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문(사진=프리마뮤직)   [뷰어스=한수진 기자] “어떤 것이든 살아남아만 있으면 그게 제일 멋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음악만 하고 있으면 된다’가 내가 내린 앞으로 삶의 결론이에요” 제이문은 화려한 변주를 일삼는 래퍼다. 그만큼 변화무쌍하고 구사하는 래핑이 다양하다. 뒤따르는 가사도 흐름을 같이 한다. 감성적이면서 때론 직관적인 가사로 자신의 세상을 음악에 투영한다. 제이문이 거친 힙합씬에서 7년의 세월을 버틴 비결은 꼽자면 단연 실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향하고자 하는 음악적 가치관이 가사에 치중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사람들한테 음악이라는 수단으로 들려주고 있지만 시(時)라든가 편지 또는 대화 같은 형태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불’같은 경우 꼭 랩을 해야겠다는 것보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인 유재하나 윤상의 음악과 비슷한 분위기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죠. 시 같은 노래도 될 수 있고 랩도 될 수 있는 형태의 음악이 나왔어요” 제이문이 마냥 트렌디한 음악을 좇지 않는 이유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낸 랩을 하고 있는 만큼 전반적 스토리에 맞는 음악을 선보인다. 이번 신보  ‘루시 인 더 스카이'(Lucy In The Sky)’ 타이틀곡 ‘불’도 마찬가지다. 시에 가까운 가사를 담은 ‘불’은 서정성이 강한 곡이다. 그렇기에 들을 때마다 전해지는 감동과 메시지가 다르다. 들을수록 묘하고, 가사를 새길수록 여운이 짙다. “스스로 내 음악을 들었을 때 만족해야 하는 부분이 커요. 물론 요즘 유행하는 가사도 좋아하긴 해요. 그런데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맞춰서 옷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불’ 같은 경우는 따뜻한 감성이 필요했고, 깊은 가사를 쓰려고 노력한 케이스죠. 대신 ‘잠수함’이라든지, 앞의 트랙에선 좀 더 직관적으로 접근하려고 했어요”  제이문(사진=프리마뮤직)   ■ 아직 스무 네 살의 래퍼 제이문, 벌써 데뷔 7년차 중학생 때 힙합씬에 발을 들인 제이문은 유년시절부터 음악과 삶을 함께 했다. 힙합씬에서 나름의 입지를 구축한 그이지만 대학에선 재즈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는 것이 그의 폭넓은 음악 세계를 증명한다. 힙합 장르로만 그를 평가할 수 없는 이유다. “음악은 언제나 근처에 있었어요. 어릴 때는 음악을 업으로 삼아야겠다는 마음은 없었죠. 그냥 클래식 피아노를 치면서 말도 안 되는 곡을 써보고 그랬죠. 그러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잠깐 가출 비슷한 걸 해본 적 있어요. 금방 부모님께 잡혀오긴 했지만요. 그때 부모님이 진지하게 ‘음악을 업으로 삼을 수 있겠냐’고 물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음악에 대한 생각을 늘상 하고 있다가 중학교 3학년 때 본격적으로 음악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작곡가가 되고 싶었거든요. 당시만 해도 랩은 취미였어요. 래퍼가 될 마음은 사실 없었죠. 그런데 내가 중학교 3학년 때 낸 믹스테잎을 보고 빌스택스(바스코) 형이 래퍼를 제안하면서 시작하게 됐죠” 직장인으로 치면 벌써 팀장급 경력을 가진 제이문. 하지만 아직까지 때 묻은 티 하나 없다. 음악에 관한 것이라면 셈없는 순수함 덕분일 거다. “내게 랩은 습관이에요. 일기 쓰는 거랑 똑같은 거죠. 요즘엔 이런 걸로 스트레스를 크게 받고 싶지 않아요. 수입 걱정 없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죠. 아무래도 좋아서 시작한 일인데 뭔가 사랑하는 일이 계속 변질되다 보니까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이걸로 인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나중에 이게 진짜 싫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러면 안 되겠다. 걱정 없이 다른 걸로 수입을 내고 음악을 재밌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어떤 것이든 살아서 남아만 있으면 그게 제일 멋있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새 앨범 수록곡 ‘귿모닝’ 가사에서 포기해야하는 것들에게 대해서 적어놨는데 ‘음악만 하고 있으면 된다’가 결론이었죠” 제이문(사진=프리마뮤직)   ■ “정규 10집 낸 뒤 라이브 공연하는 게 목표” 만약 제이문이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다면 아마 엠넷 ‘쇼미더머니6’ 출연 덕분일 거다. 제이문은 ‘쇼미더머니’ 시즌3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오디션에 참가했다. 하지만 좀처럼 방송 화면에 잡히지 않았던 탓에 오기로 끊임없이 도전을 했다는 그. 하지만 더 이상의 출연은 없다고 한다. “앞으로 나갈 계획은 없어요.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목표와 나의 접점이 없어요. 마음에 없는 일을 하면 안 좋은 결과가 따르는 걸 느꼈어요. 좋은 흐름을 가지고 가고 싶어요. 그냥 내 위치에서 잘 흘러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이문이 깨달은 건 ‘본인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한다. 앞으론 진심의 가치를 담아 꾸준한 결과물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7년 활동하면서 깨달은 건 ‘본인 일을 열심히 하자’는 거예요. 사람들은 결과에만 집중해요. 보여 지는 것에서 영민하고 부지런하다는 이미지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기술인 것 같아요. 나도 이제야 정규 1집을 내게 됐는데 (장)용준이 같은 경우엔 정규를 빨리 발매했어요. 이런 결과물을 보고 사람들은 용준이가 부지런하다는 말들을 해요. 그렇게 보이게끔 한 것도 잘한 것 같고 실제로 그렇게 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나 역시 세월을 그냥 보낸 건 아니거든요. 수련을 하는 기간이 있었죠. 재즈 피아노를 전공하면서 음악을 진지하게 생각해볼 시간을 가졌어요. 그 세월이 담겨서 지금 앨범이 나오게 됐습니다. 앞으로 해마다 정규앨범을 내고 싶어요. 에픽하이가 매해 정규앨범을 하나씩 냈더라고요. 높은 자리에 올라간 아티스트의 역사를 보다보니까 자극받는 게 많더라고요” 부지런한 작업물을 예고한 만큼 최종 목표도 당차다. 미국 뉴욕에 있는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단독공연을 해보고 싶다는 그. ‘꿈은 이뤄진다’는 말이 괜히 있겠는가. “정규 10집을 내고 싶어요. 그리고 난 다음 풀 라이브 밴드로 체육관 규모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고 싶어요. 내가 쌓았던 경험들 무대에서 다 폭발시켜 보고 싶거든요. 좋은 기획과 연출을 통해서 나라는 래퍼를 큰 자리에서 한번 보여주고 싶습니다. 장소는 미국 뉴욕에 있는 매디슨 스퀘어 가든 정도?”

