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화면 캡처) [뷰어스=이소희 기자] 3년 만에 시청자들을 찾은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많이 달라졌다. 지난 시즌에 비해 유머 코드와 긴박함은 더욱 극대화됐고 몸집 역시 커졌다. 그에 따라 작품이 지니는 위험 부담도 커 보인다. 시즌을 잇는 시리즈물로서의 설득력이 희미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첫 방송한 KBS2 새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극본 이향희, 연출 한상우, 이하 ‘동네변호사 조들호2’)는 잘나가는 검사 조들호가 검찰의 비리를 고발해 나락으로 떨어진 후 인생 2막을 여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앞서 ‘2016년 3월부터 5월까지는 ’동네변호사 조들호 시즌1‘이 방영됐고, 당시 방송은 최고 시청률 17.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타이틀롤 조들호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한꺼번에 그려졌다. 극 초반에는 조들호(박신양)가 드럼통에 담겨 바다에 빠지는 모습으로 충격적인 미래를 먼저 담았다. 이후 현재의 사건은 조들호와 초임 검사시절을 함께 보냈던 윤정건 수사관의 딸 윤소미(이민지)가 그를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윤소미는 자신의 아버지가 실종됐다며 조들호에 도움을 청한다.  그 과정에서 조들호가 윤정건 수사관과 어떤 사이였는지, 잘 나가던 검사가 왜 이런 거지같은 꼴을 하고 있는지 과거가 그려졌다. 앞서 조들호는 강간범으로 붙잡힌 백도현(손병호)의 아들을 변호했다. 피해자는 조들호에게 원망과 경멸의 눈빛을 보냈고, 결국 조들호가 운전하는 차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었다. 그로 인해 조들호는 끔찍한 트라우마를 겪으며 살아가는 중이었다.  조들호와 맞서게 될 이자경(고현정)은 그리 많은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다만 백도현이 조들호에 변호를 맡기는 상황을 설계한 배후가 이자경임이 밝혀지면서 과거로부터 이어진 두 사람의 악연을 예고했다. (사진=KBS 제공) 드라마는 결론을 제시한 뒤 과정을 풀어나가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첫 장면에서도 시간이 른 뒤의 조들호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지나친 자기확신 탓에 피해자의 죽음을 겪은 조들호, 내가 듣고 믿은 말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으며 과연 정의란 무엇일지 고민에 빠진 조들호를 통해 단 한 차례 방송 만에 시즌2의 메시지를 던졌다. 임팩트 있는 시발점이었다.  아울러 시즌1을 보지 않아도 조들호의 타임라인을 알 수 있게 한 스토리 구조는 친절하다. 과거를 회상할 때는 단순히 에피소드만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대사나 행동을 통해 조들호가 어떤 성품을 지니고 있는지, 어떤 가치관으로 살아왔는지를 알려준다. 트라우마가 생긴 과정 역시 극으로 치닫는 감정선을 강조해 조들호가 왜 이렇게 살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하게 만든다. 이를 뒷받침하는 건 디테일한 박신양의 연기다. 그는 주책맞은 성격을 지녔지만 아직 녹슬지 않은 동물적인 직감을 지닌 조들호를 그대로 가져왔다. 왔다갔다하는 감정선에 어느 하나 헤칠 법하지만 박신양의 연기는 극의 몰입을 높인다. 덧붙여 박신양과 강만수(최승경)가 서로 티격태격하는 부부(?) 케미는 또 하나의 재미로 자리 잡을 듯하다. 반면 그와 동시에 역피라미드 구조를 취한 드라마는 과정을 어떻게 풀어나가는지에 따라 시청자들의 흥미 정도가 달라진다는 맹점을 지닌다. 이미 조금이나마 결론을 인지한 시청자들은 전개의 방식에 따라 ‘왜 이렇게 됐을까’라는 호기심과 ‘진행 속도가 더디다’라는 지루함의 기로에 놓인다.  (사진=KBS 제공) 그런데 ‘동네변호사 조들호2’는 이야기 속 또 다른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며 점점 중심부를 파고든다. 게다가 이번 시즌은 소시민의 사건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던 시즌1과 달리 세상의 불합리한 구조로 주제를 확장했다. 자칫 이야기가 너무 복잡해지고 거대해져 주체할 수 없을 가능성, 즉 지루해질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시즌2는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색깔이 빠진 채 뻔한 장르물로 전락하게 된다. 그로 인해 기존 시청자들은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 시즌1을 보지 않은 시청자들에게 ‘동네변호사 조들호2’는 또 하나의 장르물 등장이 될 수 있지만, 이미 기존 캐릭터를 알고 있는 시청자들에게는 급격하게 덩치를 키운 이야기에 어리둥절할 수도 있을 듯하다.  첫 회가 방송한 뒤 시청자의 반응 역시 가장 큰 우려였던 시즌1과의 연결, 그리고 사회적 비리와 변호사 등이 등장하는 기존 장르물과 차별점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 “너무 자극적이다” “산만하고 지루하다” “이해가 안 간다” “시즌1이랑 너무 다르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변호사라고 해서 죄와 악을 구별하며 변호해야 하나”라는 의문점도 제시된 것을 보면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은 상대적으로 명확히 전달된 듯하다. 또한 박신양의 연기력을 칭찬하는 목소리도 높다. 시청률 측면에서는 해볼만 한 싸움으로 비춰진다. 물론 같은 날 비슷한 시간대 방송한 tvN 새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와 비교하자면 화제성은 다소 밀리는 모양새다.  하지만 지상파와 비교하자면 호성적이다. ‘동네변호사 조들호2’ 1, 2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6.1%, 6.7%를 차지했다. 이는 동시간대 드라마 MBC ‘나쁜 형사’ 시청률 5.4%, 5.7%, SBS ‘복수가 돌아왔다’ 시청률 4.3%, 4.8%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나쁜 형사’는 7~8%대에서 머물고, ‘복수가 돌아왔다’는 7~8%대까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던 상황. 이를 통해 ‘동네변호사 조들호2’가 승승장구하던 작품을 가로막을 정도로 기존 월화극 시청자들의 마음을 끌어당겼음을 알 수 있다. 앞으로 깔끔한 전개로 설득력만 높인다면 지상파 월화극 1위도 무리는 없을 듯하다.

