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뷰어스=문서영 기자] 서점에 가서 신간 코너에 있는 신간 중 눈길을 끄는 신간을 집어들었습니다. 책의 바다에서 아무거나 집어 읽을 수 있다는 건 행운이에요. '그냥 집어 본' 신간 다섯권을 소개합니다. (사진='당신이 내게 최면을 걸었나요?' 책표지) ■ 당신이 내게 최면을 걸었나요? (리안 모리아티 | 마시멜로) ‘허즈번드 시크릿’,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정말 지독한 오후’의 작가 리안 모리아티의 신작. 그간 결혼한 여성의 삶과 가족 문제를 토대로 탁월한 가정 소설을 선보였던 리안 모리아티는 ‘당신이 내게 최면을 걸었나요?’를 통해 결혼을 앞둔 싱글 여성의 삶과 연애 이야기에 주목한다. 한 남자를 둘러싸고 두 여성이 벌이는 복잡 미묘하고도 아슬아슬한 심리 게임이기도 하다. 최면치료사 엘런은 부인과 사별하고 홀로 아이를 키우는 남자와 만나게 된다. 그러나 이 남자의 전 여자친구가 스토킹을 하고 엘런과 전 여친은 서로를 들여다보게 된다. 이 소설은 사랑에 빠진 이들의 ‘미친 짓들’을 주요 소재로 다룬다. 결혼 전 배우자를 찾기 전까지 남녀 사이에서 겪게 되는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와 갈등은 물론, 데이트 폭력-스토킹, 혼전임신, 싱글맘 · 싱글대디와의 연애 등을 통해 우리 삶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밀도감 있게 파헤친다. 휴대성 ★★☆☆☆ 엄청난 두께감 가독성 ★★★☆☆ 도전욕구를 일으키는 625페이지의 압박 한줄평 ★★★★☆ 미치지 않는 사랑이 있을까 (사진='배신' 책표지) ■ 배신 : 인간은 왜 믿음을 저버리는가 (아비샤이 마갈릿 | 을유문화사) 세계적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아비샤이 마갈릿이 영국 옥스퍼드대, 독일 자유베를린대, 미국 뉴욕대, 스탠퍼드대 등 세계 유수 대학을 돌아다니며 오랫동안 강의하고 연구한 주제 ‘배신’을 철학적으로 고찰한 책. 배신에 대한 판단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의로운 내부고발자라고 해도 어떤 사람에게는 중상모략가일 수 있다. 저자는 윤리적 관점에서, 즉 가족이나 연인, 친구나 공동체 등 두터운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배신에 대해 고찰한다. 배신이라는 광범위하고 모호할 수 있는 주제를 역사적, 문화적, 종교적, 개인적 사례를 들어 구체적으로 풀어내며 배신을 통해 두터운 관계란 무엇이고, 그런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휴대성 ★★★☆☆ 두껍지만 가볍다 가독성 ★★★☆☆ 얇은 책장, 빽빽한 글밥 한줄평 ★★★★☆ 뇌가 지식을 먹는 시간 (사진='베타맨' 책표지) ■ 베타맨 (슈테판 보너, 안네 바이스 | 소담출판사) 슈테판 보너와 안네 바이스, 두 사람이 직접 경험한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두 저자는 자신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이야기를 진행한다. 아버지 없이 여성 삼대의 틈바구니에서 자란 슈테판의 ‘진짜’ 남자를 찾아가는 여정, 독립적이고 강인한 교육을 받으며 자라나 똑 부러지는 알파걸 안네의 ‘진짜’ 남자 찾기 경험담은 유쾌하고 현실적으로 펼쳐진다. 무엇보다 서로 다른 시각을 통해 차별화된 성역할이 옛날부터 오늘까지 어떻게 변천해 왔는지 알게 하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고심하게 만든다. 휴대성 ★★★☆☆ 작은데 무겁다 가독성 ★★★☆☆ 많은 주석과 명언의 몰입방해 한줄평 ★★★★☆ 개개인 차별을 통한 개별성을 향한 고민 (사진='유쾌한 고독' 책표지) ■ 유쾌한 고독 (안용태 | 문학테라피) 고독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고독 사용설명서다. 저자는 인문학을 통해 고독을 느끼는 마음을 헤집고 들어간다. 흥미를 느끼고 위로받기도 했지만 그 이유는 미처 알지 못했던 영화나 소설, 추상적이게만 느껴졌던 하이데거, 니체 같은 대가 철학가들의 메시지가 어우러져 우리 삶과 맞닿는다. 작가가 풀어내는 삶 속의 인문학 이야기는 평범하고 더러 쓸쓸하게 느껴졌던 고독적 질문들이 사실 삶을 관통하는 질문이라 답한다. 이는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물어야 하는 질문들이기도 하다. 휴대성 ★★★★★ 얇고 가볍다 가독성 ★★★☆☆ 위쪽으로 치우친 편집이 아쉽다 한줄평 ★★★☆☆ 고독은 그저 느끼는 걸로 (사진='문명과 식량' 책표지) ■ 문명과 식량 (루스 디프리스 | 눌와) 인류의 문명은 굶주림을 극복해온 투쟁 과정과 다르지 않다. 굶주림을 극복하고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계속해서 새로운 방법을 찾는 인류의 여정이 ‘문명과 식량’에 담겼다. 저자는 위기와 성장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인류의 여정을 통해 인류의 놀라운 과거가 불확실한 미래를 성찰하는 데 좋은 지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인류가 이루어낸 혁신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인류가 지구에서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하기 위해 기울인 온갖 노력들을 파헤쳐 선보이는데 고대의 식물 육종가들, 구아노를 얻기 위해 일으킨 전쟁, 중세 시대의 분뇨 수거인, 화학비료와 DDT를 발명한 과학자들에게 수여된 노벨상 같은 역사 속의 사건들로 인도한다. 유익하고 알찬 내용이 가득하다. 휴대성 ★★★★☆ 두께에 비해 놀랄 정도로 가볍다 가독성 ★★★☆☆ 텍스트의 향연 한줄평 ★★★☆☆ 결국 먹고 살기 위해 아등바등 살았구나

