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고은 시인 공식사이트)
[뷰어스=문서영 기자] 고은 시인이 한국작가회의 상임고문에서 물러났다.
22일, 한국작가회의는 "고은 시인이 상임고문을 비롯한 모든 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고은 시인은 고은 재단을 통해 이같은 뜻을 밝혔다.
고은 시인의 의사는 작가회의 회원 자격도 내놓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고은 시인은 1974년 작가회의 전신인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설립 때 핵심 역할을 맡았던 인물로 자신이 주도해 만든 작가 모임에서 불명예 퇴진한 셈이다.
무엇보다 고은 시인의 입장 표명은 작가회의가 고은 시인과 이윤택 연출가 겸 희곡작가를 징계하겠다고 한 직후 나온 것이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제명 등 징계를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잇따른다.
여기에 더해 작가회의는 2016년 문단 성폭력 폭로가 쏟아져 나왔을 때도 문제의 문인들을 조사하고 징계하기로 했지만, 회원들이 탈퇴하거나 사법 절차가 지연되는 바람에 징계가 흐지부지된 바 있다.
작가회의는 친목단체와 다르지 않아 회원 탈퇴의 실질적 불이익은 없다. 이에 출범 이후 첫 여성 이사장인 이경자 소설가가 최근 취임 후 신속한 징계를 내릴 수 있도록 관련 정관 수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은 시인은 성추행 의혹 자체에 대해선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