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비' 엄철우 역 정우성(사진=NEW)   [뷰어스=한유정 기자]  “이왕 먹는 나이, 잘 먹어야죠” 청춘의 아이콘이고 남자 배우들의 워너비로 꼽히는 정우성도 나이를 먹고 어느덧 기성세대가 됐다. 그 사이 정우성은 민감할 수 있는 정치적 이슈에 목소리를 높였고 사회적 문제에도 앞장섰다. 연예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까지 했다. 청춘스타였던 정우성은 외모뿐만 아니라 가치관과 행보까지 아름답게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릴 적부터 그랬지만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에요. 어떤 정우성이 될 지는 미지의 여행이잖아요. 나이론 중년이고 사회적 책임을 봤을 땐 기성세대가 됐죠. 다음 세대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던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생각을 했고 그런 다음 바람직함을 찾아가는 것 같아요”   '강철비' 엄철우 역 정우성(사진=NEW)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은 최근 정우성의 행보를 보면 조금이라도 알 수 있다. 정우성은 2014년부터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인터뷰 중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난민들의 이야기에 목소리를 높였는데 수치로 정확한 설명을 하는 정우성의 모습은 그가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해왔는지를 그대로 느끼게 한다.  “사회참여는 어릴 때부터 생각했어요. 재단을 만들려고 생각도 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무뎌졌죠. 어느 날 난민 기구에서 함께 하자고 했을 때 거절할 이유가 없었어요. 빨리 행동으로 옮기면 좋지 않나 싶었죠. 난민에 대해서 알고 있었지만 그 깊이는 몰랐어요. 가난한 국가의 빈곤은 해결할 수 있지만 난민 문제는 국제 사회 관심이 없으면 해결이 나지 않더라고요. 난민촌에도 한류가 있어요. 한국사람으로 그들에게 관심이 있다는 걸 보여주면 언젠가 한국에 대한 호감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해요”    '강철비' 엄철우 역 정우성(사진=NEW)   ■ “배우들끼리의 경쟁, 감당해야 하는 숙명이죠” 의도한 것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정우성은 탄핵 시국과 맞물려 화제를 모았던 ‘더킹’에 이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북한의 핵문제를 제대로 다룬 ‘강철비’를 선택했다. ‘강철비’는 북한 내 쿠데타가 일어나고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정우성)가 목숨이 위태로운 북한의 권력 1호를 피신시키다 남한까지 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분명 상상력이 가미된 이야기지만 북한의 핵 문제를 둘러싼 각국의 이해관계는 익숙하고 현실적이다.  “보시면 알겠지만 한반도 정세에 대한 기발한 상상력이잖아요. 시의성도 있고 실제로 북한에선 핵실험을 하고 있고. 남과 북의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이 새로웠어요. 특히 북한 캐릭터는 장르적 특성을 이용하려기 보단 상황에서 고민하는 하나의 인간을 만들려는 모습이었죠” 비록 출연하진 않았지만 정우성은 양우석 감독과 ‘변호인’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두 사람이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 촬영장 근처에선 보수단체의 집회시위까지 있었다. 정우성은 양우석 감독의 뚝심에 신뢰를 보냈다.  “어떤 객관화된 사실에 대해선 확고하지만 배우의 감성에 대해선 믿고 맡겨 주세요. 스태프에게도 그 기술 구현에 대해선 가장 잘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포용력으로 임하는 감독님이었어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한 확고함이 고집으로 연결되는 사람은 아니에요” ‘강철비’ 속 북한요원 엄철우는 기존에 미디어에서 다룬 북한 캐릭터들과 달리 인간적인 매력이 더 드러난다. 정우성이 가진 우직함과 더 어우러진 캐릭터다. 캐릭터를 만들어야 했던 정우성에겐 평양 사투리와 선입견이 가장 큰 벽이었다.  “‘정우성이 무슨 북한군이냐. 현실적 캐스팅을 해라’ 그런 선입견을 깨야 했어요. 시나리오가 재밌고 캐릭터가 신선해서 선택했지만 불확실하니 내 과제였죠. 사투리를 붙여서 말하니까 빠르더라고요. 익숙한 악센트가 아니고. 관객들이 알아듣기 쉽게 구현하는 방식이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사용되는 사투리를 하려고 노력했어요. ‘이걸 알아들을까’하는 생각도 했지만 그것 때문에 원형을 깨고 싶진 않았어요” '강철비' 엄철우 역 정우성(사진=NEW)   북핵문제에 대한 기발한 상상력도 ‘강철비’의 매력이지만 남한과 북한의 두 철우가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도 빼놓을 수 없는 묘미다. 실제로 동갑인 곽도원과 정우성은 ‘아수라’에 이은 두 번째 호흡인만큼 서로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곽도원은 날 정말 사랑해요. 친구로서의 호감과 신뢰가 두 철우의 케미로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도원이 정말 사랑스럽지 않아요?” ‘강철비’는 ‘신과 함께-죄와 벌’, ‘1987’과 일주일 단위로 개봉하면서 연말 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자연스럽게 경쟁 구도가 형성됐지만 정우성은 오히려 일주일 앞당겨진 개봉에 덤덤한 상태였다.  “개봉일이 앞당겨졌는데 같은 날 붙으면 아무리 다른 개성이 있는 영화라도 충돌할 수 있는 접점이 있어 과다출혈은 피할 수 있는 상태인 것 같아요. 배우들끼린 서로 다른 영화로 붙을 수 있고 그게 감당해야 하는 숙명이죠. 작품 할 때마다 경쟁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서로 응원하는 게 당연한거죠”

