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문다영 기자] "이들은 돈이 편리함을 주기는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없으면 안 될 것이라고 여기지는 않는다. 꼭 액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다른 조건들이 만족스러우면 하겠다고 할 것이고, 어떤 때는 돈을 좀 더 달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돈을 너무 많이 주면 또, 당신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들은 절대로 순수하게 돈에 의해서만 종속되는 관계 속에 자신을 가두지 않는다. 일이 끝난 후 우정과 감사의 마음으로 아주 약간의 성의 표시만 해주어도, 도움을 요청할 때마다 이들은 기꺼이 달려올 것이다. 순수하게 당신을 돕기 위해서 말이다(p.85)" (사진=영상 캡처) 1888년 스물다섯 살의 나이에 조선 땅에 도착한 제임스S.게일은 조선 사람들이 정해진 액수가 아니라 정에 따라 돈의 무게를 달리한다고 기억한다. 선교자의 신분으로 부산항을 통해 조선 땅에 도착한 그는 사십여 년간 조선 땅에서 조선인들과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았다. 그의 조선 생활 이야기는 많은 업적을 남겼다. 저자는 1890년 우리나라 최초의 '한영사전'을 출간했고, '구운몽', '심청전', '춘향전' 등을 영문으로 번역해 서양에 소개하기도 했다. 우리말에 능통한 덕에 '텬로력뎡(천로역정)' 우리말로 번역해 국내에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남다른 업적을 남긴 저자는 '조선의 마지막 10년'으로 불리는 1888년부터 1897년까지 10년의 시간을 담은 책을 '코리안 스케치(Korean Sketches)'라는 제목으로 미국, 영국, 캐나다에서 출간했다. 이 원서는 그가 서방 세계에 조선이라는 나라를 소개한 최초의 저서로 기록된다. 서울역사박물관에 해당 원서의 초판이 전시되어 있을 만큼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데 이번 '조선, 그 마지막 10년의 기록'은 바로 이 책을 정식으로 번역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역사책으로만 접해온 '아관파천', '을미사변', '명성왕후 시해' 등 사건을 본인이 직접 겪은 경험담으로 들려준다. 제임스S.게일 지음 | 책비 (사진=책비)

[책 읽는 앵무새] 조선의 마지막을 지켜 본 푸른 눈

문다영 기자 승인 2018.12.03 10:51 | 최종 수정 2137.11.04 00:00 의견 0

[뷰어스=문다영 기자] "이들은 돈이 편리함을 주기는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없으면 안 될 것이라고 여기지는 않는다. 꼭 액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다른 조건들이 만족스러우면 하겠다고 할 것이고, 어떤 때는 돈을 좀 더 달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돈을 너무 많이 주면 또, 당신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들은 절대로 순수하게 돈에 의해서만 종속되는 관계 속에 자신을 가두지 않는다. 일이 끝난 후 우정과 감사의 마음으로 아주 약간의 성의 표시만 해주어도, 도움을 요청할 때마다 이들은 기꺼이 달려올 것이다. 순수하게 당신을 돕기 위해서 말이다(p.85)"

(사진=영상 캡처)
(사진=영상 캡처)

1888년 스물다섯 살의 나이에 조선 땅에 도착한 제임스S.게일은 조선 사람들이 정해진 액수가 아니라 정에 따라 돈의 무게를 달리한다고 기억한다.

선교자의 신분으로 부산항을 통해 조선 땅에 도착한 그는 사십여 년간 조선 땅에서 조선인들과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았다. 그의 조선 생활 이야기는 많은 업적을 남겼다. 저자는 1890년 우리나라 최초의 '한영사전'을 출간했고, '구운몽', '심청전', '춘향전' 등을 영문으로 번역해 서양에 소개하기도 했다. 우리말에 능통한 덕에 '텬로력뎡(천로역정)' 우리말로 번역해 국내에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남다른 업적을 남긴 저자는 '조선의 마지막 10년'으로 불리는 1888년부터 1897년까지 10년의 시간을 담은 책을 '코리안 스케치(Korean Sketches)'라는 제목으로 미국, 영국, 캐나다에서 출간했다. 이 원서는 그가 서방 세계에 조선이라는 나라를 소개한 최초의 저서로 기록된다. 서울역사박물관에 해당 원서의 초판이 전시되어 있을 만큼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데 이번 '조선, 그 마지막 10년의 기록'은 바로 이 책을 정식으로 번역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역사책으로만 접해온 '아관파천', '을미사변', '명성왕후 시해' 등 사건을 본인이 직접 겪은 경험담으로 들려준다. 제임스S.게일 지음 | 책비

(사진=책비)
(사진=책비)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