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의 아파트 단지 'e편한세상 거제 유로스카이'가 들어설 고현항 재개발 사업지(사진=거제시)
DL이앤씨(옛 대림산업 건설부문)이 경남 거제시 고현항 재개발 사업지에 공급하는 아파트 'e편한세상 거제 유로스카이' 분양가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했다는 불만이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나오고 있다. 거제시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 지역이다보니 분양가 조정에 강제성도 없다.
10일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DL이앤씨는 거제 유로스카이 입주자 모집 공고 승인을 신청하면서 3.3㎡당 평균 분양가로 1330만 원을 썼다.
시는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다며 DL이앤씨 측에 가격 조정을 권고했다. 실수요자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해 내린 결정이었다. 거제시는 수년째 미분양관리지역 및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될만큼 지역 경기가 침체됐다.
DL이앤씨는 이에 평균 분양가를 1290만원으로 낮췄다. 거제시는 다시 분양가를 낮춰달라고 권고했고 사업자 측은 분양가를 1270만원으로 재조정했다.
시는 이 또한 너무 높다고 판단해 DL이앤씨 측에 3차 조정을 권고했다. 그러나 DL이앤씨도 분양가를 더 낮출 수 없다며 맞섰다.
DL이앤씨가 처음 제시한 분양가 1330만원은 지난 2019년 10월 거제 빅아일랜드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거제 유로아일랜드' 첫 분양가보다 300만원이 높다. 당시에도 DL이앤씨는 첫 분양가를 1080만원으로 제시했다가 조정을 거쳐 1030만원으로 낮췄다.
거제시는 지난 2017년 제5차 미분양관리지역에 선정된 후 수년째 아파트 과잉 공급 지역으로 꼽힌다. 거제지역 주택 보급률은 2018년 120%를 넘어선 뒤 2019년 124.7%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DL이앤씨 관계자는 "현재 협의 중인 사안이라 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