‘강철비’ 정우성 “동갑 친구 곽도원, 사랑스럽지 않아요?”

한유정 기자 승인 2017.12.18 11:54 | 최종 수정 2135.12.05 00:00 의견 0
'강철비' 엄철우 역 정우성(사진=NEW)
'강철비' 엄철우 역 정우성(사진=NEW)

 

[뷰어스=한유정 기자]  “이왕 먹는 나이, 잘 먹어야죠”

청춘의 아이콘이고 남자 배우들의 워너비로 꼽히는 정우성도 나이를 먹고 어느덧 기성세대가 됐다. 그 사이 정우성은 민감할 수 있는 정치적 이슈에 목소리를 높였고 사회적 문제에도 앞장섰다. 연예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까지 했다. 청춘스타였던 정우성은 외모뿐만 아니라 가치관과 행보까지 아름답게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릴 적부터 그랬지만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에요. 어떤 정우성이 될 지는 미지의 여행이잖아요. 나이론 중년이고 사회적 책임을 봤을 땐 기성세대가 됐죠. 다음 세대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던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생각을 했고 그런 다음 바람직함을 찾아가는 것 같아요”

 

'강철비' 엄철우 역 정우성(사진=NEW)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은 최근 정우성의 행보를 보면 조금이라도 알 수 있다. 정우성은 2014년부터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인터뷰 중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난민들의 이야기에 목소리를 높였는데 수치로 정확한 설명을 하는 정우성의 모습은 그가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해왔는지를 그대로 느끼게 한다. 

“사회참여는 어릴 때부터 생각했어요. 재단을 만들려고 생각도 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무뎌졌죠. 어느 날 난민 기구에서 함께 하자고 했을 때 거절할 이유가 없었어요. 빨리 행동으로 옮기면 좋지 않나 싶었죠. 난민에 대해서 알고 있었지만 그 깊이는 몰랐어요. 가난한 국가의 빈곤은 해결할 수 있지만 난민 문제는 국제 사회 관심이 없으면 해결이 나지 않더라고요. 난민촌에도 한류가 있어요. 한국사람으로 그들에게 관심이 있다는 걸 보여주면 언젠가 한국에 대한 호감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해요”

