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사실상 퇴출을 앞둔 무·저해지 보험을 이용해 '절판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객님 내년부터는 무해지환급형 보험에 가입하실 수 없습니다. 지금이 가입하실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에요" 연말을 맞아 보험사들이 이른바 '절판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내년부터 가입할 수 없는 무·저해지 환급형 보험 마케팅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과도한 '절판 마케팅'은 불완전판매와 소비자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은 무(저)해지 환급형 보험상품 개정안을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무(저)해지 환급형 보험은 표준형 보험과 동일한 보장을 제공하면서 중도 해지시 환급금이 적거나 없는 대신에 보험료가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앞서 무(저)해지 환급형 보험상품은 기존 보험상품보다 적은 보험료에 높은 만기환급금을 내세워 저축성 보험상품으로 오인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에 금융당국은 중도해지 시 환급금이 없거나 표준형 보험 대비 50% 미만인 저해지환급금 보험을 대상으로 전 보험 기간 동안 표준형 보험의 환급률 이내로 설계하도록 상품구조를 제한했다. 또 보험상품 개정안과 더불어 저축성 보험상품으로 오인하는 피해를 줄이기 위한 상품구조 개선 내용이 담긴 보험업감독규정 개정안을 발표하고 시행할 예정이다. 개정안 시행이 결정되자 업계에서는 보험에 관심이 없는 고객들에게도 막차를 타라며 이 상품을 끊임없이 홍보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SNS 등을 통해 홍보하는 글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일부 보험사에 소속된 보험설계사들은 무·저해지 보험이 사실상 퇴출된다는 소식과 함께 마지막 기회라며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절판 마케팅'이 불완전판매와 소비자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렴한 보험료와 높은 환급률을 강조한 광고에 현혹된 소비자들은 제대로 된 정보 없이 가입할 위험이 있다는 얘기다. 결국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에 '절판 마케팅' 자제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보험사로부터 주간 단위 판매실적을 보고 받고 절판마케팅이 의심되는 설계사나 보험사에 대해서는 미스터리쇼핑 등을 통해 현장 점검도 실시하기로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과도한 마케팅으로 인해 불완전판매나 분쟁, 민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중도에 해지하게 되는 소비자는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기회" 보험사, '절판 마케팅' 기승...불완전판매 가능성

개정안 시행 앞두고 마케팅 기승
불완전판매·소비자분쟁 이어질수도

최동수 기자 승인 2020.12.21 14:23 의견 0
보험사들이 사실상 퇴출을 앞둔 무·저해지 보험을 이용해 '절판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객님 내년부터는 무해지환급형 보험에 가입하실 수 없습니다. 지금이 가입하실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에요"

연말을 맞아 보험사들이 이른바 '절판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내년부터 가입할 수 없는 무·저해지 환급형 보험 마케팅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과도한 '절판 마케팅'은 불완전판매와 소비자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은 무(저)해지 환급형 보험상품 개정안을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무(저)해지 환급형 보험은 표준형 보험과 동일한 보장을 제공하면서 중도 해지시 환급금이 적거나 없는 대신에 보험료가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앞서 무(저)해지 환급형 보험상품은 기존 보험상품보다 적은 보험료에 높은 만기환급금을 내세워 저축성 보험상품으로 오인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에 금융당국은 중도해지 시 환급금이 없거나 표준형 보험 대비 50% 미만인 저해지환급금 보험을 대상으로 전 보험 기간 동안 표준형 보험의 환급률 이내로 설계하도록 상품구조를 제한했다.

또 보험상품 개정안과 더불어 저축성 보험상품으로 오인하는 피해를 줄이기 위한 상품구조 개선 내용이 담긴 보험업감독규정 개정안을 발표하고 시행할 예정이다.

개정안 시행이 결정되자 업계에서는 보험에 관심이 없는 고객들에게도 막차를 타라며 이 상품을 끊임없이 홍보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SNS 등을 통해 홍보하는 글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일부 보험사에 소속된 보험설계사들은 무·저해지 보험이 사실상 퇴출된다는 소식과 함께 마지막 기회라며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절판 마케팅'이 불완전판매와 소비자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렴한 보험료와 높은 환급률을 강조한 광고에 현혹된 소비자들은 제대로 된 정보 없이 가입할 위험이 있다는 얘기다.

결국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에 '절판 마케팅' 자제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보험사로부터 주간 단위 판매실적을 보고 받고 절판마케팅이 의심되는 설계사나 보험사에 대해서는 미스터리쇼핑 등을 통해 현장 점검도 실시하기로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과도한 마케팅으로 인해 불완전판매나 분쟁, 민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중도에 해지하게 되는 소비자는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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