[첫눈에 드라마] 처음부터 메시지 던진 '동네변호사 조들호2', 산만함 vs 긴장감

이소희 기자 승인 2019.01.08 11:31 | 최종 수정 2138.01.15 00:00 의견 0
(사진=KBS 화면 캡처)
(사진=KBS 화면 캡처)

[뷰어스=이소희 기자] 3년 만에 시청자들을 찾은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많이 달라졌다. 지난 시즌에 비해 유머 코드와 긴박함은 더욱 극대화됐고 몸집 역시 커졌다. 그에 따라 작품이 지니는 위험 부담도 커 보인다. 시즌을 잇는 시리즈물로서의 설득력이 희미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첫 방송한 KBS2 새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극본 이향희, 연출 한상우, 이하 ‘동네변호사 조들호2’)는 잘나가는 검사 조들호가 검찰의 비리를 고발해 나락으로 떨어진 후 인생 2막을 여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앞서 ‘2016년 3월부터 5월까지는 ’동네변호사 조들호 시즌1‘이 방영됐고, 당시 방송은 최고 시청률 17.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타이틀롤 조들호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한꺼번에 그려졌다. 극 초반에는 조들호(박신양)가 드럼통에 담겨 바다에 빠지는 모습으로 충격적인 미래를 먼저 담았다. 이후 현재의 사건은 조들호와 초임 검사시절을 함께 보냈던 윤정건 수사관의 딸 윤소미(이민지)가 그를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윤소미는 자신의 아버지가 실종됐다며 조들호에 도움을 청한다. 

그 과정에서 조들호가 윤정건 수사관과 어떤 사이였는지, 잘 나가던 검사가 왜 이런 거지같은 꼴을 하고 있는지 과거가 그려졌다. 앞서 조들호는 강간범으로 붙잡힌 백도현(손병호)의 아들을 변호했다. 피해자는 조들호에게 원망과 경멸의 눈빛을 보냈고, 결국 조들호가 운전하는 차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었다. 그로 인해 조들호는 끔찍한 트라우마를 겪으며 살아가는 중이었다. 

조들호와 맞서게 될 이자경(고현정)은 그리 많은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다만 백도현이 조들호에 변호를 맡기는 상황을 설계한 배후가 이자경임이 밝혀지면서 과거로부터 이어진 두 사람의 악연을 예고했다.