  

'강철비' 엄철우 역 정우성(사진=NEW)
'강철비' 엄철우 역 정우성(사진=NEW)

 

■ “배우들끼리의 경쟁, 감당해야 하는 숙명이죠”

의도한 것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정우성은 탄핵 시국과 맞물려 화제를 모았던 ‘더킹’에 이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북한의 핵문제를 제대로 다룬 ‘강철비’를 선택했다. ‘강철비’는 북한 내 쿠데타가 일어나고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정우성)가 목숨이 위태로운 북한의 권력 1호를 피신시키다 남한까지 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분명 상상력이 가미된 이야기지만 북한의 핵 문제를 둘러싼 각국의 이해관계는 익숙하고 현실적이다. 

“보시면 알겠지만 한반도 정세에 대한 기발한 상상력이잖아요. 시의성도 있고 실제로 북한에선 핵실험을 하고 있고. 남과 북의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이 새로웠어요. 특히 북한 캐릭터는 장르적 특성을 이용하려기 보단 상황에서 고민하는 하나의 인간을 만들려는 모습이었죠”

비록 출연하진 않았지만 정우성은 양우석 감독과 ‘변호인’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두 사람이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 촬영장 근처에선 보수단체의 집회시위까지 있었다. 정우성은 양우석 감독의 뚝심에 신뢰를 보냈다. 

“어떤 객관화된 사실에 대해선 확고하지만 배우의 감성에 대해선 믿고 맡겨 주세요. 스태프에게도 그 기술 구현에 대해선 가장 잘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포용력으로 임하는 감독님이었어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한 확고함이 고집으로 연결되는 사람은 아니에요”

‘강철비’ 속 북한요원 엄철우는 기존에 미디어에서 다룬 북한 캐릭터들과 달리 인간적인 매력이 더 드러난다. 정우성이 가진 우직함과 더 어우러진 캐릭터다. 캐릭터를 만들어야 했던 정우성에겐 평양 사투리와 선입견이 가장 큰 벽이었다. 

“‘정우성이 무슨 북한군이냐. 현실적 캐스팅을 해라’ 그런 선입견을 깨야 했어요. 시나리오가 재밌고 캐릭터가 신선해서 선택했지만 불확실하니 내 과제였죠. 사투리를 붙여서 말하니까 빠르더라고요. 익숙한 악센트가 아니고. 관객들이 알아듣기 쉽게 구현하는 방식이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사용되는 사투리를 하려고 노력했어요. ‘이걸 알아들을까’하는 생각도 했지만 그것 때문에 원형을 깨고 싶진 않았어요”

'강철비' 엄철우 역 정우성(사진=NEW)
'강철비' 엄철우 역 정우성(사진=NEW)

 

북핵문제에 대한 기발한 상상력도 ‘강철비’의 매력이지만 남한과 북한의 두 철우가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도 빼놓을 수 없는 묘미다. 실제로 동갑인 곽도원과 정우성은 ‘아수라’에 이은 두 번째 호흡인만큼 서로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곽도원은 날 정말 사랑해요. 친구로서의 호감과 신뢰가 두 철우의 케미로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도원이 정말 사랑스럽지 않아요?”

‘강철비’는 ‘신과 함께-죄와 벌’, ‘1987’과 일주일 단위로 개봉하면서 연말 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자연스럽게 경쟁 구도가 형성됐지만 정우성은 오히려 일주일 앞당겨진 개봉에 덤덤한 상태였다. 

“개봉일이 앞당겨졌는데 같은 날 붙으면 아무리 다른 개성이 있는 영화라도 충돌할 수 있는 접점이 있어 과다출혈은 피할 수 있는 상태인 것 같아요. 배우들끼린 서로 다른 영화로 붙을 수 있고 그게 감당해야 하는 숙명이죠. 작품 할 때마다 경쟁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서로 응원하는 게 당연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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