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크리에이티브광)
[뷰어스=이소희 기자] 김정훈이 전 여자친구와 얽힌 논란에 대해 여전히 말이 없다. 본인의 입장은 하물며 상황에 대한 설명조차 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 그 때문에 김정훈이 출연했던 프로그램 ‘연애의 맛’은 시즌2의 축배를 들기도 전 찬물을 맞았다.
앞서 뉴스1은 김정훈과 연인 관계였던 A씨가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법에 약정금 청구소송을 제기하면서 김정훈이 A씨에게 내주기로 했다는 임대차 보증금 잔금을 청구하는 내용의 소장을 제출했다고 지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송의 근원은 ‘임신중절 종용’이었다. A씨는 임신 이후 아이의 출산을 두고 김정훈과 갈등을 빚었으며 김정훈은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 A씨에게 임신중절을 종용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사건이 불거진 지 하루가 다 되어가는 현재, 김정훈은 묵묵부답이다. 단순히 입장을 내놓지 않는 게 아니다. 소속사 측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으며, 소속사 홈페이지는 마비됐다. 김정훈은 SNS 계정을 비공개로 해두지 않은 상황 속 어떤 글도 올리지 않고 있다. 심지어 SNS를 공개로 둔 것도 일언반구 없이 비공개로 돌릴 경우 더욱 큰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 것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런 양상은 상황에 대한 설명조차 할 의지가 없다고 여겨지는 ‘단절’에 가깝다.
이런 상황 속 TV조선 ‘연애의 맛’ 측과 시즌 1에 함께 출연했던 상대 여성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연애의 맛’은 기존 가상연애프로그램과 달리 진정성을 내세우며 호평을 받았던 프로그램. 실제로 출연진 이필모와 서수연이 결혼까지 하면서 ‘연애의 맛’이 지닌 ‘리얼’은 프로그램의 중심축이 됐다. 시즌1 종영의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그에 비례해 시즌2에 대한 기대가 커졌던 것도 리얼리티가 주는 설렘으로 인해서다. 김정훈 역시 ‘연애의 맛’을 통해 로맨틱한 이미지를 얻었다. 그에게 ‘연애의 맛’은 그간 쭉 밀고 왔던 ‘엄친아’ 이미지에서 더 나아가 또 다른 매력을 어필할 수 있던 고마운 존재다.
하지만 김정훈은 그런 ‘연애의 맛’에 치명타를 안겼다. 단순히 제작진이 입장을 내고 마무리를 짓거나 방송을 편집하는 등의 문제가 아니다. 김정훈은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이자 인기의 핵심이었던 요소를 무참히 깼다. 피땀 흘려 만든 프로그램과 그의 공을 한순간에 무너뜨렸다.
그로 인해 ‘연애의 맛’은 기분 좋은 출발은커녕 무거운 마음을 안고 시즌2를 시작할 처지에 놓였다. 심지어 시즌2가 계획대로 방송될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도 높다. 김정훈과 관련한 여론 가운데 “시즌2는 안하는 게 낫겠다” “시즌2는 아마 못하지 않을까” 등 의견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중이다.
시즌2 출연진 섭외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미 프로그램이 신뢰를 잃고 구설수를 안게 된 상황 속 연예인이 자처해 그 안에 뛰어들기에는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아무리 제작진이 출연진의 진심과 투명성을 강조한다고 해도 김정훈의 사례처럼 본인이 거짓말을 해버리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고, 이런 의심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은 출연진에게 부담으로 다가온다.
일반인 섭외의 경우 더욱 문제다. 가뜩이나 방송을 타면 일거수일투족이 알려지고 다른 이들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데, 만에 하나 상대 연예인이 문제라도 일으킨다면 그 피해는 일반인에게도 고스란히 돌아올 수밖에 없다. 실제로 김정훈과 함께 방송에 출연했던 해당 여성의 SNS에 김정훈과 관련한 내용의 댓글들이 넘쳐나 그를 곤혹스럽게 했다.
결국 상상초월의 민폐를 저지른 셈이다. ‘연애의 맛’은 기분 좋게 시작해야 할 시즌2를 두고 고심해야 할 처지가 됐다. 상대 여성은 하지 않았어도 될 입장 표명까지 해야 했다. 본인으로 인해 불거진 구설수에 맞서지 않고 뒤로 숨어버린 김정훈이 불러온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