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니버스 홈페이지)
엔씨소프트의 야심작 ‘유니버스’가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앱 출시 초반 잦은 오류가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팬들의 예상과 다른 불만족스러운 기능들이 대거 등장한 것. 유니버스 이용자들은 현재 각종 커뮤니티에서 앱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1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유니버스는 아티스트와 팬들의 소통 플랫폼으로 엔씨가 공들여 준비한 회심의 한 방이었다.
유니버스는 출시 전부터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강다니엘, 아이즈원, 몬스타엑스 등 유명 아티스트들의 참여가 예정돼 있어 팬들은 한껏 들뜬 모습을 보였다.
이에 더해 아티스트가 직접 작성한 메시지를 받아볼 수 있는 ‘프라이빗메시지’, 아티스트와 유사한 AI 목소리로 통화할 수 있는 ‘프라이빗콜’ 등 신선한 콘텐츠들로 가득 채운 듯 했다.
하지만 막상 포장을 벗겨보니 속 빈 강정과 다름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엔씨가 아티스트와 팬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 없이 급하게 결과물을 내놨다는 것.
■아티스트 기반 AI와 통화... 이용자 “상당히 불쾌”
아티스트 목소리로 통화할 수 있는 ‘프라이빗 콜’에 대해 불쾌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팬들은 유니버스 내 프라이빗 콜 기능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비슷한 목소리를 나타낸 AI와 통화할 수 있다.
문제는 이용자가 아티스트와의 관계와 상황 등을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용자는 낮춤말, 높임말 등 아티스트의 말투를 고른 후 모닝콜, 회사, 썸 등 아티스트와의 관계 및 상황까지 선택할 수 있다. 대다수 팬들은 실제 아티스트가 아닌 AI 목소리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AI가 말하는 통화 내용도 문제가 됐다. SNS에 따르면 프라이빗 콜 AI에는 “너 사는 곳이 어디야”, “내 전화 왜 안 받아” 등의 집착성 멘트가 담겨 있다. 이를 직접 들은 이용자는 “표정이 굳어지고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며 당황스러움을 표현했다.
■4인권 결제했어도 통화는 한 번뿐?
통화 가능한 횟수도 아티스트 인원과 상관없이 하루 단 한 번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유니버스는 기본적인 기능이 담긴 ‘유니버스 멤버십’에 이용자가 프라이빗권을 추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프라이빗권을 추가 구매한 이용자만이 프라이빗 메시지와 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사진=유니버스 공식 SNS)
프라이빗권은 아티스트 인원별로 1인권부터 6인권까지 있다. 당연히 인원이 늘어나면 지불해야하는 비용도 늘어난다. 6인권을 선택한 이용자는 월 2만5000원을 결제해야 한다.
유니버스에서 규정한 프라이빗 콜 횟수는 하루에 한 번이다. 하지만 팬들은 1인권이든 4인권이든 하루 한 번의 통화밖에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 이용자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4인권을 결제했어도 1명과 통화를 했다면 다른 3명의 멤버와는 그 날 통화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도 “여러명의 프라이빗권을 결제했는데 두 번째 멤버와 통화를 하려고 해보니 안 된다고 뜨더라”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엔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프라이빗 메시지는 인원당 받을 수 있는 게 맞다"며 "하지만 프라이빗 콜은 아티스트 여러명 선택은 가능하지만 콜은 1명한테만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 이유와 관련해서는 정확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돈까지 냈는데...” 날짜 오류 등 이용 원활하지 못해
이외에도 잦은 오류가 발생해 이용자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지난달 31일 날짜로 프라이빗 콜을 예약하려던 이용자는 예약 달력에 31일이 없어 난감했다고 한다. 결국 이 이용자는 31일에 예약을 하지 못했다. 이용자들은 “엔씨는 오늘이 없어”, “엔씨 달력에는 1월 30일까지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더해 다가오는 5월과 10월에도 31일이 표시되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엔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아직 들은 내용은 없지만 사실이라면 곧 수정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