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사옥 전경 (사진=SK건설)
SK건설이 지주사 출신 박경일 사업운영총괄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이를 통해 친환경 기업 인수합병을 꾀하고 ESG 경영 걍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오는 26일 열리는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경일 총괄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올라왔다.
1969년생인 박 총괄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 후 지주사에서 투자전략과 M&A를 담당한 인물이다.
지난해에도 박 총괄은 그룹에서 인수합병을 이끌었다. SK㈜ 행복디자인센터장으로도 활약한 박 총괄은 SK건설의 친환경플랫폼업체 EMC홀딩스 인수 작업을 지원했다.
이외에도 박 총괄은 SK텔레콤의 아이리버 인수와 SK앤카 한앤컴퍼니 매각 등에 힘썼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SK건설의 이번 주총 안건 핵심은 사명변경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꾸준히 내놨다. 친환경 먹거리로 눈을 돌린 SK건설이 사명변경을 통해 확실한 사업 정체성을 드러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SK건설은 지난해 10월 SK에코플랜트, SK서클러스, SK임팩트 등 사명 후보군에 대한 상호 가등기를 신청했다. 상호 가등기의 유효 기간은 6개월이며 사명 변경은 정관 변경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이 두 가지 점을 들어 업계에서는 SK건설이 사명변경에 나설 것이라고 봤으나 SK건설 측은 "사명 변경과 관련된 주주총회 안건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SK건설은 박 총괄을 새 사내이사 얼굴로 내세우며 친환경 사업에 더욱 힘 쓸 것으로 보인다. SK건설은 앞으로 약 3조원을 투자해 폐기물 에너지 및 재활용 관련 기업 인수합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박 총괄의 인수합병 전략 주도 경험이 주목을 받고 있다.
SK건설은 2인 사내이사 체제를 유지해왔으나 지난해 말 임영문 전 대표이사가 물러났다. 그동안 안재현 대표이사가 유일한 사내이사로 있었으나 박 총괄의 사내이사 선임으로 다시 사내이사 투톱 체제로 전환이 이루어지게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SK건설은 친환경·ESG 사업을 강조해왔고 실제로도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뛰어들었다"며 "사명변경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차원에서 ESG 사업 강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