더라" 꼭 전해주고팠던 진심

문서영 기자 승인 2017.10.20 18:25 | 최종 수정 2135.08.15 00:00 의견 0

[뷰어스=문서영 기자] 이별이란 몇 살이 되어도 익숙해지지 않고, 몇 십 년을 살아도 감당해내기 힘들다. 여기 오지랖 넓은 남자가 있다. 자신의 이별을 극복하느라 너무 힘들어서 다른 사람의 마음도 보듬어주고 싶었다는 남자. 그는 SNS에 한 자 한 자, 이별에 대한 후회와 아픔을 담아냈고 그 글들이 모여 책으로 엮였다. 조성일의 ‘차라리, 우리 헤어질까’는 사랑과 이별에 흔들리는 동세대로부터 큰 공감을 얻어냈고, 위로를 전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게 쏟아진 기대에 흔들리지 않고 보험사 영업직원으로 동분서주하며 작가의 꿈을 놓지 않고 있다. 부끄러운 듯한 미소로 조곤조곤, 사랑과 꿈에 대해 말하는 조성일 작가는 어떤 사람일까.

“오지랖이 굉장히 넓은 사람이 아닐까…. 굳이 이런 글들을 쓸 필요는 없었는데 그때 당시 생각하기에는 분명히 나만큼 ‘찌질’한 사람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뻔히 하는 말들 있잖아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 ‘다른 사람을 만나면 괜찮아진다’는. 하지만 이별했을 당시에는 그 당연한 말들을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었거든요. 나만의 방법이 분명히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책을 읽기도 하고 논문 같은 것도 찾아보고 이것저것 해봤죠. 이별의 아픔에서 조금 극복했다 싶을 때 다른 사람들이 이별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도 나랑 비슷하지 않을까? 그러면 내가 이렇게 시행착오를 경험했으니까 내 글이 그 사람들에게 조금 시간을 덜 들이고 빠져나올 수 있는 계기들을 만들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래서 ‘이별, 우린 왜 그렇게 힘들었을까’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글을 쓰기 시작했죠.”

■ 포기의 순간 찾아온 기회

‘좋아요’가 쏟아졌고, 사연들이 쏟아졌다. 자신의 아픔을 덜어내고, 다른 이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해보고자 글을 썼는데 졸지에 상담사가 됐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품으며 더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고, 책의 방향도 정할 수 있게 됐다. ‘차라리, 우리 헤어질까’는 이별을 마주하고 이를 감내해가는 남자와 여자의 생각이 교차로 이어진다. 이에 대해 조성일 작가는 “서로가 서로의 생각을 모르니까. 그것들을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를 잡아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어요”라며 “주로 페이지에서 글을 보시는 분들은, 대부분이 여자분들이거든요. 그분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려면 그 분들의 생각을 말해주는 것들이 맞죠. 반대로 ‘이 사람이 도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라는 것들에 대한 해답은 남자의 시선으로 풀었죠”라고 설명했다.

조성일 작가를 만난 어떤 이는 자신의 이별 이야기를 하염없이 풀어놨다고 한다. 굳이 만나지 않아도 데이트 폭력, 이해할 수 없는 상대의 마음에 괴로워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온라인상에서 끝없이 전해진다. 그런 그가 책을 낸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책이 세상에 나온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는 게 조성일 작가의 설명이다. 그것도, 삶의 쳇바퀴에 지쳐 막 글쓰는 일을 멈춰야겠다고 생각한 그 순간. 극적인 기회가 조성일 작가의 인생으로 뛰어들었다.

“제의를 받은 게 지난해 12월이었어요. 제 직업이 영업직이다 보니 일하는 시간은 아침 9시부터 6시라고 해도 12시가 다 돼서야 집에 가는 게 일상이었어요. 집에 가서 한 시간, 두 시간 들을 쓰고 자면 5~6시에는 일어나서 출근을 해야 했죠. 도저히 내 삶이 아니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삶에 치이다 보니 글이 제대로 나오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어느 날 밥을 먹다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도 4년여 이어온 작업이었으니 종료 기념식이랄까, 그런 기분으로 여자친구와 밥을 먹고 있는데 출판사에서 전화가 왔죠.”

사실 그랬다. 이별의 아픔을 지나고 다른 이들과 감정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랑을 만났다. 그래서 더 이별에 관한 글을 쓰는 작업이 힘들었으리라. 하지만 공교롭게도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고, 조성일 작가의 여자친구는 그의 일탈(?)을 취미로 받아들였던 것처럼 쿨하게 남자친구와 세상 사람들의 이별 이야기가 담긴 책이 발간되는 걸 받아들였다. 4년여 간의 노력이 아쉬워 100권 정도만 만들어 지인들과 소장하려 했던 조성일 작가의 소박한 꿈은 그를 진짜 작가로 만들었다.

