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규(사진=cj엔터테인먼트) [뷰어스=남우정 기자] “처음인 게 많아요”  인생 한 방이라고 했다. 대중들에게 진선규는 지난 2017년 영화 ‘범죄도시’로 강력한 한 방을 남겼다. 진선규는 악랄한 악역 위성락으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영화는 대박이 났다. 그 해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까지 수상했다. 그야말로 꽃길이었다. 진선규 역시 그 해를 잊을 수 없다고 되새겼다.  “로또가 돼서 인생 반전이었죠. 영화도 잘 되고 영화제에서 상 받고 그 수상소감도 이슈가 돼 나란 사람에 대한 인식이 생긴 시점이기도 하죠. 그 후 1년이 지났는데 처음인 게 많아요. 이렇게 라운드 인터뷰도 그렇고 광고, 뮤직비디오도 처음 찍었어요. 영화 포스터에 얼굴이 나온 것도 ‘극한직업’이 처음이죠. 어마어마한 해라고 생각해요” ‘범죄도시’ 이후 여러 작품에서 나오긴 했지만 이번 영화 ‘극한직업’처럼 존재감이 큰 작품은 처음이다. ‘범죄도시’ 위성락이 워낙 강렬했던 캐릭터였기 때문에 후속작을 선택하기까지 고민도 있었다.  “‘범죄도시’ 이후에 악역이 많이 들어왔어요. 그걸 계속 하게 되면 내 느낌엔 ‘범죄도시’ 아류밖에 되지 않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최대한 그런 역은 안하려고 했죠. 남우조연상 받고 가장 먼저 들어온 작품이 ‘극한직업’이었어요. 그래서 바로 한다고 했죠. 불과 두 달 사이에 배역이 너무 커졌잖아요. 믿기지 않아서 이병헌 감독 만났을 때 ‘진짜 이 역 시켜줄 수 있어요?’라고 물어봤어요. 너무 하고 싶긴 했는데”  ‘극한직업’에서 진선규는 마약반의 트러블 메이커인 마형사 역을 맡아 능글거리면서도 유쾌한 매력을 보여준다. 특히 마약반 5인방 류승룡, 이하늬, 이동휘, 공명과는 영화는 물론 홍보 활동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여주며 남다른 팀워크를 자랑하고 있다.  “그냥 사람들이 다 좋았어요. 신기한 게 다들 술도 안 먹고 차를 좋아해서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해요. 그런 관계를 유지하다 보니까 연기할 때도 잘 받아들이게 되고요. 아내한테도 ‘빨리 촬영장 가고 싶다’고 할 정도였어요. ‘범죄도시’때도 이런 느낌이었어요. 대본 가지고 같이 만드는 재미가 있었고 그 앙상블을 잊을 수 없어요. 그땐 어떻게 무섭게 할까 고민했다면 이번 ‘극한직업’에선 어떻게 웃길까 고민했어요. 난 1년 사이에 그런 팀을 두 번 만난 거죠” 시상식 수상소감을 말하는 짧은 순간과 동료들의 입을 통해서 진선규의 진짜 면모는 드러난 바 있다. 다들 ‘이렇게 착한 사람이 있나’ 싶다고 말할 정도로 진선규의 평소 모습은 선함 그 자체다. 그런데 이렇게 착한 사람이 연기만 들어가면 180도 달라진다. ‘범죄도시’는 물론 ‘극한직업’에서도 선 굵은 연기를 아무렇지 않게 해냈다.  “난 내가 달라지는 게 좋아서 연기를 시작했어요. 어릴 때부터 환경이 좋지 않아서 어머니가 항상 한 말이 ‘인사 잘 하고 겸손해야 한다’라고 하셨거든요. 그게 몸에 배었고 이름에도 착할 선(善)자가 들어가잖아요. 그게 콤플렉스 아닌 콤플렉스였어요. 나도 화낼 수 있는데 내 이야기를 못하고 다른 사람 편한 대로 했던 게 결국 나의 인성이 됐어요. 근데 연기할 땐 소리 지르고 화낼 수 있잖아요. 그게 짜릿하고 신기했어요. 그래서 연기할 때 나와 다른 걸 좋아해요. 바뀌어져 있는 날 보는 게 좋아서 분장도 1시간 먼저 가서 해요(웃음)”   긴 무명시간을 견뎌온 진선규의 역할이 커진 만큼 그에게 기대하는 면도 클 수밖에 없다. 역할에 따른 책임감을 진선규 역시 알고 있었다. 주변의 기대와 반응은 커졌지만 자기 자신은 실제로 자기 자신은 변한 게 없다고 말한 그다.  “역할이 커지면서 마냥 기쁠 수만은 없죠. 이 영화의 일원으로 큰 부분을 메워야하겠다고 생각해요. 나에겐 엊그제잖아요. 왜 배우를 하고 있는지 까먹으면 안 돼요. 즐거워서 연기를 한 거였고 그래서 열정이 생겼어요. 동료들이 있는 게 행복하고요. 감독님들의 시나리오를 차근차근 이해하고 사람들하고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에요. ‘범죄도시’ 이후 4편의 작품을 했는데 모두 욕심내지 않고 찍었어요. 욕심 낼 위치도 아니고요. 작품의 색, 감독님이 그려놓은 큰 그림에 좋은 요소로 들어가고 싶어요” 처음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는 진선규의 의지는 평소 모습에서도 포착됐다. 그의 핸드폰엔 ‘좋은 사람, 좋은 배우, 부자 남편, 슈퍼맨 아빠’라는 글귀가 쓰여져 있다.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한 진선규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좋은 배우는 저 멀리 우주에 있다고 생각해요. 좋은 배우라고 하는 분들이 제자리에 머물러 있겠어요? 그래서 저 멀리로 잡아놨어요. 어느 순간 좋은 배우라고 칭찬해주는 거지 내가 말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 과정에 있고 싶어요. 몸의 무게추를 반 발짝 앞으로 하면 멈추지 않고 뒤로 가지 않는다고 하더라가고요. 따지고 보면 내가 연극을 15년을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이제야 알아봐주시는 것 같아요. 엘리베이터를 탄 것처럼 올라왔으니까 이제 천천히 반 발짝 앞으로 가겠습니다”

