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스틸 ‘변신’과 ‘유열의 음악앨범’이 흥행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개봉 전 큰 기대를 받지 못했던 영화들의 깜짝 흥행이 더욱 관심을 모은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유열의 음악앨범’은 지난 2일 5만 586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수 74만 385명이다. 특히 ‘유열의 음악앨범’은 개봉 첫날인 지난달 28일 17만 3562명을 동원, 7년 만에 역대 멜로 영화 최고 오프닝 기록했으며, 이후에도 예매율 1위를 차지하며 순항 중이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개봉 전만 해도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디즈니 영화들이 강세였으며, 여름에는 시원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극장가를 채웠다. 대작들 사이에서 소소한 멜로 영화가 낄 자리가 없었던 것이다. 작년 개봉해 280만 관객을 모은 ‘너의 결혼식’ 이후 멜로 흥행작이 없었다는 점에서 장르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유열의 음악앨범’의 느린 호흡도 불안한 요소였다. 두 남녀의 긴 엇갈림을 시간 순서대로 차근차근 담는 느린 전개는 빠른 호흡의 장르 영화에 익숙한 관객들의 선호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정지우 감독 역시 언론 시사회 직후 이 같은 시선에 대해 “아무리 맛있는 것도 계속 먹으면 질린다. 이것도 먹고 저것도 먹으면 좋겠다. 일상에도 비가 올 때도 바람이 불 때도 있지 않나. 조금 다른 템포의 영화를 보며 저녁을 맞이하는 것도 권해주고 싶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사진=영화 '변신' 스틸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며 뒤를 바짝 쫓고 있는 ‘변신’ 역시 기대작은 아니었다. 지난달 21일 개봉할 때만 해도 ‘엑시트’ ‘봉오동 전투’의 흥행이 이어지고 있었다. 같은 날 개봉한 ‘광대들: 풍문조작단’과의 관심 경쟁에서도 밀리는 모양새였다. 조진웅, 손현주, 박희순 등 같은 날 개봉한 ‘광대들’ 주역들과도 비교했을 때 배성우, 성동일의 티켓 파워가 다소 약하게 느껴진 것이다. 호불호가 강한 오컬트 장르라는 것도 위협 요인이었다. 악령에 빙의된 빙의자를 구마하는 과정이 담기는 만큼 피가 튀고, 고성이 오가는 섬뜩한 분위기는 관객들의 호불호를 샀다. 여름 개봉한 오컬트 영화 ‘사자’는 박서준, 안성기라는 화려한 라인업과 대규모 스케일을 내세웠지만 흥행에 실패했었다. 그러나 ‘변신’은 여기에 가족애라는 정서적인 부분을 강조해 여느 오컬트 영화와 차별화를 만들어냈다. 악마가 가족의 모습으로 변신해 그들 안에 존재한다는 것도 신선했지만, 진짜 가족들에게서 볼 수 있는 미묘한 갈등이 잘 담겨 공감을 자아냈다. 3일 기준 누적 관객수 153만 7305명의 관객을 기록하며 손익 분기점 166만 명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느리지만 뚝심 있게 담아낸 아날로그 감성은 물론, 공포 영화에 가족애라는 새로운 시도를 덧입힌 과감한 도전들이 반전 결과를 만들었다. 약체로 평가받던 두 영화가 이룬 의외의 흥행이 의미를 남긴다.

‘변신’ ‘유열의 음악앨범’, 깜짝 흥행이 선사한 반가움

장수정 기자 승인 2019.09.03 09:45 | 최종 수정 2139.05.06 00:00 의견 0
사진=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스틸
사진=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스틸

‘변신’과 ‘유열의 음악앨범’이 흥행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개봉 전 큰 기대를 받지 못했던 영화들의 깜짝 흥행이 더욱 관심을 모은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유열의 음악앨범’은 지난 2일 5만 586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수 74만 385명이다.

특히 ‘유열의 음악앨범’은 개봉 첫날인 지난달 28일 17만 3562명을 동원, 7년 만에 역대 멜로 영화 최고 오프닝 기록했으며, 이후에도 예매율 1위를 차지하며 순항 중이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개봉 전만 해도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디즈니 영화들이 강세였으며, 여름에는 시원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극장가를 채웠다. 대작들 사이에서 소소한 멜로 영화가 낄 자리가 없었던 것이다. 작년 개봉해 280만 관객을 모은 ‘너의 결혼식’ 이후 멜로 흥행작이 없었다는 점에서 장르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유열의 음악앨범’의 느린 호흡도 불안한 요소였다. 두 남녀의 긴 엇갈림을 시간 순서대로 차근차근 담는 느린 전개는 빠른 호흡의 장르 영화에 익숙한 관객들의 선호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정지우 감독 역시 언론 시사회 직후 이 같은 시선에 대해 “아무리 맛있는 것도 계속 먹으면 질린다. 이것도 먹고 저것도 먹으면 좋겠다. 일상에도 비가 올 때도 바람이 불 때도 있지 않나. 조금 다른 템포의 영화를 보며 저녁을 맞이하는 것도 권해주고 싶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사진=영화 '변신' 스틸
사진=영화 '변신' 스틸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며 뒤를 바짝 쫓고 있는 ‘변신’ 역시 기대작은 아니었다. 지난달 21일 개봉할 때만 해도 ‘엑시트’ ‘봉오동 전투’의 흥행이 이어지고 있었다. 같은 날 개봉한 ‘광대들: 풍문조작단’과의 관심 경쟁에서도 밀리는 모양새였다. 조진웅, 손현주, 박희순 등 같은 날 개봉한 ‘광대들’ 주역들과도 비교했을 때 배성우, 성동일의 티켓 파워가 다소 약하게 느껴진 것이다.

호불호가 강한 오컬트 장르라는 것도 위협 요인이었다. 악령에 빙의된 빙의자를 구마하는 과정이 담기는 만큼 피가 튀고, 고성이 오가는 섬뜩한 분위기는 관객들의 호불호를 샀다. 여름 개봉한 오컬트 영화 ‘사자’는 박서준, 안성기라는 화려한 라인업과 대규모 스케일을 내세웠지만 흥행에 실패했었다.

그러나 ‘변신’은 여기에 가족애라는 정서적인 부분을 강조해 여느 오컬트 영화와 차별화를 만들어냈다. 악마가 가족의 모습으로 변신해 그들 안에 존재한다는 것도 신선했지만, 진짜 가족들에게서 볼 수 있는 미묘한 갈등이 잘 담겨 공감을 자아냈다. 3일 기준 누적 관객수 153만 7305명의 관객을 기록하며 손익 분기점 166만 명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느리지만 뚝심 있게 담아낸 아날로그 감성은 물론, 공포 영화에 가족애라는 새로운 시도를 덧입힌 과감한 도전들이 반전 결과를 만들었다. 약체로 평가받던 두 영화가 이룬 의외의 흥행이 의미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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