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방송화면)   [뷰어스=손예지 기자] “역시 이수연 작가”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지난 23일 막을 올린 JTBC 새 월화특별기획 ‘라이프’(연출 홍종찬 임현욱) 얘기다. 서울 가상의 대학병원을 배경으로 펼쳐진 ‘라이프’는 기존의 의학드라마와 분명 달랐다. 병원장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로 시작해 병원과 기업간 유착관계에서 비롯된 갈등을 보여주며 긴장감을 높였다. 반면 시간을 널뛰는 불친절한 전개와 의문스러운 ‘떡밥’이 반복되는 구성이 지루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극 말미 등장한 조승우가 이러한 아쉬움을 상쇄했다. 그는 단 3분의 출연만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산하며 엔딩을 장식했다. 1회는 상국대학병원장 이보훈(천호진)의 죽음으로 시작됐다. 보훈은 부원장 김태상(문성근) 집 옥상에서 투신했다.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선우창(태인호)이 보훈의 생전 서약을 따라 각막 이식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보훈이 앞서 약 3억의 병원 지원금을 개인 통장으로 챙긴 사실을 알고 있던 예진우(이동욱)는 미묘한 감정을 느꼈다. 진우에게 보훈의 횡령을 알려줬던 동생 선우(이규형)는 “내가 쓸데없는 소리를 해서 원장님을 그렇게 가시게 한 걸까” 후회했다. 그런가 하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이노을(원진아)은 보훈의 죽음을 두고 태상을 의심했다. 사고나던 날 저녁, 보훈과 태훈의 싸움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갑작스레 수장을 잃은 병원에는 위기가 찾아왔다. 보건복지부 요청에 따라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응급의료센터의 지역의료원 파견이 결정된 것. 의사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전체회의에서 신경외과 센터장 오세화(문소리)는 최근 상국대학을 인수, 병원까지 집어삼킨 화정그룹을 언급하며 “이것은(지역 파견)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때 화정그룹 출신이자 병원의 현재 총괄사장 구승효(조승우)가 나타났다. 단상에 선 승효는 “인종·종교·사회적 지위를 떠나서 오직 환자에 대한 의무를 지키겠노라 선사하신 의사 선생님들, 우리땅 소외된 곳 가서 몸소 돕고 싶다 하셔서 모인 걸로 알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단순한 의학 드라마를 넘어선 모양새다. 미스터리·스릴러·사회비판 요소가 결합된 복합 장르물을 보는 듯했다. 여기에 차분한 색감의 영상, 긴장감을 조성하는 배경음악 등이 어우러지며 ‘라이프’만의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배우들의 연기에는 빈틈이 없었다. 1회를 이끌다시피 한 이동욱은 전작 tvN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 속 저승사자 이미지를 완전히 씻었다. 환영과 실재를 오가는 이규형의 존재감도 남달랐다. 신예 원진아는 의학용어나 응급조치 등을 능숙하게 소화했다. 천호진과 문성근·문소리·유재명 등 베테랑들의 연기 경합은 두말할 것 없었다. (사진=JTBC 방송화면)   무엇보다 조승우의 존재감이 감탄을 자아냈다. 약 60분의 방송 시간 중 조승우가 등장한 것은 단 두 장면. 이를 합쳐도 5분이 채 되지 않았는데, 화면 장악력은 그 이상이었다. 특히 엔딩 장면에서 조승우의 출현은 병원 내 본격적인 갈등을 예고하며 2회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다만 아직은 명확히 드러난 정보보다 베일에 싸인 비밀이 더 많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성도 다소 정신없었다. 이는 이수연 작가의 전작 tvN ‘비밀의 숲’ 초반에도 느껴졌던 바다. ‘라이프’ 역시 초반 예열이 필요해 보인다. 장르물 특성상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는 호평과 “지루하다”는 반응이 확실히 갈렸다. 첫 방송에 만족한 시청자들은 “이수연 작가는 괴물이 확실하다” “연기에 구멍이 없다” “스토리가 탄탄하고 배우들도 최고다” 등 극찬을 보내고 있다. 특히 “조승우는 얼마 나오지 않았는데도 카리스마가 압도적이다” “엔딩에서 조승우의 아우라가 느껴졌다” “지루할 때쯤 조승우가 나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등 조승우를 향한 호응이 뜨겁다. 반면 ‘비밀의 숲’과 비교하는 시청자들도 있다. 일부는 “‘비밀의 숲’에 비해 임팩트가 없다”거나 “흡인력이 떨어진다” “내용이 어려워 몰입이 안 된다”는 지적이다. 24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라이프’ 1회는 유료플랫폼 전국 시청률 4.3%를 기록했다. 전작 ‘미스 함무라비’ 최종회보다는 1.0%P 낮지만 첫 회보다는 0.6%P 높은 수치다. 월화 심야 시간대 편성된 ‘라이프’의 최대경쟁작은 다름 아닌 ‘비밀의 숲’이다. 이수연 작가는 입봉작 ‘비밀의 숲’으로 검찰 내부 비리를 날카롭게 그려내며 ‘제54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받은 바. ‘라이프’ 역시 병원 내 인간군상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첫눈에 드라마] ‘라이프’ 조승우 3분 엔딩, 압도적 존재감

