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
[뷰어스=문서영 기자] 2017년 도서관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대출해 본 책은 한강의 '채식주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박주환)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원장 최희윤)이 공공도서관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도서관 정보나루'를 통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전국 660여개 공공도서관의 대출데이터 약 5700만 건을 분석한 결과 '채식주의자'에 대출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 공공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대출한 책 10권은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비롯해 '소년이 온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 정유정의 '종의 기원'과 '7년의 밤',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 윤홍균의 '자존감 수업',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 설민석의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이다. 이 중 7권의 책이 소설로 눈길을 끈다.
도서와 작가의 미디어 노출 빈도도 대출량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드러났다. 작가 한강이 세계적인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하면서 '채식주의자'가 대출순위 1위를 차지했고 '살인자의 기억법'은 2016년에 대출순위 58위였지만, 김영하 작가의 tvN '알쓸신잡' 출연 이후인 2017년 6위로 급상승했다.
사회적 이슈도 대출량에 영향을 끼쳤다. 2017년 페미니즘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젠더 차별을 주제로 한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 대출량이 크게 늘었다. 또 탄핵과 조기대선 등 정치적 이슈로 강원국의 '대통령의 글쓰기'는 2016년 820위에서 50위로,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는 606위에서 53위로, 김훈의 '남한산성'은 522위에서 43위로 상승하는 등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6대 4의 비율로 더 많은 책을 대출했다. 성별과 연령을 동시에 고려했을 때 40대 여성이 전체 도서 대출의 22.3%를 차지해 이들이 공공도서관 이용의 주도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