[마주보기] 제이문, 달의 영롱함을 닮은 래퍼

한수진 기자 승인 2018.06.01 16:50 | 최종 수정 2136.11.03 00:00 의견 0
제이문(사진=프리마뮤직)
제이문(사진=프리마뮤직)

 

[뷰어스=한수진 기자] “어떤 것이든 살아남아만 있으면 그게 제일 멋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음악만 하고 있으면 된다’가 내가 내린 앞으로 삶의 결론이에요”

제이문은 화려한 변주를 일삼는 래퍼다. 그만큼 변화무쌍하고 구사하는 래핑이 다양하다. 뒤따르는 가사도 흐름을 같이 한다. 감성적이면서 때론 직관적인 가사로 자신의 세상을 음악에 투영한다. 제이문이 거친 힙합씬에서 7년의 세월을 버틴 비결은 꼽자면 단연 실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향하고자 하는 음악적 가치관이 가사에 치중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사람들한테 음악이라는 수단으로 들려주고 있지만 시(時)라든가 편지 또는 대화 같은 형태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불’같은 경우 꼭 랩을 해야겠다는 것보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인 유재하나 윤상의 음악과 비슷한 분위기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죠. 시 같은 노래도 될 수 있고 랩도 될 수 있는 형태의 음악이 나왔어요”

제이문이 마냥 트렌디한 음악을 좇지 않는 이유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낸 랩을 하고 있는 만큼 전반적 스토리에 맞는 음악을 선보인다. 이번 신보  ‘루시 인 더 스카이'(Lucy In The Sky)’ 타이틀곡 ‘불’도 마찬가지다. 시에 가까운 가사를 담은 ‘불’은 서정성이 강한 곡이다. 그렇기에 들을 때마다 전해지는 감동과 메시지가 다르다. 들을수록 묘하고, 가사를 새길수록 여운이 짙다.

“스스로 내 음악을 들었을 때 만족해야 하는 부분이 커요. 물론 요즘 유행하는 가사도 좋아하긴 해요. 그런데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맞춰서 옷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불’ 같은 경우는 따뜻한 감성이 필요했고, 깊은 가사를 쓰려고 노력한 케이스죠. 대신 ‘잠수함’이라든지, 앞의 트랙에선 좀 더 직관적으로 접근하려고 했어요” 

제이문(사진=프리마뮤직)
제이문(사진=프리마뮤직)

 

■ 아직 스무 네 살의 래퍼 제이문, 벌써 데뷔 7년차

중학생 때 힙합씬에 발을 들인 제이문은 유년시절부터 음악과 삶을 함께 했다. 힙합씬에서 나름의 입지를 구축한 그이지만 대학에선 재즈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는 것이 그의 폭넓은 음악 세계를 증명한다. 힙합 장르로만 그를 평가할 수 없는 이유다.

