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남자애가 분홍색 잠옷을 입으면 어떤가? 여자애가 축구하는 것은?
아이들은 그저 자기가 입고 싶은 옷을 입고, 하고 싶은 운동을 할 뿐이다. 어른들의 기준으로 선을 긋지 않는, 천진한 아이들의 다양한 취향을 이야기하는 그림책 ‘디스코파티’가 출간됐다.
성별 고정관념에 대한 담론, 페미니즘, 다양성 존중에 관한 이야기는 수도 없이 언급해도 시간이 아깝지 않은 주제이다. 수십 년 전부터 이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으나 진척은 매우 느린 속도로 한발 한발 나아가는 것 같다. 그러다 어느 보수적인 사람들에 의해 한순간에 퇴보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럴수록 아이들이 보는 책에는 좀 더 다양한 취향을 가진 아이들이 나올 필요가 있다.
프라우케 앙엘 지음 | 김서정 옮김 | 율리아 뒤르 그림 | 봄볕 | 2020년 10월 12일 출간
이미 보수적인 교육을 받은 어른들은 생각을 바꾸기가 쉽지 않겠지만 지금 한창 자라는 아이들은 나와 다른 다양한 친구들이 있다는 걸 여러 매체를 통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책이나 영상 등을 통해 세상 어느 곳에는 분홍색 옷을 좋아하는 남자아이도 있고, 축구를 잘하는 여자아이도 있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디스코 파티’에 나오는 아이들처럼.
이 책의 그림 언어를 주목해보라고 하는 또 다른 이유는 피나와 나의 다양한 놀이 공간, 놀이 형태 들을 접할 수 있어서이기도 하다. 특히 놀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우리 아이들에게 마음껏 노는 모습은 함께 따라해 보고 싶게 만든다. 잘 노는 아이들이 잘 자란다. 자기 생각을 또렷이 가지고 있고, 고정관념이나 선입견도 없는 피나 같은 아이들은 잘 놀 줄 알고 대범하다. 주위 아이들에게 즐거운 에너지를 뿜어내는 피나가 독자들에게도 힘찬 기운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