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이 사상 최대 이익을 거뒀다. 코로나19 펜데믹과 초저금리에도 불구하고 증권 캐피탈 카드 등 비은행 부문이 약진한 결과다. 다만 배당 성향은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20%로 낮췄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연결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2조6372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3%(2457억원) 증가한 것이며 지난 2005년 지주회사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이다.
이자 이익(5조8143억원)과 수수료 이익(2조2557억원)을 합한 핵심 이익은 전년보다 1.8% 증가한 8조700억원이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총 8473억원을 대손충당금 등으로 쌓았다. 특히 작년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1082억원의 코로나19 관련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했다. 사모펀드 관련 선제적 비용도 1126억원을 인식했다.
자산 건전성 지표도 대체로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전년보다 8bp(1bp=0.01%포인트) 하락한 0.40%였다. 연체율은 4bp 하락한 0.26%였다.
경영 효율성을 보여주는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수익률(ROA)은 전년보다 상승해 각각 8.96%, 0.61%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는 특별퇴직 실시에도 불구하고 비용감축 노력에 힘입어 전년보다 4.6%(1894억원)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연간 2조101억원의 연결 당기순이익을 냈다. 전년 대비 6.1%(1297억원) 감소했다. 이자 이익(5조3078억원)과 수수료 이익(7113억원)을 합한 핵심이익도 6조191억원으로 전년보다 4.5%(2813억원) 줄었다.
반면 증권, 캐피탈, 카드, 자산신탁, 생명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하나금융투자는 증시 활황에 힘입어 전년보다 46.6% 증가한 410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하나캐피탈은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64.5% 증가한 17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하나카드는 174.4% 늘어난 1545억원, 하나자산신탁은 23.0% 증가한 808억원, 하나생명은 12.3% 증가한 2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비은행부문이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이익 비중은 전년 대비 10.3%포인트 상승한 34.3%에 도달했다.
한편, 하나금융 이사회는 배당성향을 20%, 주당 배당금을 1350원(중간배당금 포함 1850원)으로 결의했다. 주당 배당금은 전년보다 16% 감소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경기침체 및 시장 불확실성, 금융당국의 배당성향 권고안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