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이소연 기자] 드라마 ‘하얀거탑’이 리마스터링돼 재방송되는 가운데 다시 의학 장르물이 시대가 찾아온 것일까. tvN 새 월화드라마 ‘크로스’가 나선다. ‘크로스’는 의학드라마의 소재 중 ‘장기이식’을 택했다. ‘터널’로 긴장감 넘치는 스릴을 만들어냈던 신용휘 감독과 탄탄한 필력의 최민석 작가가 만난 그 결과물은 복잡한 긴장감으로 넘친다.
크로스(사진=tvN 제공)
■ 스토리
‘크로스’는 병원과 교도소를 넘나들며 복수심을 키우는 천재 의사 강인규(고경표)와 그의 분노까지 품은 휴머니즘 의사 고정훈(조재현)이 만나 서로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예측불허 사건들이 연쇄적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다. 지난 28일 방송된 첫 회에서는 강인규가 자신의 스펙을 버리고 교도소 의무사무관이 되는 과정, 그런 결정을 한 이유 등이 그려졌다.
■ 첫방 업&다운
UP: 후천적 서번트증후군으로 확대경의 눈을 가진 주인공의 특별한 능력과 의학물, 범죄가 얽힌 치밀한 장르물이 모두 만났다. 그 가운데 필수로 꼽히는 신념의 대립과 휴머니즘은 물론이고, ‘장기이식’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더해 교훈적인 의미까지 더했다. 사람의 생명이 달린 이야기는 뻔한 이야기여도 언제나 분노를 들끓게 하며 공감을 사는 법이다. 처음 의사로 변신한 고경표는 복잡한 사연의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했으며, 허성태는 ‘마녀의 법정’에 이어 다시 한 번 악역을 맡으며 몰입도를 높였다.
크로스(사진=방송 캡처)
DOWN: 병원이 배경이긴 하지만 우선 ‘또 교소도야?’라는 피로감이 든다. 여러 장르가 신선함을 불어넣는 강점인 동시에 너무 복잡해진다는 위험이 있다. 게다가 장르 특성상 어떤 긴장감과 안도감을 선사할지 수가 읽힐 수 있어 독특한 소재를 잘 활용하는 것이 관건이다. 또한 정소민의 연기가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할지, 붕 뜬 채 흐름을 방해할지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 시청자의 눈
“영화를 보는 것처럼 심장이 쫄깃했다” “긴장감 넘친다” 등 첫 회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는 평이 많았다. 또한 “같은 병원 이야기라도 스토리에 차별화가 있다”면서 신선한 소재를 언급했다. 연기에 대해서는 믿고 보는 조재현, 물오른 연기력의 고경표가 돋보였다.
■ 흥행 가능성
고정 팬층이 확실한 의학드라마가 한동안 뜸했다. 이에 ‘크로스’는 기본 시청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사람을 죽이기 위해 사람을 살리는 의사가 됐다’는 고경표의 캐릭터가 흥미롭다. 원수를 죽이기 위해 치밀한 계략을 꾸미는 과정에서 나오는 긴장감이 지켜볼 만한 요소로 꼽힌다. 현재 같은 날 KBS2 ‘라디오 로맨스’가 비슷한 시간대 첫 방송된 상황, 정반대 분위기의 ‘크로스’의 승산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