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YouTube Big Hit Labels)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독일계 스위스인 소설가 헤르만 헤세(1877~1962)는 제1차 세계대전 중이었던 1916년 ‘데미안’을 썼다. 이후 전쟁이 끝난 후 1919년 출판했다. 세계대전이라는 하나의 낡은 세계가 깨지고 다가오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기대 그리고 전쟁의 폭력에 대한 비판을 담았다.
그렇지만 ‘데미안’은 이후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그려냈다는 점에 더 주목받았다. 주인공 데미안이 소년에서 청년, 성년이 되기까지의 치열한 성장 과정을 그려내며 한 청년의 자기고백을 넘어 심오한 깊이를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 길의 추구가 스스로에게 충실하게 사는 것이라는 의미를 전달했다.
(자료=ibighit)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6년 10월에 발매한 정규 2집 ‘WINGS(윙스)’에서 ‘데미안’을 모티브로 삼았다.
‘WINGS’는 유혹을 만난 소년들의 갈등과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앨범이다. 방탄소년단은 앨범 발매에 앞서 공개한 7개의 쇼트필름 속에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의 구절을 차용해 그 의미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에 대해 직접 답했다. 리더 RM은 "이번 앨범은 유혹을 노래했다"며 "살다 보면 누구나 크고 작은 유혹을 만나게 되는데 그 고민과 갈등의 과정을 성장이라 생각했다. 그 안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에 대해 표현하고자 했다"고 새 음악을 직접 소개했다.
(자료=BTS official facebook)
또한 ‘WINGS’는 팬들 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에게도 의미가 남다른 앨범이다. ‘2016 멜론 뮤직 어워드’에서 ‘WINGS’ 앨범으로 첫 대상인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상 수상자로 호명된 뒤 믿기지 않는 듯 얼떨떨한 표정으로 무대에 올랐다. 리더 RM은 “아미, 감사합니다”라고 큰 소리로 감사를 표현했다.
진과 제이홉 등 몇몇 멤버들은 눈물을 감추지 못해 뭉클함을 더하기도 했다. RM은 “저희를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하고 사랑하고 진짜 저희가 데뷔하고 최고의 상을 여기서 받았다”고 말한 뒤 “아미 사랑해요”라고 다시 한번 팬사랑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멤버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방탄소년단은 ‘데미안‘ 외에도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원제: INTO THE MAGIC SHOP (판미동. 2016))’라는 책을 역주행시켰다. 스탠퍼드대학 신경외과 교수인 제임스 도티가 쓴 이 책은 뇌와 심장의 잠재력을 활용할 때 인간이 어떤 특별한 일을 해낼 수 있는지 밝힌 책이다.
(자료=2017 MMA)
’2017년 멜론 뮤직 어워드‘에서 방탄소년단은 인트로 퍼포먼스 도중 ‘The magical time is coming. Come to the Magic Shop. Now, take off your mask and open your eyes’ 문구를 내비쳤다. 이 문구가 이 책에 나온다. 이 책은 ‘Fake Love’ 뮤직비디오와 ‘Magic Shop’ 가사의 모티브로 알려지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