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에 임현식이 출연했다. (사진=TV조선)
-임현식 '마이웨이'서 인생 여정 잔잔히 고백
[뷰어스=서주원 기자] 배우 임현식이 자신의 삶과 죽음 그리고 아내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임현식은 19일 밤 방송된 TV조선 시사교양프로그램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진실한 삶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날 임현식은 “지난해 5월에 사과나무 소독을 하다가 뭔가 몸이 이상했다”며 “천식 때문에 숨이 안 쉬어지는 거다. 죽겠더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임현식은 “일어나 보니 중환자실에 6박 7일 정도를 마취해서 치료받고 있었다고 하더라”며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해서 연명하는 방법으로 살아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임현식은 “열심히 운동도 하고, 음식은 잘 가려서 먹고, 물도 잘 마시고, 마스크 같은 것도 잘 하고, 담배는 완벽하게 피면 안 되는구나 하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이날 임현식은 박원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주변에서 서로 조건도 좋고 잘 맞으니 재혼하라고 한다”면서도 “내 입장에서 그런 이야기는 좀 부끄럽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박원숙과 내가 같이 산다? 한 방에서 아무렇게나 옷을 입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재미도 있고, 쓸쓸하기도 하다. 또 무의미한 느낌도 든다”라고 말했다.
임현식은 “그러니까 이제 우리가 나이가 들어 그런가 보다. 가까운 관계일수록 둘이서 같이 산다는 것이 좀 민망해지고 그렇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임현식은 또 14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에 대해 “제가 마음껏 날개를 펼 수 있도록 젊은 시절이 나를 많이 도와줬다. 초등학교 교사로 바쁜 생활 중에서도 딸 셋을 길러내느라고 애썼다. 제가 아버지로서 도와준 게 너무 없었다. (집에) 못 들어오는 날이 정말 많았고 술 먹고 차도에서 뻗어서 그냥 잘 때도 있었고 그러고는 밤새우고 촬영했다고 거짓말하고 다니고 못된 짓도 많이 하고… 그런데 나쁜 짓은 안 했다. 못된 짓은 했어도”라고 밝혔다.
아내가 곁을 떠난 뒤 심정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하기 싫더라. (그래도 촬영은) 나가야 하고. 정말 가기 싫더라. ‘방송 사고를 내버릴까’ 생각했지만 그럴 수도 없고…”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런데 죽으나 사나 무대에서 죽는 것이 배우의 운명인데”라며 아내의 죽음 앞에서도 무대에 설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전했다.
그는 어머니의 묘에 떼를 입히며 바로 옆에 자리한 아내의 묘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이어 “아내는 더 단정하고 예쁘게 해줘야겠다”라며 애틋함을 표했다.
특히 “어머니 돌아가시고 아내와도 사별한 후 인생에 진실이 왜 필요하고 왜 진심으로 행동해야 하는 지 깨닫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한 “식당에 갔을 때 노부모를 모시고 식사하는 사람들을 보면 좋아보이더라”라며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도 이야기했다.
임현식은 “20년 후에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다시 나오고 싶다. 그땐 할 말이 많을 것 같다”라는 말로 마무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