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는 최근 네이버와의 협업을 통해 PLCC 카드 출시를 예고했다 (사진=현대카드)
현대카드가 ‘부동의 4위’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떼게 됐다. 지난해 4분기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며 3위 정복에 성공했다. 현대카드의 약진은 카드 업계의 트랜드를 정확히 파악한 '태영이형' 정태영 부회장의 리더십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8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중 기업구매카드를 포함한 개인·법인 신용판매액에서 지난해 4분기 기준 17.7%를 점유했다. 앞서 3분기에 신한·삼성·KB국민카드에 이어 4위(16.4%)를 기록했던 현대카드는 한 분기 만에 3위로 뛰어 올라섰다.
개인 신용판매액만 따로 봐도 현대카드는 KB국민카드를 앞질렀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4분기 개인 신용판매액에서 17.7%의 점유율로 KB국민카드를 0.4%포인트의 차로 따돌렸다. 3분기까지만 해도 해당 점유율에서 KB국민카드는 17.5%, 현대카드는 17.1%를 기록해 각각 3, 4위였다.
현대카드의 이러한 약진은 그간 공을 들였던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통한 회원 확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말부터 스타벅스, 네이버, 배달의민족, 쏘카, 네이버 등과 PLCC 마케팅을 진행했다.
꾸준한 노력 덕에 현대카드의 회원 수는 매우 효율적으로 늘고 있다. 현대카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사 회원 수와 신용판매 취급액은 약 7% 증가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PLCC 상품 대부분 반응이 매우 좋다”며 “앞으로도 PLCC 전략을 꾸준하게 갖고 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현대카드를 이끄는 정태영 부회장의 ‘소통 리더십’이 시장에 통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정 부회장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현대카드 퇴직자들과도 대화하는 ‘열린 경영자’로 알려져있다.
또 정 부회장은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SNS) 클럽하우스 등을 통해 자사 직원은 물론 고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는 소통을 하고 있다. 고객들과의 대화로 원하는 니즈(Needs)를 파악해 자사 상품에 반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 부회장의 리더십이 현대카드를 3위까지 올린 원동력이라고 평가한다. 정 부회장은 유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수 당시 업계 하위권이던 현대카드를 상위권으로 키워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