[남우정의 마주보기] ‘극한직업’ 진선규의 처음

남우정 기자 승인 2019.01.25 10:21 | 최종 수정 2138.02.18 00:00 의견 0
진선규(사진=cj엔터테인먼트)
진선규(사진=cj엔터테인먼트)

[뷰어스=남우정 기자] “처음인 게 많아요” 

인생 한 방이라고 했다. 대중들에게 진선규는 지난 2017년 영화 ‘범죄도시’로 강력한 한 방을 남겼다. 진선규는 악랄한 악역 위성락으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영화는 대박이 났다. 그 해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까지 수상했다. 그야말로 꽃길이었다. 진선규 역시 그 해를 잊을 수 없다고 되새겼다. 

“로또가 돼서 인생 반전이었죠. 영화도 잘 되고 영화제에서 상 받고 그 수상소감도 이슈가 돼 나란 사람에 대한 인식이 생긴 시점이기도 하죠. 그 후 1년이 지났는데 처음인 게 많아요. 이렇게 라운드 인터뷰도 그렇고 광고, 뮤직비디오도 처음 찍었어요. 영화 포스터에 얼굴이 나온 것도 ‘극한직업’이 처음이죠. 어마어마한 해라고 생각해요”

‘범죄도시’ 이후 여러 작품에서 나오긴 했지만 이번 영화 ‘극한직업’처럼 존재감이 큰 작품은 처음이다. ‘범죄도시’ 위성락이 워낙 강렬했던 캐릭터였기 때문에 후속작을 선택하기까지 고민도 있었다. 

“‘범죄도시’ 이후에 악역이 많이 들어왔어요. 그걸 계속 하게 되면 내 느낌엔 ‘범죄도시’ 아류밖에 되지 않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최대한 그런 역은 안하려고 했죠. 남우조연상 받고 가장 먼저 들어온 작품이 ‘극한직업’이었어요. 그래서 바로 한다고 했죠. 불과 두 달 사이에 배역이 너무 커졌잖아요. 믿기지 않아서 이병헌 감독 만났을 때 ‘진짜 이 역 시켜줄 수 있어요?’라고 물어봤어요. 너무 하고 싶긴 했는데” 

‘극한직업’에서 진선규는 마약반의 트러블 메이커인 마형사 역을 맡아 능글거리면서도 유쾌한 매력을 보여준다. 특히 마약반 5인방 류승룡, 이하늬, 이동휘, 공명과는 영화는 물론 홍보 활동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여주며 남다른 팀워크를 자랑하고 있다. 