“음악은 언제나 근처에 있었어요. 어릴 때는 음악을 업으로 삼아야겠다는 마음은 없었죠. 그냥 클래식 피아노를 치면서 말도 안 되는 곡을 써보고 그랬죠. 그러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잠깐 가출 비슷한 걸 해본 적 있어요. 금방 부모님께 잡혀오긴 했지만요. 그때 부모님이 진지하게 ‘음악을 업으로 삼을 수 있겠냐’고 물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음악에 대한 생각을 늘상 하고 있다가 중학교 3학년 때 본격적으로 음악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작곡가가 되고 싶었거든요. 당시만 해도 랩은 취미였어요. 래퍼가 될 마음은 사실 없었죠. 그런데 내가 중학교 3학년 때 낸 믹스테잎을 보고 빌스택스(바스코) 형이 래퍼를 제안하면서 시작하게 됐죠”

직장인으로 치면 벌써 팀장급 경력을 가진 제이문. 하지만 아직까지 때 묻은 티 하나 없다. 음악에 관한 것이라면 셈없는 순수함 덕분일 거다.

“내게 랩은 습관이에요. 일기 쓰는 거랑 똑같은 거죠. 요즘엔 이런 걸로 스트레스를 크게 받고 싶지 않아요. 수입 걱정 없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죠. 아무래도 좋아서 시작한 일인데 뭔가 사랑하는 일이 계속 변질되다 보니까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이걸로 인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나중에 이게 진짜 싫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러면 안 되겠다. 걱정 없이 다른 걸로 수입을 내고 음악을 재밌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어떤 것이든 살아서 남아만 있으면 그게 제일 멋있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새 앨범 수록곡 ‘귿모닝’ 가사에서 포기해야하는 것들에게 대해서 적어놨는데 ‘음악만 하고 있으면 된다’가 결론이었죠”

제이문(사진=프리마뮤직)
제이문(사진=프리마뮤직)

 

■ “정규 10집 낸 뒤 라이브 공연하는 게 목표”

만약 제이문이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다면 아마 엠넷 ‘쇼미더머니6’ 출연 덕분일 거다. 제이문은 ‘쇼미더머니’ 시즌3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오디션에 참가했다. 하지만 좀처럼 방송 화면에 잡히지 않았던 탓에 오기로 끊임없이 도전을 했다는 그. 하지만 더 이상의 출연은 없다고 한다.

“앞으로 나갈 계획은 없어요.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목표와 나의 접점이 없어요. 마음에 없는 일을 하면 안 좋은 결과가 따르는 걸 느꼈어요. 좋은 흐름을 가지고 가고 싶어요. 그냥 내 위치에서 잘 흘러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이문이 깨달은 건 ‘본인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한다. 앞으론 진심의 가치를 담아 꾸준한 결과물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7년 활동하면서 깨달은 건 ‘본인 일을 열심히 하자’는 거예요. 사람들은 결과에만 집중해요. 보여 지는 것에서 영민하고 부지런하다는 이미지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기술인 것 같아요. 나도 이제야 정규 1집을 내게 됐는데 (장)용준이 같은 경우엔 정규를 빨리 발매했어요. 이런 결과물을 보고 사람들은 용준이가 부지런하다는 말들을 해요. 그렇게 보이게끔 한 것도 잘한 것 같고 실제로 그렇게 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나 역시 세월을 그냥 보낸 건 아니거든요. 수련을 하는 기간이 있었죠. 재즈 피아노를 전공하면서 음악을 진지하게 생각해볼 시간을 가졌어요. 그 세월이 담겨서 지금 앨범이 나오게 됐습니다. 앞으로 해마다 정규앨범을 내고 싶어요. 에픽하이가 매해 정규앨범을 하나씩 냈더라고요. 높은 자리에 올라간 아티스트의 역사를 보다보니까 자극받는 게 많더라고요”

부지런한 작업물을 예고한 만큼 최종 목표도 당차다. 미국 뉴욕에 있는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단독공연을 해보고 싶다는 그. ‘꿈은 이뤄진다’는 말이 괜히 있겠는가.

“정규 10집을 내고 싶어요. 그리고 난 다음 풀 라이브 밴드로 체육관 규모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고 싶어요. 내가 쌓았던 경험들 무대에서 다 폭발시켜 보고 싶거든요. 좋은 기획과 연출을 통해서 나라는 래퍼를 큰 자리에서 한번 보여주고 싶습니다. 장소는 미국 뉴욕에 있는 매디슨 스퀘어 가든 정도?”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