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입은 여린 마음을 글로써 어루만지는 작가 정여울이 ‘상처조차 아름다운 당신에게’라는 책을 내놨다.
그녀는 심리학이라는 주제를 인문학과 접목시키며 내면 깊숙한 곳에 잠들어 있지만 불시에 고개를 들이밀어 마음을 어지럽히는 아픔의 자국들을 따듯하게 보듬어왔다. 이번에 출간된 ‘상처조차 아름다운 당신에게’는 그러한 정여울의 ‘토닥임’이 가장 빛을 발하는 심리 에세이다. 격월간 문학잡지 ‘Axt’에 연재했던 ‘정여울의 심리학 상담소’를 중심으로, 중독·공포·분노 등 우리를 무너뜨리는 인간의 세 가지 심리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룬 글을 함께 묶었다.
정여울은 이번 신간을 통해 오랜 시간 축적된 지난한 아픔들이 어른이 된 자신에게까지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나아가 어린 시절의 상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마음속 ‘내면아이’를 보듬는 과정이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 있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역설한다. 또한 그간 융 심리학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 온 만큼, 다양한 문학 작품과 신화, 영화 등을 심리학적 관점으로 풀어내며 건강한 마음 치유를 향한 길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책이 갖는 특별함은 각 챕터가 끝나는 페이지에서 잘 드러난다. 바로 정여울이 묻고 독자가 답하는 ‘글쓰기 시간’. 작가가 글쓰기를 통해 위로받았듯, 독자들 또한 질문에 대한 답을 써내려가며 그동안 외면해온 내면의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자신의 감정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치유의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다.
정여울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10월 21일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