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문다영 기자] "이거 해봤어?"라는 질문에 "해봤다"고 대답할 수 있는 순간들은 많지 않다. 돌아보면 우리는 일상에 치여 하고 싶었던 일들의 태반을 머릿 속에만 그려본 채 지나간다. "해봤어"가 아닌 "해보고 싶다"에 머무는 우리의 버킷 리스트는 SNS상 타인들은 모두 해나가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그럴 때 한 번 더 해야 하는 질문. "그래서 나는 행복하지 않은 걸까?"
(사진=영상 캡처)
이민주 작가의 '그래도 오늘은 좋았다'는 거창하게 "이거 해봤다"로 찾는 행복보다 일상의 스쳐 지나가는 순간들의 행복을 조명하는 책이다. 꼭 무언가를 해야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 지나는 모든 순간 행복할 수 있음을 말한다. 출퇴근길 한강을 지나는 지하철 안에서 만나는 풍경, 스마트폰 안에 갇혀 있던 눈이 미세먼지 없는 하늘을 보는 순간, 엘리베이터 안에서 마주친 꼬마아이가 건네는 천진한 미소. 흐릿하지만 행복한 순간들은 분명 있다. 이민주 작가는 바로 이런 점들을 볼 수 있도록 100가지 이야기를 통해 그림 에세이 '그래도 오늘은 좋았다'를 꾸렸다.
이민주 작가는 일상에서 마주친 순간들을 그림으로 그리는 방식 그대로 책을 구성해나갔다. "그 작은 순간들을 한데 모아놓으면 사람들이 잊고 있던 행복의 감각을 깨울 수 있지 않을까"(채널예스와 인터뷰 中)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는 색연필로 꼼꼼히 그린 그림들로 일상에 치인 보통 사람들에게 보통의 행복을 일깨운다. 이민주 지음 | 비사이드
(사진=비사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