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김대환 대표이사가 취임 1년 만에 실적을 끌어올리며 리더십을 보여줬다 (사진=삼성카드)
삼성카드는 지난 몇 년간 순이익이 크게 줄며 삼성 금융 계열사 중 골칫거리 취급을 받아왔다. 하지만 삼성카드는 최근 주춤했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업계에서는 김대환 대표이사의 내실경영 다지기가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8일 삼성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카드의 매출(영업수익)은 3조3671억원으로 지난해(3조2934억원) 대비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만 영업이익은 5343억원으로 18.8%나 상승하며 2017년 이후 3년 만에 5000억원대를 돌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398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5.9% 증가했다. 금융업 대부분 호황이었다는 평가에 비해 순익은 아쉽지만 실적 반등이라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김 대표 취임 후 1년 만에 나온 성과는 업계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3월부터 원기찬 전임 사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삼성카드를 이끌고 있다.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현재까지 삼성에서 일하며 대표 삼성맨으로 불리는 김 대표는 취임 1년 만에 합격점이 담긴 성적표를 받으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삼성카드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데는 김 대표의 내실 경영 다지기가 주요했다. 김 대표는 자동차금융 등 할부·리스를 키우는 다른 카드사와는 달리 삼성카드는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이를 줄여왔다. 고비용 저효율 마케팅을 축소하고 판매비와 일반관리비 등은 대폭 줄이는 등 회사 체질개선에 앞장섰다. 이러한 체질 개선 노력은 1년 만에 성과로 나타났다.
또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 자사주 5000주를 매수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줬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김 대표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에 앞장서 주주가치를 제고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가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여러 난관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특히 마이데이터 사업의 경우 최근 카드사들이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며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지만 삼성카드는 대주주인 삼성생명이 금감원으로부터 기관경고를 받으면서 신사업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올해 7월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낮아지는 것도 삼성카드에는 부담이다. 삼성카드의 카드론 비중이 타 카드사에 비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업계의 우려에도 김 대표는 올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본업 강화와 사업구조 효율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 부사장은 올해 신년 메시지를 통해 “회사를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회사, 남들이 부러워하는 회사, 깨끗하고 존경받는 회사로 만들어나가자”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삼성카드는 성장과 혁신의 기반으로서 정도경영을 상시화하고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넘어선 모든 영역에서의 파괴적 혁신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ESG 경영 목표 등을 심의, 의결하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와 ESG 경영의 컨트롤타워인 ESG 사무국을 지난해 12월 설립했다.
또 삼성카드는 올해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와 협력해 오는 5월 카카오페이 PLCC를 출시한다. 이 외에도 삼성카드는 PLCC를 꾸준히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올해도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자산 건전성 악화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면서 디지털 및 데이터 기반사업 혁신을 통해 미래 수익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