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NEW 이성민은 처음으로 일상생활에도 여운이 남을 만큼 ‘비스트’에 몰입했다.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끝없는 수렁에 빠지는 형사는 그에게도 어려운 도전이었다. 이성민은 ‘비스트’에서 살인마를 잡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은폐한 집념 강한 형사 한수 역을 맡았다.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벼랑 끝에 몰리는 인물이다. 이정호 감독은 시나리오에 표현된 것보다 더 깊은 감정을 요구했고, 이성민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느꼈다. “모든 작품이 쉽지 않지만, 특히 이 영화는 캐릭터가 어려워 스트레스 지수가 높았다. 아침마다 촬영 현장에 나가기 싫을 정도였다. 생각했던 것보다 감정의 농도가 셌기 때문에 더 힘들었다.” 한수와 라이벌 형사 민태의 대결을 다루지만, 그들의 서사를 생략한 채 감정에만 집중한 탓에 보는 이들도 어려움을 느낀다. 연기자와 보는 이들 모두에게 힘든 작품이 됐고, 그래서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처음 대본과 최종 영화와는 다른 부분이 있다. 편집을 하면서 많이 정리가 된 것 같다. 시나리오에 담겼던 부분이 다 나왔으면 조금 더 친절한 영화가 됐을 것 같다. 하지만 영화가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아쉽지만 그렇게 결정을 하신 것 같다. 객관적으로 보기 힘들지만 내 입장에서는 그래도 많이 어렵지는 않은 것 같다.” 관객들이 한수의 감정에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이에 이성민은 고민을 거듭하며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관객들이 한수의 감정을 함께 느낄 수 있게 의도적으로 계산했다. 사진제공=NEW “관객들이 어떻게 한수에 대한 집중력을 유지하게 할 지 고민을 많이 했다. 신에서 요구를 한대로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다. 다만 다르게 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민태에게 비밀을 들킬까 봐 걱정하는 부검실 장면에서는 최대한 호흡을 하지 않으려 했다. 그 부분에서 관객이 인물에 동화돼 같이 숨을 못 쉬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짐작했던 것보다 힘든 과정이었다. 이성민은 영화 내내 두통을 느낄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일상생활에서도 캐릭터의 여운이 이어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에너지 소모가 많을 거라고 생각은 했다. 그럼에도 감독님의 요구가 더 컸다. 평소에는 역할이 일상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데 이번에는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았다. 촬영이 끝나고도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워낙 쏟아내는 기운이 많으니까 체력적으로 힘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이 새로운 영화를 탄생하게 했다. 이성민은 낯설지만 영화의 목적만은 빛난다며 결과물에 만족을 표했다.  “영화가 농축된 엑기스 같은 느낌은 있다. 두 비스트 간의 대립이 선명하게 보이는 것 같다.” ②편으로 이어짐

[마주보기①] 이성민, 어려운 도전 ‘비스트’가 남긴 것

장수정 기자 승인 2019.07.01 15:45 | 최종 수정 2139.01.02 00:00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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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은 처음으로 일상생활에도 여운이 남을 만큼 ‘비스트’에 몰입했다.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끝없는 수렁에 빠지는 형사는 그에게도 어려운 도전이었다.

이성민은 ‘비스트’에서 살인마를 잡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은폐한 집념 강한 형사 한수 역을 맡았다.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벼랑 끝에 몰리는 인물이다. 이정호 감독은 시나리오에 표현된 것보다 더 깊은 감정을 요구했고, 이성민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느꼈다.

“모든 작품이 쉽지 않지만, 특히 이 영화는 캐릭터가 어려워 스트레스 지수가 높았다. 아침마다 촬영 현장에 나가기 싫을 정도였다. 생각했던 것보다 감정의 농도가 셌기 때문에 더 힘들었다.”

한수와 라이벌 형사 민태의 대결을 다루지만, 그들의 서사를 생략한 채 감정에만 집중한 탓에 보는 이들도 어려움을 느낀다. 연기자와 보는 이들 모두에게 힘든 작품이 됐고, 그래서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처음 대본과 최종 영화와는 다른 부분이 있다. 편집을 하면서 많이 정리가 된 것 같다. 시나리오에 담겼던 부분이 다 나왔으면 조금 더 친절한 영화가 됐을 것 같다. 하지만 영화가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아쉽지만 그렇게 결정을 하신 것 같다. 객관적으로 보기 힘들지만 내 입장에서는 그래도 많이 어렵지는 않은 것 같다.”

관객들이 한수의 감정에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이에 이성민은 고민을 거듭하며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관객들이 한수의 감정을 함께 느낄 수 있게 의도적으로 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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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이 어떻게 한수에 대한 집중력을 유지하게 할 지 고민을 많이 했다. 신에서 요구를 한대로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다. 다만 다르게 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민태에게 비밀을 들킬까 봐 걱정하는 부검실 장면에서는 최대한 호흡을 하지 않으려 했다. 그 부분에서 관객이 인물에 동화돼 같이 숨을 못 쉬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짐작했던 것보다 힘든 과정이었다. 이성민은 영화 내내 두통을 느낄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일상생활에서도 캐릭터의 여운이 이어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에너지 소모가 많을 거라고 생각은 했다. 그럼에도 감독님의 요구가 더 컸다. 평소에는 역할이 일상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데 이번에는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았다. 촬영이 끝나고도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워낙 쏟아내는 기운이 많으니까 체력적으로 힘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이 새로운 영화를 탄생하게 했다. 이성민은 낯설지만 영화의 목적만은 빛난다며 결과물에 만족을 표했다. 

“영화가 농축된 엑기스 같은 느낌은 있다. 두 비스트 간의 대립이 선명하게 보이는 것 같다.”

②편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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