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조가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안산점 매각계획이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사진=민주노총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 지부)
홈플러스의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한 점포매각이 무산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이하 노조)은 최근 이 같이 주장하며 "MBK의 홈플러스 폐점매각 구상을 완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21일 서울 종로구 MBK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 위기극복의 답은 폐점·매각이 아니라 MBK의 1조원 투자약속 이행에 있다”며 “MBK는 홈플러스 인수 당시 대내외적으로 공표한 1조원 투자약속을 지켜야 한다. 이 약속을 지키면 홈플러스 위기는 해결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업계에 따르면 안산시의회는 지난 18일 일반상업지역의 용적률을 기존 1100%에서 주상복합건물에 한해 400% 이하로 제한하는 도시계획조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노조는 이에 따라 용적률 최소 900% 이상을 예상하고 진행 중이던 MBK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화이트코리아의 안산점 폐점매각과 개발계획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안산점 폐점·매각계획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고 둔산점과 대구점도 폐점매각 성사가 불투명하거나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폐점·매각 계획은 MBK의 2차 투자금 회수계획이다. 홈플러스가 3개 매장 폐점매각이 위기극복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절박한 선택이라 주장하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꼬집었다.
노조 관계자는 “2015년 이후 MBK가 거둬들인 홈플러스 부동산 매각대금이 총 2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 돈 대부분이 MBK가 빚진 인수자금을 갚는데 사용됐다. MBK가 홈플러스 인수 당시 약속한 1조원 투자를 이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추석을 앞두고 기습파업도 예고했다.
노조는 “추석전 기습파업을 통해 MBK 폐점매각계획의 무산을 전 구성원과 국민들에게 알릴 것”이라며 “기습파업을 통해 조합원 의지를 확인한 후 10월부터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이같은 노조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안산점 매각 건은 이미 완료됐다. 해당 계약은 조건부 계약이 아니고 화이트코리아로부터 이미 계약금을 받은 상태다. 조례개정안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안 그래도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매출 부진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코로나19와 유통산업 발전 규제법으로 힘겨워 하는 상황이다. 홈플러스도 당기순손실이 5000억원이 넘었다. 자산유동화를 위한 점포 매각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홈플러스 점포에 대한 자산유동화의 계약 주체는 주주사( MBK파트너스)가 아닌 ‘홈플러스’이다. 홈플러스의 경영활동을 주주사의 경영개입으로 몰아가는 것은 사실관계를 무시한 주장”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