[그냥 집었어] 조각난 마음, 어떻게 붙이죠

문서영 기자 승인 2018.02.19 18:26 | 최종 수정 2136.04.09 00:00 의견 0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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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어스=문서영 기자] 서점에 가서 신간 코너에 있는 신간 중 눈길을 끄는 신간을 집어들었습니다. 책의 바다에서 아무거나 집어 읽을 수 있다는 건 행운이에요. '그냥 집어 본' 신간 다섯권을 소개합니다.

(사진='당신이 내게 최면을 걸었나요?' 책표지)
(사진='당신이 내게 최면을 걸었나요?' 책표지)

■ 당신이 내게 최면을 걸었나요? (리안 모리아티 | 마시멜로)

‘허즈번드 시크릿’,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정말 지독한 오후’의 작가 리안 모리아티의 신작. 그간 결혼한 여성의 삶과 가족 문제를 토대로 탁월한 가정 소설을 선보였던 리안 모리아티는 ‘당신이 내게 최면을 걸었나요?’를 통해 결혼을 앞둔 싱글 여성의 삶과 연애 이야기에 주목한다. 한 남자를 둘러싸고 두 여성이 벌이는 복잡 미묘하고도 아슬아슬한 심리 게임이기도 하다. 최면치료사 엘런은 부인과 사별하고 홀로 아이를 키우는 남자와 만나게 된다. 그러나 이 남자의 전 여자친구가 스토킹을 하고 엘런과 전 여친은 서로를 들여다보게 된다. 이 소설은 사랑에 빠진 이들의 ‘미친 짓들’을 주요 소재로 다룬다. 결혼 전 배우자를 찾기 전까지 남녀 사이에서 겪게 되는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와 갈등은 물론, 데이트 폭력-스토킹, 혼전임신, 싱글맘 · 싱글대디와의 연애 등을 통해 우리 삶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밀도감 있게 파헤친다.