(사진=뷰어스DB)
(사진=뷰어스DB)

 

열심히 살아간다는 건…"하나 더 해보는 것"
두 가지 직업을 갖는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누구나 의욕과 꿈은 있지만 살아가는 것에 지쳐 머릿속으로 떠올렸던 열정적인 삶은 허망한 사치가 되고 만다. 하지만 조성일 작가는 두 가지 직업 모두 포기할 생각이 없다. 자신의 취미 생활이 또 하나의 직업이 된 것을 마뜩치 않아 하는 대신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회사 덕이기도 하지만 스스로 해왔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덕이다. 그렇기에 조성일 작가는 ‘이별’을 터치하는 섬세한 남자작가로서뿐 아니라 꿈을 좇는 청년으로 주목받기에 충분한 자격이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요즘은 출퇴근시간에 글을 쓰고 있어요. 그 시간이 가장 비는 시간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만원 지하철에서 부대끼며 가는 거지만 그 안에서 딱히 하고 있는 건 없잖아요. 대부분 핸드폰을 보면 유머나 뉴스 같은 걸 보는데 유머같은 경우는 굳이 그 시간이 아니어도 볼 시간은 많아요. 단순히 심심하니까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어느 순간 남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출퇴근 시간을 활용하자 마음을 먹었죠. 주변 지인들은 열심히 산다고 말하는데 사실 우리가 시간이 없어서 라기보다는 의지가 없어서 못하는 것들이 좀 더 많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생각이 너무 많아서이기도 하겠죠. ‘내가 이걸 해보면 어떻게 될까?’ ‘이게 이렇게 안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들을 하는 시간에 그냥 한번 해보면 훨씬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고민이 많은 것보다 실패를 해도 하나 더 해보는 게 내게 더 남는 것이라 생각해요.”

열심히 살기에 비판도 가감없이 받아들인다. 조성일 작가는 ‘차라리, 우리 헤어질까’가 쉽게 쓰고 쉽게 읽히는 책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우선 맞는 말이라 부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다만 꼭 어려워야만 책이고, 작가인 건 아니잖아요. ‘어떤 이가 향유할 것인가’의 문제로 본다면 세대가 바뀌고 시대가 바뀌는 과정에서 한 세대가 원하는 부분에 대한 해갈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조성일 작가는 원래 로맨티스트는 아니었다고 한다. 다만 ‘차라리, 우리 헤어질까’에 스며들어 있는 그 절절한 감정과 후회들을 기반 삼아 ‘더 나은 남자’로 거듭났다고 말한다. 같은 맥락에서 누구나 겪는 아픔을 겪어내고 이를 지지대 삼아 자신의 또 다른 재능을 발견했고, 일상을 쪼개어 꿈에 매진하는 모습은 조성일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한다. 그 덕에 그는 요즘 참 바쁘다. 최근엔 음악포털사이트 멜론의 자체제작 영상인 ‘플레이心리스트’에 연애심리전문가로 출연하기도 했다. 또 벌써 다음 작품을 준비 중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조성일 작가는 “막상 책을 내고 보니 작가란 직업이 굉장히 어렵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욕심이 생기니까 작업 속도가 더뎌지는데 어쨌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은 게 제 목표예요. 다음 작품은 헤어진 이후의 재회라든지, 포기라든지 그런 특정 지점을 짚어서 다뤄볼까 생각 중입니다”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돌이켜보면 남들이 하고 싶어하지 않는 걸 주로 했다는 조성일 작가. ‘오지랖’이라 에둘러 표현하지만 그건 분명 열정이었다. 앞으로 그의 꿈은 열심히 살아가는 직장인, 독자들과 공감하는 작가, 그리고 ‘꾸준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인터뷰 말미, 이별전문가로서 말하는 이별극복법 역시 참 그답다.

“평소 하지 못했던 것들이나 안해봤던 것들, 평소 관심은 있었지만 시간은 없어 못했던 것들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별, 우린 왜 그렇게 힘들었을까’ 페이지에서도 계속 플라워 클래스라든지, 메이크럽 클래스, 가죽공예 같은 것들을 계속 진행을 해보고 있어요. 어찌됐든 간에 혼자 끙끙 앓는다고 해결되는 게 아닌 것 같거든요. 조금의 용기는 항상 필요한 부분이지 않을까요? 지금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그만큼의 용기를 조금만! 더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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