(사진=KBS 화면 캡처)
(사진=KBS 제공)

드라마는 결론을 제시한 뒤 과정을 풀어나가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첫 장면에서도 시간이 른 뒤의 조들호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지나친 자기확신 탓에 피해자의 죽음을 겪은 조들호, 내가 듣고 믿은 말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으며 과연 정의란 무엇일지 고민에 빠진 조들호를 통해 단 한 차례 방송 만에 시즌2의 메시지를 던졌다. 임팩트 있는 시발점이었다. 

아울러 시즌1을 보지 않아도 조들호의 타임라인을 알 수 있게 한 스토리 구조는 친절하다. 과거를 회상할 때는 단순히 에피소드만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대사나 행동을 통해 조들호가 어떤 성품을 지니고 있는지, 어떤 가치관으로 살아왔는지를 알려준다. 트라우마가 생긴 과정 역시 극으로 치닫는 감정선을 강조해 조들호가 왜 이렇게 살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하게 만든다.

이를 뒷받침하는 건 디테일한 박신양의 연기다. 그는 주책맞은 성격을 지녔지만 아직 녹슬지 않은 동물적인 직감을 지닌 조들호를 그대로 가져왔다. 왔다갔다하는 감정선에 어느 하나 헤칠 법하지만 박신양의 연기는 극의 몰입을 높인다. 덧붙여 박신양과 강만수(최승경)가 서로 티격태격하는 부부(?) 케미는 또 하나의 재미로 자리 잡을 듯하다.

반면 그와 동시에 역피라미드 구조를 취한 드라마는 과정을 어떻게 풀어나가는지에 따라 시청자들의 흥미 정도가 달라진다는 맹점을 지닌다. 이미 조금이나마 결론을 인지한 시청자들은 전개의 방식에 따라 ‘왜 이렇게 됐을까’라는 호기심과 ‘진행 속도가 더디다’라는 지루함의 기로에 놓인다. 

(사진=KBS 제공)
(사진=KBS 제공)

그런데 ‘동네변호사 조들호2’는 이야기 속 또 다른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며 점점 중심부를 파고든다. 게다가 이번 시즌은 소시민의 사건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던 시즌1과 달리 세상의 불합리한 구조로 주제를 확장했다. 자칫 이야기가 너무 복잡해지고 거대해져 주체할 수 없을 가능성, 즉 지루해질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시즌2는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색깔이 빠진 채 뻔한 장르물로 전락하게 된다.

그로 인해 기존 시청자들은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 시즌1을 보지 않은 시청자들에게 ‘동네변호사 조들호2’는 또 하나의 장르물 등장이 될 수 있지만, 이미 기존 캐릭터를 알고 있는 시청자들에게는 급격하게 덩치를 키운 이야기에 어리둥절할 수도 있을 듯하다. 

첫 회가 방송한 뒤 시청자의 반응 역시 가장 큰 우려였던 시즌1과의 연결, 그리고 사회적 비리와 변호사 등이 등장하는 기존 장르물과 차별점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 “너무 자극적이다” “산만하고 지루하다” “이해가 안 간다” “시즌1이랑 너무 다르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변호사라고 해서 죄와 악을 구별하며 변호해야 하나”라는 의문점도 제시된 것을 보면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은 상대적으로 명확히 전달된 듯하다. 또한 박신양의 연기력을 칭찬하는 목소리도 높다.

시청률 측면에서는 해볼만 한 싸움으로 비춰진다. 물론 같은 날 비슷한 시간대 방송한 tvN 새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와 비교하자면 화제성은 다소 밀리는 모양새다. 

하지만 지상파와 비교하자면 호성적이다. ‘동네변호사 조들호2’ 1, 2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6.1%, 6.7%를 차지했다. 이는 동시간대 드라마 MBC ‘나쁜 형사’ 시청률 5.4%, 5.7%, SBS ‘복수가 돌아왔다’ 시청률 4.3%, 4.8%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나쁜 형사’는 7~8%대에서 머물고, ‘복수가 돌아왔다’는 7~8%대까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던 상황. 이를 통해 ‘동네변호사 조들호2’가 승승장구하던 작품을 가로막을 정도로 기존 월화극 시청자들의 마음을 끌어당겼음을 알 수 있다. 앞으로 깔끔한 전개로 설득력만 높인다면 지상파 월화극 1위도 무리는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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