손예지 기자 승인 2018.07.24 09:13 | 최종 수정 2137.02.13 00:00 의견 0
(사진==JTBC 방송화면)
(사진==JTBC 방송화면)

 

[뷰어스=손예지 기자] “역시 이수연 작가”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지난 23일 막을 올린 JTBC 새 월화특별기획 ‘라이프’(연출 홍종찬 임현욱) 얘기다. 서울 가상의 대학병원을 배경으로 펼쳐진 ‘라이프’는 기존의 의학드라마와 분명 달랐다. 병원장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로 시작해 병원과 기업간 유착관계에서 비롯된 갈등을 보여주며 긴장감을 높였다. 반면 시간을 널뛰는 불친절한 전개와 의문스러운 ‘떡밥’이 반복되는 구성이 지루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극 말미 등장한 조승우가 이러한 아쉬움을 상쇄했다. 그는 단 3분의 출연만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산하며 엔딩을 장식했다.

1회는 상국대학병원장 이보훈(천호진)의 죽음으로 시작됐다. 보훈은 부원장 김태상(문성근) 집 옥상에서 투신했다.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선우창(태인호)이 보훈의 생전 서약을 따라 각막 이식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보훈이 앞서 약 3억의 병원 지원금을 개인 통장으로 챙긴 사실을 알고 있던 예진우(이동욱)는 미묘한 감정을 느꼈다. 진우에게 보훈의 횡령을 알려줬던 동생 선우(이규형)는 “내가 쓸데없는 소리를 해서 원장님을 그렇게 가시게 한 걸까” 후회했다. 그런가 하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이노을(원진아)은 보훈의 죽음을 두고 태상을 의심했다. 사고나던 날 저녁, 보훈과 태훈의 싸움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갑작스레 수장을 잃은 병원에는 위기가 찾아왔다. 보건복지부 요청에 따라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응급의료센터의 지역의료원 파견이 결정된 것. 의사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전체회의에서 신경외과 센터장 오세화(문소리)는 최근 상국대학을 인수, 병원까지 집어삼킨 화정그룹을 언급하며 “이것은(지역 파견)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때 화정그룹 출신이자 병원의 현재 총괄사장 구승효(조승우)가 나타났다. 단상에 선 승효는 “인종·종교·사회적 지위를 떠나서 오직 환자에 대한 의무를 지키겠노라 선사하신 의사 선생님들, 우리땅 소외된 곳 가서 몸소 돕고 싶다 하셔서 모인 걸로 알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단순한 의학 드라마를 넘어선 모양새다. 미스터리·스릴러·사회비판 요소가 결합된 복합 장르물을 보는 듯했다. 여기에 차분한 색감의 영상, 긴장감을 조성하는 배경음악 등이 어우러지며 ‘라이프’만의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배우들의 연기에는 빈틈이 없었다. 1회를 이끌다시피 한 이동욱은 전작 tvN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 속 저승사자 이미지를 완전히 씻었다. 환영과 실재를 오가는 이규형의 존재감도 남달랐다. 신예 원진아는 의학용어나 응급조치 등을 능숙하게 소화했다. 천호진과 문성근·문소리·유재명 등 베테랑들의 연기 경합은 두말할 것 없었다.

(사진=JTBC 방송화면)
(사진=JTBC 방송화면)

 

무엇보다 조승우의 존재감이 감탄을 자아냈다. 약 60분의 방송 시간 중 조승우가 등장한 것은 단 두 장면. 이를 합쳐도 5분이 채 되지 않았는데, 화면 장악력은 그 이상이었다. 특히 엔딩 장면에서 조승우의 출현은 병원 내 본격적인 갈등을 예고하며 2회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다만 아직은 명확히 드러난 정보보다 베일에 싸인 비밀이 더 많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성도 다소 정신없었다. 이는 이수연 작가의 전작 tvN ‘비밀의 숲’ 초반에도 느껴졌던 바다. ‘라이프’ 역시 초반 예열이 필요해 보인다.

장르물 특성상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는 호평과 “지루하다”는 반응이 확실히 갈렸다. 첫 방송에 만족한 시청자들은 “이수연 작가는 괴물이 확실하다” “연기에 구멍이 없다” “스토리가 탄탄하고 배우들도 최고다” 등 극찬을 보내고 있다. 특히 “조승우는 얼마 나오지 않았는데도 카리스마가 압도적이다” “엔딩에서 조승우의 아우라가 느껴졌다” “지루할 때쯤 조승우가 나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등 조승우를 향한 호응이 뜨겁다. 반면 ‘비밀의 숲’과 비교하는 시청자들도 있다. 일부는 “‘비밀의 숲’에 비해 임팩트가 없다”거나 “흡인력이 떨어진다” “내용이 어려워 몰입이 안 된다”는 지적이다.

24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라이프’ 1회는 유료플랫폼 전국 시청률 4.3%를 기록했다. 전작 ‘미스 함무라비’ 최종회보다는 1.0%P 낮지만 첫 회보다는 0.6%P 높은 수치다. 월화 심야 시간대 편성된 ‘라이프’의 최대경쟁작은 다름 아닌 ‘비밀의 숲’이다. 이수연 작가는 입봉작 ‘비밀의 숲’으로 검찰 내부 비리를 날카롭게 그려내며 ‘제54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받은 바. ‘라이프’ 역시 병원 내 인간군상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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