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엑스원 SNS 캡쳐
Mnet ‘프로듀스 X 101’에서 선발된 엑스원(X1)이 데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취업사기’·‘채용비리’라고도 일컬어지며 조작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경찰과 검찰의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데뷔는 계획대로 이뤄지는 모양새다.
실제로 이들의 운영을 맡은 매니지먼트사 스윙 엔터테인먼트는 “계획대로 데뷔 시킬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안무 영상이나 멤버의 콘셉트 포토를 공개하는 등 8월 27일에 데뷔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순위 변동에 대한 의혹을 받고 있는 엑스원의 데뷔는 온당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19일 ‘프로듀스 X 101’ 종영 방송에서 공개된 최종득표수는 연습생들 간의 득표수가 7494표수의 배수를 띠는 점과 표 차이가 일정하게 반복되는 점 등으로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커지자 CJENM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책임져야할 방송사가 제작진을 고발한 기이한 상황을 연출하면서까지 CJENM은 ‘프로듀스 X 101’ 제작진과 선을 그었다. 최근에는 경찰이 제작진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더불어 유료 투표한 일부 시청자들은 지난 1일 중앙지방검찰청에 ‘프로듀스 X 101’ 제작진을 고소 및 고발했다. 예능 프로그램 사상 제작진의 사무실이 압수수색되고, 제작진이 시청자들로부터 고소·고발을 당하는 전무후무한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경찰과 검찰은 현재 이 사안을 수사하고 있다. 순위 변동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만연해, 엑스원 데뷔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이 적지 않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포털 사이트 등을 살펴보면 이들의 데뷔가 시기상조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적잖이 보인다. 순위 변동이 있었을 경우 떨어진 연습생들이 억울할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이 사실을 알고 있었던 멤버가 발견되면 그도 역시 ‘공범’이지 않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조사가 이뤄지는 과정임에도 이를 무시하고 데뷔를 강행하는 것에 국민들을 기만한다는 느낌이 들어 응원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조사 결과 뒤 깔끔하게 문제가 없다는 것을 밝히고 데뷔해도 늦지 않다는 의미다. 굳이 이러한 날카로운 시선을 안고 데뷔를 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남는다.
또한 편법 또는 불법적인 행위가 버젓이 자행됐음에도, 엑스원이 무리 없이 성공을 이룬다면 사회가 조작 행위에 대한 도덕적 해이를 방관하는 꼴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피와 땀을 흘려가며 실력을 쌓은 연습생들의 노력이 논란으로 묻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데뷔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강태규 음악평론가는 “‘프로듀스’ 시즌은 10~20대의 젊은 세대 뿐 아니라 그들의 가족들까지 참여한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시청자와 함께 만들어갔던 참여형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더욱 엄격하고 철저한 공정성이 선행돼야 했다”며 “의혹이 부풀어진 만큼 불신이 해소돼야 한다. 이는 출연자들 뿐 아니라 프로그램의 생존이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