휴대성 ★★☆☆☆ 엄청난 두께감
가독성 ★★★☆☆ 도전욕구를 일으키는 625페이지의 압박
한줄평 ★★★★☆ 미치지 않는 사랑이 있을까

(사진='배신' 책표지)
(사진='배신' 책표지)

■ 배신 : 인간은 왜 믿음을 저버리는가 (아비샤이 마갈릿 | 을유문화사)

세계적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아비샤이 마갈릿이 영국 옥스퍼드대, 독일 자유베를린대, 미국 뉴욕대, 스탠퍼드대 등 세계 유수 대학을 돌아다니며 오랫동안 강의하고 연구한 주제 ‘배신’을 철학적으로 고찰한 책. 배신에 대한 판단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의로운 내부고발자라고 해도 어떤 사람에게는 중상모략가일 수 있다. 저자는 윤리적 관점에서, 즉 가족이나 연인, 친구나 공동체 등 두터운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배신에 대해 고찰한다. 배신이라는 광범위하고 모호할 수 있는 주제를 역사적, 문화적, 종교적, 개인적 사례를 들어 구체적으로 풀어내며 배신을 통해 두터운 관계란 무엇이고, 그런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휴대성 ★★★☆☆ 두껍지만 가볍다
가독성 ★★★☆☆ 얇은 책장, 빽빽한 글밥
한줄평 ★★★★☆ 뇌가 지식을 먹는 시간

(사진='베타맨' 책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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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타맨 (슈테판 보너, 안네 바이스 | 소담출판사)

슈테판 보너와 안네 바이스, 두 사람이 직접 경험한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두 저자는 자신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이야기를 진행한다. 아버지 없이 여성 삼대의 틈바구니에서 자란 슈테판의 ‘진짜’ 남자를 찾아가는 여정, 독립적이고 강인한 교육을 받으며 자라나 똑 부러지는 알파걸 안네의 ‘진짜’ 남자 찾기 경험담은 유쾌하고 현실적으로 펼쳐진다. 무엇보다 서로 다른 시각을 통해 차별화된 성역할이 옛날부터 오늘까지 어떻게 변천해 왔는지 알게 하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고심하게 만든다.

휴대성 ★★★☆☆ 작은데 무겁다
가독성 ★★★☆☆ 많은 주석과 명언의 몰입방해
한줄평 ★★★★☆ 개개인 차별을 통한 개별성을 향한 고민

(사진='유쾌한 고독' 책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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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쾌한 고독 (안용태 | 문학테라피)

고독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고독 사용설명서다. 저자는 인문학을 통해 고독을 느끼는 마음을 헤집고 들어간다. 흥미를 느끼고 위로받기도 했지만 그 이유는 미처 알지 못했던 영화나 소설, 추상적이게만 느껴졌던 하이데거, 니체 같은 대가 철학가들의 메시지가 어우러져 우리 삶과 맞닿는다. 작가가 풀어내는 삶 속의 인문학 이야기는 평범하고 더러 쓸쓸하게 느껴졌던 고독적 질문들이 사실 삶을 관통하는 질문이라 답한다. 이는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물어야 하는 질문들이기도 하다.

휴대성 ★★★★★ 얇고 가볍다
가독성 ★★★☆☆ 위쪽으로 치우친 편집이 아쉽다
한줄평 ★★★☆☆ 고독은 그저 느끼는 걸로

(사진='문명과 식량' 책표지)
(사진='문명과 식량' 책표지)

■ 문명과 식량 (루스 디프리스 | 눌와)

인류의 문명은 굶주림을 극복해온 투쟁 과정과 다르지 않다. 굶주림을 극복하고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계속해서 새로운 방법을 찾는 인류의 여정이 ‘문명과 식량’에 담겼다. 저자는 위기와 성장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인류의 여정을 통해 인류의 놀라운 과거가 불확실한 미래를 성찰하는 데 좋은 지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인류가 이루어낸 혁신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인류가 지구에서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하기 위해 기울인 온갖 노력들을 파헤쳐 선보이는데 고대의 식물 육종가들, 구아노를 얻기 위해 일으킨 전쟁, 중세 시대의 분뇨 수거인, 화학비료와 DDT를 발명한 과학자들에게 수여된 노벨상 같은 역사 속의 사건들로 인도한다. 유익하고 알찬 내용이 가득하다.

휴대성 ★★★★☆ 두께에 비해 놀랄 정도로 가볍다
가독성 ★★★☆☆ 텍스트의 향연
한줄평 ★★★☆☆ 결국 먹고 살기 위해 아등바등 살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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