“그냥 사람들이 다 좋았어요. 신기한 게 다들 술도 안 먹고 차를 좋아해서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해요. 그런 관계를 유지하다 보니까 연기할 때도 잘 받아들이게 되고요. 아내한테도 ‘빨리 촬영장 가고 싶다’고 할 정도였어요. ‘범죄도시’때도 이런 느낌이었어요. 대본 가지고 같이 만드는 재미가 있었고 그 앙상블을 잊을 수 없어요. 그땐 어떻게 무섭게 할까 고민했다면 이번 ‘극한직업’에선 어떻게 웃길까 고민했어요. 난 1년 사이에 그런 팀을 두 번 만난 거죠”

시상식 수상소감을 말하는 짧은 순간과 동료들의 입을 통해서 진선규의 진짜 면모는 드러난 바 있다. 다들 ‘이렇게 착한 사람이 있나’ 싶다고 말할 정도로 진선규의 평소 모습은 선함 그 자체다. 그런데 이렇게 착한 사람이 연기만 들어가면 180도 달라진다. ‘범죄도시’는 물론 ‘극한직업’에서도 선 굵은 연기를 아무렇지 않게 해냈다. 

“난 내가 달라지는 게 좋아서 연기를 시작했어요. 어릴 때부터 환경이 좋지 않아서 어머니가 항상 한 말이 ‘인사 잘 하고 겸손해야 한다’라고 하셨거든요. 그게 몸에 배었고 이름에도 착할 선(善)자가 들어가잖아요. 그게 콤플렉스 아닌 콤플렉스였어요. 나도 화낼 수 있는데 내 이야기를 못하고 다른 사람 편한 대로 했던 게 결국 나의 인성이 됐어요. 근데 연기할 땐 소리 지르고 화낼 수 있잖아요. 그게 짜릿하고 신기했어요. 그래서 연기할 때 나와 다른 걸 좋아해요. 바뀌어져 있는 날 보는 게 좋아서 분장도 1시간 먼저 가서 해요(웃음)”
 

긴 무명시간을 견뎌온 진선규의 역할이 커진 만큼 그에게 기대하는 면도 클 수밖에 없다. 역할에 따른 책임감을 진선규 역시 알고 있었다. 주변의 기대와 반응은 커졌지만 자기 자신은 실제로 자기 자신은 변한 게 없다고 말한 그다. 

“역할이 커지면서 마냥 기쁠 수만은 없죠. 이 영화의 일원으로 큰 부분을 메워야하겠다고 생각해요. 나에겐 엊그제잖아요. 왜 배우를 하고 있는지 까먹으면 안 돼요. 즐거워서 연기를 한 거였고 그래서 열정이 생겼어요. 동료들이 있는 게 행복하고요. 감독님들의 시나리오를 차근차근 이해하고 사람들하고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에요. ‘범죄도시’ 이후 4편의 작품을 했는데 모두 욕심내지 않고 찍었어요. 욕심 낼 위치도 아니고요. 작품의 색, 감독님이 그려놓은 큰 그림에 좋은 요소로 들어가고 싶어요”

처음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는 진선규의 의지는 평소 모습에서도 포착됐다. 그의 핸드폰엔 ‘좋은 사람, 좋은 배우, 부자 남편, 슈퍼맨 아빠’라는 글귀가 쓰여져 있다.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한 진선규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좋은 배우는 저 멀리 우주에 있다고 생각해요. 좋은 배우라고 하는 분들이 제자리에 머물러 있겠어요? 그래서 저 멀리로 잡아놨어요. 어느 순간 좋은 배우라고 칭찬해주는 거지 내가 말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 과정에 있고 싶어요. 몸의 무게추를 반 발짝 앞으로 하면 멈추지 않고 뒤로 가지 않는다고 하더라가고요. 따지고 보면 내가 연극을 15년을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이제야 알아봐주시는 것 같아요. 엘리베이터를 탄 것처럼 올라왔으니까 이제 천천히 반 발짝 앞으로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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