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tvN
2017년 방송돼 웰메이드 드라마로 평가받은 tvN ‘비밀의 숲’이 시즌2로 돌아온다. 스릴러의 교본으로 불리며 첫 화부터 마지막까지 서스펜스를 유지한 ‘비밀의 숲’은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사랑을 받았다. 방영 이후에도 소위 ‘정주행’하는 시청자들이 적잖이 발생하면서 마니아층은 방영 때보다도 더 많아졌다. 편성이 확정됐다는 소식만으로 벌써부터 반응이 뜨겁다.
‘비밀의 숲’은 감정을 느끼지 못한 검사 황시목(조승우 분)과 의롭고 따뜻한 감성의 형사 한여진(배두나 분)이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과 그 이면의 진실을 쫓는 추적극이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도 높은 개연성을 가진 스토리, 조승우와 배두나를 비롯해 유재명, 이규형, 신혜선, 이준혁, 윤세아 등 걸출한 배우들을 대거 배출한 작품이다. 진입장벽이 높은 장르물 임에도 불구, 3.0% 시청률(닐슨 코리아 유료 플랫폼 가구 기준)로 시작해 6.6%로 종영하는 등 흥행면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평범한 삶을 살다 펜을 든 이수연 작가는 말 그대로 혜성처럼 나타나 방송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흔한 로맨스를 거세하면서 한국형 드라마의 공식을 깨고 오롯이 두뇌싸움만으로 16부작을 채웠다. 훌륭한 이야기를 만든 그는 백상예술대상에서 TV극본상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안길호 PD는 섬세한 심리 묘사와 디테일을 조금도 놓치지 않은 연출력으로 스타 PD의 자리에 올랐다. 안 PD는 OCN ‘왓쳐’까지 성공시키며 최근 가장 두각을 나타낸 연출가로 주목받고 있다.
두 사람이 힘을 모은 ‘비밀의 숲에 대해 온라인에서는 걸작의 기준으로 평가 받는다. 웰메이드 드라마로 보이는 작품이 나오면 “‘비밀의 숲’과 비교했을 때 어떤가요?”라는 질문이 나온다. ‘비밀의 숲’은 종영과 동시에 시즌2 요청이 많았던 작품이다. 또한 주인공 조승우는 백상예술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후 “‘비밀의 숲’이 시즌5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청자와 주인공의 바람이 이뤄지고 있다.
tvN 관계자에 따르면 ‘비밀의 숲’은 편성 계획에 포함시키기만 했을 뿐 시기와 배우, 내용 등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 유일하게 바뀐 것은 안길호 PD에서 KBS2 ‘함부로 애틋하게’, ‘땐뽀걸즈’ 등을 연출한 박현석 PD로 변경되는 부분이다. 안 PD에 대한 신뢰도가 높긴 하나, 박 PD 역시 KBS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연출가라는 점에서 여전히 기대감이 높다.
시즌1에서 활약했던 배우들 대부분이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우는 캐스팅을 확정했고, 배두나는 시기적으로 크게 문제가 없으면 합류할 전망이다. 이창준의 아내이자 재벌가의 딸 이연재 역의 윤세아와 이준혁은 벌써부터 출연을 확정지었다. 이규형은 전작의 스토리상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관심은 유재명이 연기한 이창준과 같은 악의 축으로 쏠린다. 악역이었던 이창준이 시즌1에서 자살하면서 생을 마감함으로써 시즌2에서는 새로운 악역을 만들어야 한다는 숙제가 있다. 엄청난 카리스마로 ‘멋있는 악역’을 만들며 드라마를 풍성하게 만든 유재명을 어떻게 대체하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편성 소식만으로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비밀의 숲’ 방송은 내년 상반기로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