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씨소프트)
게임업계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혜택을 받았다.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자 게임 이용자와 이용시간이 늘었다. 게임업계는 호황을 즐기면서 동시에 새로운 성장 모티브를 찾았다. 게임이 아닌 다른 분야와 협업(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하고, MBTI(심리유형 검사) 같은 미니 게임부터 블록버스터 게임까지 다양한 신작을 만들어냈다. 무엇보다도 이용자들과의 소통 채널을 확대했다. 뷰어스는 신축년 새해를 관통할 게임업계 키워드가 무엇인지 살펴보는 기획을 준비했다. -편집자주-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광고 카피처럼 기업들의 성장을 위한 변신은 무죄다. 특히 더 이상 한 우물만 파서는 안 되는 시대여서 '적과의 동침'도 용인된다.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 기술의 진보에 맞춰 끊임없이 변화하고, 손잡아야한다.
게임업계도 마찬가지다. 국내 게임사들은 각자의 비즈니스 노하우에 다른 사업을 접목하고 있다. 게임 개발에만 힘써왔던 과거와 달리 비게임 사업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캐릭터’ 사업 확장하는 엔씨소프트
업계 1위인 엔씨소프트는 이같은 사업 확장에서도 1위로 꼽힌다. 엔씨는 지난 몇 년간 캐릭터 사업에 공을 들였다.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굿즈(상품)는 물론 모빌리티·금융 등 다양한 분야로도 발을 넓혔다. 이 점에서는 카카오도 마찬가지다.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은 카카오톡의 이모티콘 캐릭터가 카카오뱅크, 카카오택시 등에 활용된다. 캐릭터 사업은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여러 기업이 탐낸다.
엔씨는 올해도 캐릭터 사업을 넓힐 계획이다. 엔씨는 지난 2018년 자체 캐릭터 브랜드인 ‘스푼즈’를 선보였다. 지난 2019년 1월에는 KST모빌리티의 택시 서비스 브랜드 ‘마카롱택시’와 브랜드 제휴협약을 맺었다.
(사진=엔씨소프트)
엔씨는 지난 2019년 6월 스푼즈에 이어 ‘투턱곰’도 공개했다. 투턱곰은 아이돌그룹 ‘몬스타엑스’와 협업을 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엔씨는 몬스타엑스 멤버들의 특징을 담은 웹예능, 굿즈 등을 출시해 투턱곰의 인지도를 높였다.
(사진=엔씨소프트)
새해들어 엔씨는 대표 게임인 리니지2M의 캐릭터 중 하나인 ‘도둑 너구리’를 모티브로 한 ‘도구리’를 공개했다. 이번에는 도구리 관련 굿즈뿐만 아니라 웹툰도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는 “도구리의 일상을 담은 웹툰을 도구리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공개한다”며 “이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기 아티스트 대거 참여" 엔씨소프트, '엔터' 사업에도 손 뻗는다
엔씨가 자회사 클렙과 함께 준비 중인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는 최근 사전예약 300만명을 돌파했다. 유니버스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팬덤 활동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이용자는 유니버스에서 아티스트의 실제 목소리를 활용해 개발한 AI보이스, 직접 캐릭터를 꾸미고 활용해 뮤직비디오를 제작할 수 있는 스튜디오 콘텐츠 등을 즐길 수 있다. 유니버스에는 강다니엘, 더보이즈, 박지훈, 아이즈원, 우주소녀 등 인기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엔씨는 최근 CJ ENM과 콘텐츠 및 디지털 플랫폼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 연내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알렸다. CJ ENM의 엔터 사업 노하우를 통해 협업을 해나가겠다는 목표다. 유니버스를 필두로 해 다양한 엔터 관련 사업을 확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정하 엔씨 엔터사업실장은 “양사가 보유한 역량이 다른 만큼 시너지를 통해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욘드 게임’ 내세운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그리고 비욘드 게임’이라는 주제를 올해 목표로 세웠다. 게임분야와 함께 비게임 분야도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 가겠다는 방침이다.
(사진=카카오VX)
지난해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인 카카오VX를 통해 ‘스마트홈트’, ‘프렌즈VR월드’ 등 다양한 신사업을 공개했다.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의 기술을 게임 이외의 분야에도 접목 시키고 있는 것이다.
문태식 카카오VX 대표는 “기존 사업의 안정적 성장 및 역량 강화와 함께 언택트 맞춤형 기술을 신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향후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견고한 협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높여가며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진=카카오VX)
카카오VX의 주력 사업인 골프 분야도 진행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카카오VX는 카카오게임즈에 인수되기 전인 ‘마음골프’ 시절부터 스크린 골프 사업에 집중해왔다. 그러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2017년 마음골프를 인수했고 이후 본격적으로 골프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카카오게임즈라는 든든한 뒷배를 둔 카카오VX는 ‘카카오골프 예약’, ‘카카오프렌즈 골프’ 등을 선보였다.
올해는 골프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카카오VX는 지난해 11월 골프장 운영 및 건설업체인 ‘가승개발’의 지분을 절반 이상 인수하면서 골프장 설립에도 눈독을 들였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VX에 500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